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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회] 경주 남산 유적지탐방 산행
2018.10.15 Views 98 박찬익
경주남산 유적지탐방 산행

일 시 : 2018년 10월 13일~14일
참석회원 : 최태경, 천승배, 홍사용, 오상환, 김현호, 이정수, 부길만, 허영심, 채호기, 김호중, 김유영, 박연, 정민영, 박찬익, 김재성 (총 15명)
10월 13일 (토)


합정역에서 6시30분에 버스가 출발하여 7시에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이정일 고문님께 부탁한 아침 대용 떡을 찾아 버스에 실었다. 오늘 산행 참석자는 최태경 회원을 비롯한 15명이다. 우리 산악회는 해마다 해외산행을 연 1회 실시했는데 올해는 몇 번의 계획을 세웠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래서 경주남산을 1박2일로 산행하기로 계획하여 준비했다.
본래 첫째주 6일 7일에 가려고 했는데 태풍이 남부지방에 상륙하여 1주를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차량이며 숙소며 모두 다시 예약해야 했고, 처음 참석을 약속한 회원도 일정이 바뀌어 부득이 참석을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버스는 경주를 향해 출발했고 10시 38분에 건천 톨게이트를 나와 만불사 쪽으로 경주 김춘추왕릉을 향했다. 10월 중순이라 온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고도 경주에는 한옥기와집이 고즈넉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가이드를 맡기로 하신 김형기(목사, 시인) 부부가 <락가>라는 경양식집 앞에서 우리를 위해 마중 나와 있었다.
일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우리는 태종무열왕릉을 보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왕릉은 <락가>에서 불과 걸어서 5분 거리다.



무열왕릉은 큰 노송을 거느리고 우람하게 자리잡고 있고 뒤편에도 왕릉에 버금가는 큰 릉 여러 기가 있다. 추측하건데 대왕의 윗대 어른분이나 가족들의 묘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김형기님의 해설을 통해 경주 왕릉의 특징을 들었다. 신라 왕릉이 지금까지 보존되는 것은 도굴이 용이하지 않게 내부가 설계되었고, 아직 정확하게 주인을 모르는 릉이 많아 역사적으로 전해오는 이름대로 지금도 명명하여 부르고 있단다. 신라의 기품이 느껴지는 유적지며 그 옛날 삼국이 각축을 벌이고 태종무열왕 김춘추에 이르러 통일의 대업을 이루었으니 지금도 남북분단국에서 사는 우리 후손으로서는 느끼고 배워할 점이 많다.


다시 <락가>식당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식당은 공원형식으로 꾸며져 있어 야외를 거닐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아담한 건물 안에는 정성 가득한 샐러드와 구수한 빵이 동양의 고도에서 서양의 고전 레스토랑을 맛을 느끼게 하는 이국적인 음식이다. 음료와 차, 주류는 취향대로 선택하여 마시면 된다.


식사를 마치고 12시 30분경 상서장 (최치원이 상소문을 쓴곳)쪽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길은 완만했고, 산길 옆에는 큰 소나무가 경주의 역사를 말해준다. 오래된 민간의 무덤이 유난히 많은데, 국가에서는 이장을 권유하는 푯말을 세워 놓았다.



우리는 경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남산을 걸었고, 정상인 금오봉에는 들리지 않고 용장사지 쪽을 향했다. 산경사면에 있는 3층 석탑에 도착하여 기념사진도 찍고, 조금 가파른 길을 내려와 마애불과 부처님 두상이 없는 원형 3층탑을 본다. 한 나라의 정치 이념에는 종교가 바탕이 된다.




찬란한 삼국의 불교문화는 조선의 억불숭유 정책에 의해 불교문화가 유린되고, 일제를 거쳐 오늘의 처참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마음 아픈 역사의 현장이며 숙연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된다.

계곡 쪽으로 내려오니 구름다리가 있는데 이곳의 전래 이야기를 목사님으로부터 듣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용장사지 쪽으로 하산했다. 계획보다 일찍 용장마을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16시 10분)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경주 막걸리 맛을 보고, 후한 주인장의 인정에 산행의 피로를 날려본다.

17시 7분에 숙소인 수오재에 도착했다. 수오재는 불국사에서 가까운 전통 한옥집인데 시인 이재호님이 경영하는 운치 좋은 한옥 펜션이다.




우리는 수오재에서 숙소를 배정하여 짐을 풀고 수오재 뒤로 난 산책길을 걸으며 이재호 시인에게 경주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명을 들었다. 본인도 경주에 미치고 한옥에 미쳐 지금까지 이곳에 산다고 했다.

