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821회] 청남대
2018.11.21 Views 81 박찬익
2018년 11월 17일
*산행지 ; 청남대
*동행인 ; 이수길, 오상환, 박연, 이정일, 유남순 / 주병오 외 1, 황의민 외 1, 이상용 외 1, 유제동 외 1, 김정태 외 1, 정우용, 지현구, 이정호, 김상년 (이상 19명)
*날씨 ; 최저3~4도에서 최고13~14도 맑음
며칠 전 동료 출판인들이 늦가을이지만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경치 좋고 기억에 남을 만한 한 곳을 안내해 달란다. 때마침 우리 한국출판인산악회의 11월 낭만산행이 청주 청남대로 잡혀있다고 하니까, 모두들 좋아하며 함께 동승하겠단다. 그러나 막상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산악회보다 동료 출판인들 숫자가 많다 보니 사실상 우리가 ‘을’이 된 샘이 됐다.
아침 8시 30분에 남부터미널 3번 출구를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전용버스차선을 달린다. 10시 10분에 옥산휴게소를 거치고, 10시 50분에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약 40분간을 관광한다. 이곳 단지는 대청호가 건설되면서 대부분 수몰지구 마을의 가옥들을 이전하여 상품화한 곳이다. 그리고 대청댐 전망대를 거쳐 12시에 청남대 입구 ‘문의 매표소’를 지난다.
그러나 우리 산악회 회원들은 내심으로 ‘문화단지’나 ‘전망대’같은 관광에는 그렇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비 산행인들 과의 인식차이를 느끼며 ‘문의매표소’에서 약 20분 정도를 더 직진하여 12시 20분에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별관’ 앞에 도착한다. 14시까지 관람을 마치고 이곳을 출발하기로 했으니까, 실제로 남은 산행은 1시간 40여분 밖에 되지 않는다.
옛 부터 풍속인심이 문사(文事)를 숭상한다 하여 문의(文義)라는 이름을 얻게 된 이곳은 1983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총 184만 4천㎡의 면적에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이 있다. 지금까지 다섯 분의 대통령들이 89회를 이용하였으며 2003년 4월 18일 일반인에게 개방된 곳이다.
천여 년 전부터 물이 들어찬다는 전설의 고장인 이곳은 실제 1980년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1983년 6월에 착공,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된 대통령 별장이다. 저수면적 72.8㎢, 호수길이 80km, 저수량 15억 톤으로, 한국에서 3번째 큰 규모의 인공 댐(호수)이다.
마침,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11일까지 23일간 이곳 청남대에서는 제11회 청남대 가을 `국화축제`가 열렸던 뒤끝이다. 약18만 5926명이 관람했다는 국화꽃전시장과 빨갛게 물든 메타세콰이어 나뭇잎을 배경으로 마음껏 인증사진을 찍고는 본관을 거쳐 산책길을 나선다. ‘어울림 마당’ 앞을 지나 ‘그늘집’에 이르는 코스는 김영삼 대통령 길로 명명한 길이다.
아담한 골프장, 특히 전두환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가 자주 즐겼다는 사진이 걸려 있기도 하다. ‘행운의 샘’과 ‘세족장’, 특히 대통령광장에는 역대 대통령들 10분의 동상이 나란히 조성되어 있고, 다음은 김대중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초가정’이 있다. 우리는 초가정에서 내려와 시간에 쫓겨 노무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우측인 산책길로 올라선다. 호젓한 단풍길이다.
대청호의 넓은 호수를 끼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듯 한 천혜의 비경을 보면서 국가 안위와 민생을 위하여 역대 대통령들은 과연 어떤 고민을 했을까? 13시 40분에 대통령 별관에 전시된 역대 대통령들의 집무와 관련된 전시관을 관람하면서 특히 존경 받는 대통령의 글씨에서 그 분의 품위가 느껴지는 듯도 하다.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의 번영을 생각해 본다.
약 56만 평의 면적에 지어진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의 청남대, 시간에 쫓겨 많은 미련을 남겨 놓고 떠나야 한다. 청남대를 한 바퀴 도는데 3시간 30분~4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아서 더욱 아쉽다. 14시이다. 이제 미리 예약해 둔 더리스 레스토랑(대전시 동구 마산동 439-6 / 042)283-9922. 042)286-7897)으로 가기 위해 관광버스에 오른다.
30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던 식당엘 1시간이 거의 걸려서야 도착한다. ‘더리스(the LEE’S)는 청주 한필수 사장이 소개한 브라질 정통 바비큐 레스토랑으로 꼬챙이에 끼운 4~5가지 고기요리가 나온다. 후련하게 터진 대청호를 바라보며 늦은 점심 겸 저녁식사여서 일까, 무엇인들 맛이 없으랴만 경치와 어우러진 오늘의 메뉴가 메인이라며 즐거워한다.
레스토랑 주위의 빼어난 경치가 더욱 아름답다. 대청호의 풍경을 배경으로 끼리끼리 카메라셔터를 누르기도 하고, 캠프 모닥불 앞에 모여 모처럼의 옛이야기도 잇는다. 가을의 끝자락에 형형색색으로 지다 남은 단풍잎들이 오히려 청순해 보인다. 늬엇늬엇 태양을 잃어버린 호수가에서는 어느덧 밤낮이 교차되고, 우리도 제 집을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