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812회] 충주호 종댕이길 1&3번코스

2018.09.17 Views 85 박찬익

충주호 종댕이길과 탄금대의 한



*산행코스 ; 종댕이길~충주호, 탄금대

*산행날짜 ; 2018. 09. 15(토) / 맑음(33도)

*동행인들 ; 이정일, 조은상, 최태경, 김현호, 홍사룡, 천승배, 채호기, 허영심, 부길만, 박찬 익, 임순재, 김유영, 김호중 (13명)

*산행시간 ; 3시간 45분(휴식 약 1시간 10분 포함)+탄금대 1시간=총 4시간 45분


11;15~11;40 산체보리밥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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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마즈막재(종댕이길 입구 출발)

12;08~12;12 삼거리, 숲해설사 사무소/우

12;25~12;28 원터정(육각정)

12;36~12;45 제1조망대

12;53 종댕이고개

12;56~13;00 밍계정(육각정)

13;15~13;25 제2조망대

13;40~13;47 출렁다리

14;05 절

14;09 충주지씨 숭덕원(忠州池氏 崇德苑)

14;14~14;45 호수가로1010 커피숍

15;25 충주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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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17;00 탄금대


요즘은 벌초 철이어서 휴일아침이면 전국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고민 고민하다가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기로 하고 경부선~영동선~충주의 종댕이길로 목적지를 잡았다. 종댕이란 용어도 재미있지만 충주호수를 따라 걷는 조망이 늦여름 초가을의 운치와 딱 어우르지는 그림이 연상되어서이다. 우리 승합차도 무난히 예상 시간대에 맞추어 마즈막재를 오른다.


그러나 점심시간 때가 가까워 오면서 아예 점심을 먹고 가자는 의견이 많아 마즈막재 7~8km 남겨놓고 ‘산채보리밥’집에서 하차한다. 주인아주머니는 ‘2017년 제천 국제 한방엑스포의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든 채식 위주의 뷔페식당으로 이른 점심이지만 과식(?)을 하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마즈막재는 옛날 남한강 뱃길을 따라 이송되던 죄수들이 이 고개를 넘어 충주 남산 아래에 있는 처형장으로 가게 되는 데,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이라는 슬픈 사연이 있는 고개이다. 마즈막재에서 단체 인증 샷을 누르고, 종댕이길 출발 지점을 출발하여 23분 만에 삼거리 ‘숲 해설 안내소’ 앞에 이른다. 종댕이길의 길이는 7.5km의 코스로서 심항산 호수길만 돈다면 1시간 반 정도로도 가능하다. 


하트모양의 우측 내리막으로 살짝 내려 앉아 호수가에 이르니 첫 번째 전망대인 원터정이란 육각정이다. 쉬엄쉬엄 걷는 길이어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육각정에 올라서니 넓은 바다 같은 호수에 시원한 바람, 골짜기를 따라 굽이치는 담대한 절경에 가슴이 뻥 뚫린다. 댐이 건설되기 이전에 이곳에 원터란 마을이 있었던 곳이다.


이어 10분도 못가서 제1조망대를 거치고, 종댕이고개에 올라서니 나무토막으로 다리를 만들어 그 아래를 통과하도록 하였다. 설명판에는 이 터널을 한 번 지날 때마다 한 달씩 수명이 늘어난다고 한다. 어차피 믿을 사람도 없을 텐데 이왕이면 1년, 또는 3년씩 수명이 연장된다고 해도 누가 뭐랄까.


종댕이고개 아래엔 밍계정이란 육각정이 있는데, 밍계 역시 이곳의 마을 이름이었다. 홍수 때가 되면 물이 들어 몽개(밍개)가 덮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1983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또한 종댕이란 원래 짚이나 싸리 등으로 엮은 주둥이가 좁고 밑둥치가 넓은 바구니‘종다래끼’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곳 종댕이 둘레길이 그렇게 생겼고 또 이 근처의 마을 이름이 상종마을, 하종마을이라는 데서 ‘종’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곳 밍계정을 지나 제2조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고 할 만큼 넓고 전망이 좋다. 계절은 벌써 초가을이라고는 하지만 한낮의 기온은 아직 26~28도의 더운 날씨이고 보니 바닷바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13시 40분에 오렌지 색 출렁다리를 건넌다. 우린 여기서 마즈막재로 원점 회귀하는 것 보다 내친김에 충주댐까지 걷기로 마음을 모은다.


