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804회] 단양 8경
2018.07.27 Views 70 강주연
단양 8경 <구담봉, 옥순봉> 산행기
이정일
*날 짜 ; 2018. 7. 21 (38도의 찜통더위)
*동 행 인 ; 이정일, 이수길, 이정수, 김현호, 오상환, 강주연, 정민영, 천승배, 김호중, 채호기, 최태경 (이상 11명, 기사 제외)
*산행시간 ; 11;50~15;52까지 (휴식포함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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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 합정역 08;20~잠수교 남단 08;40~천호동 출발
11;33~11;40 / 노점에서 찐 옥수수 및 소다빵 만두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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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11;50 계란재 도착하자마자 찜통더위에 쫓겨 곧바로 출발
*12;02 평지(농장)
*12;07~12;10 이정표(구담봉 0.9km, 옥순봉 1.2km)/우
*12;17~12;25 삼거리(구담봉 0.6km우, 옥순봉 0.9km좌)/휴/우측
*12;28 구담봉 0.4km 이정표
*12;45~12;50 가파른 계단 앞(고개)/그늘에서 잠시
*13;00~13;40 구담봉 정상석/나무데크 전망대/휴식 겸 점심
*14;00~14;16 삼거리(구담봉 0.6km, 옥순봉 0.9km, 계란재 1.4km)복귀
*14;21 옥순봉 0.7km지점
*14;36~14;48 옥순봉 정상석/사진촬영
*14;55~15;14 솔숲/휴
*15;26~15;32 삼거리(구담봉 0.6km, 옥순봉 0.9km, 계란재 1.4km)다시 복귀
*15;52 계란재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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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5~18;00 / 금성매운탕/쏘가리매운탕/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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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불볕기온은 37~38도까지 치솟는다고들 야단들인데, 야외로 나가는 차량들까지 북적거려 더욱 답답하고 지루하다. 합정역 8시~잠수교 남단 8;20~천호동 8;40분 예정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지체되어 9시가 되어서야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그렇잖아도 거북이 운행인데 이곳엔 버스전용차선 조차 없어서 지체와 정체를 거듭한다. 호법 IC와 여주휴게소를 거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접어든 뒤부터 겨우 제 속도를 낸다.
오늘 산행은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구담봉, 옥순봉이다. 소백산맥 줄기와 남한강 지류가 엮어내는 절경으로서 단양팔경의 제1경은 하선암(下仙岩)이다. 퇴계 이황은 하선암을 ‘봄이면 철쭉꽃이 노을과 같고 가을이면 단풍이 비단과 같다’고 하였다. 제2경인 중선암(中仙岩)과 제3경인 상선암(上仙岩)의 기암절벽은 청계옥류의 선경이라 부를 만큼 신비롭고, 제4경인 사인암(舍人巖)은 고려 말 유학의 대두 역동 우탁(易東 禹倬, 1263~1342)이 사인 벼슬을 지낼 때 여기에 와서 자주 노닐었다고 한다. 따라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우탁을 기려 사인암이라고 명명하였다.
제5경인 구담봉과 제6경인 옥순봉이 오늘의 탐방목적지이고, 제7경의 도담삼봉(嶋潭三峰)과 제8경의 석문(石文)은 2016,7년도 여름에 낭만산행팀에서 다녀 온 적이 있다. 도담삼봉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곳 출신으로, 자신의 호까지 삼봉으로 짖고 자주 드나들며 즐겨 찾았던 곳이다.
제8경의 석문(石文)은 도담삼봉에서 상류로 조금 거슬러 오르다 좌측에 너비 15~20m, 높이 25m의 천연 석문이 있다. 산 위에 걸쳐있는 석문은 강물과 어우러져 훌륭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그러나 여기에서 제1경이니 제2경이니 하며 순위를 매기는 것은 개인차와 관점에 따라 느낌도 각각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계란재에 도착한 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이 늦은 11시 50분이다. 정확한 표기는 계란재공원지킴터인데, 아직은 공원도 없고 주차장도 없다. 계란재(치)란 토정 이지함 선생이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에 은거할 때 금수산에 올라 계란리를 바라보니, 마치 금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장차 큰 인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음이다.