석양이 넘어가는 푸른 솔숲 사이로 경주의 황금들판이 어둠에 잠길 때 시인의 단소 소리가 우리 일행의 한 많은 속세의 서러움을 달래준다.
배가 출출하여 시간을 보니 19시가 되었고 준비된 저녁은 맛나고 푸짐한 돼지고기다. 경주의 맛깔 나는 야채와 조화를 이뤄 잘도 목구멍을 넘는다.

우리는 막걸리와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화기애한 분위기에 취해 정겨운 만찬을 즐겼다.
내일 일정에 대하여 이견이 있어 수렴하여 시내 유적지 관광 보다는 쉽게 할 수 없는 남산 산행을 다시 하며 국보, 보물들을 둘러보고, 감포 해변으로 가면서 감은사지 석탑과 수중문무대왕릉을 보고 바닷가에서 회를 먹고, 포항 상주고속도로로 상경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숙소에 들어와 침구를 깔고 자려는데 옆방에서 끼리끼리 도란도란 나누는 소리가 한옥의 문틈을 나와 아련하게 경주의 가을밤으로 스며든다.
10월 14일 (일)



아침 8시에 식사를 마친 후 삼릉으로 출발했다. 국산 소나무가 자유롭게 자란 숲속에 삼릉이 자리잡고, 아침 일찍부터 산행하는 팀들이 많았다. 우리는 주위에 여행 온 경상도 아지매에게 단체 사진을 부탁해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삼릉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오르는 길마다 부처상, 마애불이 곳곳에 있다. 여기도 머리 없는 불상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1시간가량 걸어 암자에 도착하여 공양미를 바치고 기도했다. 최태경, 김현호 회원의 기도가 간절하다. 두 분 모두 우리 산악회에 열심히 나오는 존경하는 분이고 노익장이 부럽다.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바위가 많고 전망 좋은 곳이 많아 걸음을 멈추게 한다. 10시쯤 어제 오르지 못한 금오산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간단하게 간식을 먹은 후이영재 고개를 지나 칠불암으로 향했다. 오르막길을 오르니 저 뒤쪽에 어제 오른 삼층석탑이 먼발치서 우리를 향해 잘 가라고 손짓한다. 1시간 30분가량 걸어 칠불암에 도착했다. 작은 암자가 있고 칠불암은 오른쪽에 돌출한 병풍바위에 풍만한 마애삼존불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앞에 1.7미터의 좁은 간격을 두고 별도의 사각 석주에 <사면석불>이 조각되어 있다. 불상이 모두 일곱이라 칠불암이라 부른다.(국보312호). 앞 뒤 바위에 조화롭게 새겨진 부처님의 모습과 그 인자한 상이 모두 다르다. 여기는 관광객이 많고 야단이 있어 삼배를 하는 신도와 탁본하듯 등사로 칠불암을 한지에 새겨주는 행사도 한다.






칠불암에서 내려오는 길은 대나무숲길로 터널을 이룬다.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길이 통일전주차장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한옥마을과 석탑이 군데군데 있어 신라의 국력과 옛 도시의 광범위한 역사를 말해준다.


통일전주차장에서 후미에 오는 일행을 만나 간단하게 세수하고 옷도 갈아입으니 더욱 상쾌하다. 이제 산행은 끝나고 우리에게는 감포 바다 내음 풍기는 점심 회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감포 가는 길에는 긴 터널을 지나야 했고 30분 정도 달려 감은사지에 도착했다. 여기는 간척지로 옛날에는 바닷가여서 바닷물이 들어왔고, 동해의 용이 감은사를 오간다는 전설이 있다. 양쪽으로 서있는 탑이 조화롭다. 옛 영화를 말해주는 절터에는 주춧돌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예전에 그 자리에 있었을 절을 상상하게 한다. 우리 후손들은 선조들의 뜻을 받아 감은사를 곧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감은사를 지나 바다로 가니 왼쪽에 수중문무대왕릉이 보이고 원자력 발전소도 보인다. 축제가 벌어져 한바탕 놀이판이 무르익어 길이 막힌다. 이곳을 조금 벗어나 근처에 주상절리가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는다. 다들 시장하여 맛나게 회를 먹고 반주도 하니, 얼굴이 낮술에 화기가 돈다. 우리는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16시 20분에 서울로 출발했다.
10월 그 어느 달보다 행사가 많은 달에 일정이 변경이 있었는데 산행에 동참해 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책을 찬조해 주신 부길만 교수님, 찬조금을 주신 오상환 부회장님, 임순재부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또한 안내를 맡은 최태경 고문님, 김형기 목사님, 이재호 시인님께도 다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