2차선 도로를 따라 나무데크로 별도의 길을 마련해 놓았지만 폭우에 일부는 유실되고 차량에서 내뿜는 소음과 가스 때문인지 썩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작은 암자와 ‘충주지씨숭덕원’을 지나고 ‘호수로1010’커피숍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낭만커피를 마신다. 이런 구석진 곳 1,2층 커피숍에 많은 인파가 몰리다니 요즘은 경치 좋고 위치 좋으면 장소 원근을 따지지 않나보다.


약 30분간의 커피타임을 마치고 충주댐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25분이다. 3시간 40분간의 산행을 마치고나니 걷는 시간이 약간 부족했음인가. 모두가 아쉬워하는 눈치여서 다시 탄금대(彈琴臺)로 핸들을 돌린다. 탄금대는 달천이 남한강으로 합류하는 합수머리에 살짝 솟아 오른 봉으로서 신라 때 악성(樂聖)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륵은 우리나라 삼대 악성(樂聖)의 한 사람이다. 원래는 가야국 사람이었으나 가야 12곡을 지어 지니고 다니다가 가야국이 기우러져 가는 것을 눈치체고, 신라로 귀의하여 진흥왕의 우대를 받은 인물이다. 한편 이곳 탄금대는 임진왜란의 격전지로 팔도대원수 신립이 비장하게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다.


1592년 4월 14일, 부산포로 상륙한 왜군은 보름도 되지 않아 선산과 상주를 함락하고 문경으로 진격해 온다. 임금의 명을 받은 신립은 충주 단월역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충주목사 이종장, 종사관 김여물과 함께 새재를 정찰한 뒤에 작전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이종장과 김여물이 문경 새재에 배수진을 칠 것을 요청했으나 신립은 이를 무시하고 본인의 의사대로 탄금대에 진을 친다.


그리고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를 맞아 항쟁하였으나 결국 참패하고 신립 자신도 전쟁다운 전쟁 제대로 한 번 하지 못한 채 천추의 한을 품고 남한강에 투신자살하였다. 이곳에는 신립의 순절비가 있고 특히 이곳 충주의 농민들의 가장 피해가 컸었다 는데, 위령탑은 왜군과 맞서 싸웠던 이름 모를 농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함이리라.


30분이면 다녀올 산책길을 해설사와 함께 충주의 역사를 경청하고 충혼탑, 위령탑 등을 탐방하며 유유자적한다. 특히 충혼탑(忠魂塔)은 우리나라 초대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친필이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짤막한 노래비가 나타난다.


자주 꽃 핀 건 / 자주 감자 / 파 보나 마나 /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 하얀 감자 / 파보나 마나 / 하얀 감자


일제 강점기 때 34세의 젊은 나이로 살다 간 권태응의 동시 ‘감자꽃’ 노래비이다. ‘감자꽃’은 짧은 동시이지만 일제에 맞선 항일 의지를 내포한 유명 시이기도 하다. 여기서 ‘자주감자’란 일본을 은유한 표현이다. 탄금대 절경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열두대’이다. 이곳은 신립이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강물까지 열두 번 오르내렸다는 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곳이다.


충주를 감싸 안고 굽이굽이 흐르는 남한강과 그 너머로 보이는 강과 산, 마을과 탄금다리가 절경을 이룬다. 해설자가 5시에 퇴근한다기에 우리도 서둘러 탄금대를 벗어나 충주 중앙탑 근처로 달린다. 좌측 첫 번째 집, 한적한 ‘닭갈비 집’에서 배낭을 풀고 때 아닌 ‘홀인원’ 얘기를 주로 하며 이 달의 낭만산행을 마무리하고 상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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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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