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808회] 오봉산
2018.08.22 Views 53 박찬익
오봉산과 청평사 계곡
*산행코스 ; 배후령~오봉산~청평사(계곡)
*산행날짜 ; 2018. 08. 18(토) / 맑음(33도)
*동행인들 ; 이정일, 이수길, 최태경, 홍사룡, 부길만, 박찬익, 박연, 임순재, 김유영 (9명)
*산행시간 ; 4시간 13분(휴식 1시간 42분 포함)
11;30~12;10 연산골 막국수 점심
12;25 배후령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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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 배후령 출발
12;51~12;57 오봉산 삼거리(능선 정상/ 우, 경운산, 마적산~좌, 오봉산
13;20~13:24 제1봉
13;12 재2봉
13;28~13;30 쉼터
13;30~13;40 청솔바위/제3봉(?)
13;58~14;18 오봉산/정상석/휴
15;25~15;30 진락공 세수터(眞樂公 洗手터)/적멸보궁터
16;00~16;25 청평사/탐방
16;50 주차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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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19;10 호반 닭갈비/출발
배후령고개에서 약 300m정도 오르면 오봉산 1.73km, 배후령 0.3km란 푯말이 보이고, 이어 2~3분 뒤에 좌측으로 지름길이 있다. 이곳에서 최태경, 이수길 님은 지름길로 방향을 틀고, 다른 대원들은 정상으로 직진하여 오봉산 갈림길에 선다. 배후령고개에서 약 14분만인 12시 51분이다. 우측으론 경운산 마적산, 방향이고, 좌측으로 오봉산 1.8km지점이다.
우리는 좌측으로 잠시 내려왔다가 제1봉을 만나는데, 붉은 흙길에 볼록한 민둥봉이다. 자칫 지나치기 쉬운, 말로만 봉우리이지 사실은 봉우리답지 않은 능선길에 억지로 붙여준 이름 같고, 제2봉 역시 발길이 닿지 않은 우회 길옆에 위치하여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제3봉 못 미친 쉼터에서 잠시 물 한 모금 마시고, 밧줄을 잡고 암릉에 올라서니 청솔바위봉이다.
청솔바위봉에 오르니 이제야 신선한 경관이 펼쳐지고 꼭대기에 작은 푯말이 있다. 산객들은 시원하고 탁 트인 경관에 매료되어 너도나도 카메라셔터를 누른다. 어느 봉이 제3봉이고 제4봉인지를 구분하기 힘들지만 그만그만한 멋진 봉우리를 조망하며 다음 봉에 이른다. 사실 제5봉을 맞추기 위해 1봉, 2봉을 만들어 놓고 3봉, 4봉을 들러리로 붙여 놓은 이름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며 13시 58분에 779m의 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요즘 며칠째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한 달이 다 되도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기록적인 더위여서 일까, 이미 찜통더위에 심신마저 지칠 대로 지쳐있던 터여서 인지 이곳 오봉산정상은 상대적으로 시원하다. 오늘도 사실은 33도가 넘는 날씨지만 40도와 30도 대의 차이를 실감하며 모처럼 만에 시원하고 호쾌한 풍광 앞에서 참 산행의 맛을 느낀다.
오봉산(五峰山)의 높이는 779m에 불과하고, 산세도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암봉과 수목이 함께 어우러진 경관을 고려했음인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이다. 제1봉인 나한봉에서 부터 제2봉인 관음봉은 봉우리로서의 실감이 나지도 않지만, 제3봉인 문수봉과 제4봉인 보현봉, 그리고 오봉산은 칼등 같은 암릉에 밧줄을 잡고 오르내리며 절벽과 낭떠러지의 스릴도 만점이다.
오봉산 정상에서 쉬엄쉬엄 30분쯤 왔을까, 오후 2시 50분에 우측 청평사 갈림길 4거리에 선다. 여기서부터는 암벽 틈을 비집고 내려가는 홈통바위이다.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는 협곡을 따라 15시 25분에 진락공 세수터에 도착한다. 진략공은 고려시대의 학자인 이자현을 말한다.
이자현은 고려 문종 때 급제를 하였으나 관직을 버리고 이곳 청평산으로 들어와 암자를 짓고 참선을 공부하였다. 이자현이 이곳에서 손과 발을 씻기 위해 암반에 두 개의 네모구멍을 파 놓은 곳이다. 그 옆 40미터 좌측에는 적멸보궁과 오층석탑이 있는데 언제 또 올지 몰라 이동하여 탐방한다.
어차피 집 나오면 하루가기 마련인데 일찍 서두를 필요 무엇이랴. 맑은 물에 손발을 담그고 알탕을 즐기는 것도 묘미이다. 그리고 ‘공주탕’을 지나면서 오후 4시에 천년 고찰 청평사의 앞마당에 이른다. 고려 광종 24년에(973년)에 창건된 청평사는 조선 명종 때 보우선사가 중창한 대사찰이었으나 6.25때 소실되었고, 이를 다시 1970년대에 전각들과 범종각, 요사채를 새로 앉혔다.
청평사에는 중국 당나라 공주와 관련한 설화가 있다.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몹시 사랑한 청년이 있었는데. 태종이 이를 알고 나중에 그를 죽였다. 그러나 그 청년은 상사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붙어서 살았다. 그러자 당나라 궁궐에서는 상사뱀을 떼어 내려고 온갖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효험이 없었다.
공주는 급기야 궁궐을 나와서 방랑을 하다가 한국의 청평사에 이른다. 공주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공주탕에서 몸을 씻은 공주는 스님의 가사를 만들어 올리고, 그 공덕으로 상사뱀은 공주와 인연을 끊게 되었고 해탈하였다. 공주는 이 사실을 아버지인 당나라의 황제에게 알려서 청평사를 고쳐 짓게 하고 탑을 건립하였다.
이때 세운 탑이 ‘공주탑’이고, 공주가 목욕한 곳을 ‘공주탕’이라고 하며, 상사뱀이 윤회 한 곳을 ‘회전문’이라고 부른다.
또한 청평사의 세향원(細香院)은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하여 세상을 등지고 방랑 생활을 하다가 한때 이곳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락공 이자현의 부도 옆으로 능선을 따라 백여 미터 정도 올라가면 건물은 무너져 없어지고 석축터만 남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접 가서 확인하지는 않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본다.
30분 가까이 청평사 탐방을 마치고 계곡을 따라 하산을 하는데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피서를 즐기는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구송폭포가 멋있다. 주변에 소나무가 아홉 그루 있어서 일까, 아니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아홉 가지 소리가 들린다는 뜻일까. 춘천의 삼대 폭포 중 하나인 구성폭포와 거북바위, 공주가 상사뱀을 쥐고 있는 큰 동상 앞, 긴 계곡을 따르다가 마지막 식당촌을 거치면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6시이다. 4시간여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승합차에 올라 닭갈비집으로 달리는데 명문바위 표지석에 적힌 오도송(悟道頌)의 한시를 떠올라 옮겨본다.
心生種種生 (심생종종생)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心滅種種滅 (심멸종종멸)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 것들이 사라지네.
如是俱滅已 (여시구멸이) 이와 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處處安樂國 (처처안락국)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구나!
최태경 님이 소개하는 ‘닭갈비집’은 승합차로 50분을 달려 찾은 남춘천 더플레이어스CC근처의 유명식당이다. 닭갈비 불판을 달구며 소맥과 막걸리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