현재 이곳 계란재는 휴게소나 주차장이 따로 없고, 이제 서야 겨우 건설공사 중이어서 할 수 없이 4차선 도로변에 그대로 주차시킨다. 지열, 온열, 태양열이 아스팔트에서 뿜어내는 열기와 합쳐져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그늘조차 없어서 곧바로 계단을 치고 올라 시멘트 산길로 접어든다. 마침 하산하는 연세 드신 산 꾼들을 만나 구담봉 왕복시간을 물어보니 2시간 30분이 걸렸단다.
완만한 오르막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10분 만에 낡은 천막이 쳐진 평지 농장을 지나면서 시멘트산길은 끝이 나고 본격 흙길이 시작된다. 능선에는 옥순봉 1.2km, 구담봉 0.9km의 이정표가 우측을 가리키고 있는데, 얼굴엔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겉옷도 땀에 젖어 살갗에 척척 달라붙는다.
12시 17분에 좌측으로 옥순봉 0.9km, 우측으로 구담봉 0.6km를 가리키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나무 웅치에 걸터앉아 잠시 목을 축이는데 지열이 너무 높아 그늘도 소용이 없다. 오늘은 찜통더위에 만약의 사고라도 염려되어 난코스이지만 경관이 좋다는 우측 구담봉(0.6km)부터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구담봉으로 가는 길은 여러 암봉으로 이루어져 올라갔다 내려가기를 반복해야 하는 난코스이다.
햇볕도 무척 뜨겁지만 철 계단 손잡이는 더욱 달아올라 만질 수가 없다. 정상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암능 길의 업 다운 예상보다 심하다. 그러나 암봉에 올라설 때마다 멋진 경관 앞에 감탄과 환호를 지르다 보니 30분이면 충분히 갈 코스를 점점 늦어지게 한다. 막바지 철 계단은 왜 이렇게도 가파른지 쳐다만 보아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땔 때마다 땀은 펑펑 솟구치고, 숨은 턱에 닿아 헉헉거린다.
더디어 13시 정각에 구담봉(龜潭峰)정상석 앞에 올라선다. 비록 330m의 정상이지만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충주호의 절경은 호쾌하고 넉넉하다. 장회리 선착장을 넘나드는 유람선에선 문화해설사의 낭랑한 목소리가 창공을 가르다가 절벽에 부딪쳐 사라지고, 푸른 물줄기의 넉넉함은 골짜기 구석구석을 감싸 안으며 마냥 여유롭다.
퇴계 이황도 청풍에서 배를 타고 단양으로 거슬러 오르면서 여울마다 시를 지었다 하고, 옥순봉에는 ‘丹邱洞門’(단구동문)이란 글씨까지 새겼다. 지금은 이 글씨가 물에 잠겨 가뭄 때나 살짝 살짝 드러나 보인다고 하고, 구담봉과 옥순봉 사이에 있는 소석대(농암)에는 조선 후기의 서화가 이인상이 쓴 ‘流水高山’(유수고산)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충주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그림 같은 옥순봉, 구담봉, 사인암을 만나게 되는데, 이 절경을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에 의해서도 진짜 그림으로 남아 있다.
구담봉(龜潭峰)이란 원래 꼭대기 바위의 형세가 거북이를 닮았기 때문이며, 또는 강물 속의 바위에 거북이 문양이 있다고 해서 구담이라 했다고도 한다. 기록으로 볼 때도 거북이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에서 거북‘구(龜)’자와, 봉우리 아래로 떨어지는 청풍강의 담소(潭沼)의 ‘담(潭)’을 붙여 구담(龜潭)이라 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정상은 15m쯤 더 올라가야 정상인데 너무 위험하여 더 올라가지 못하도록 그물망을 쳐 놓고 정상석을 세워다.
이렇게 멋지다는 정상이 더욱 궁금하여 혼자 살짝 그물망을 넘어 진짜 정상에 올라선다. 거북이 모양의 긴 암석과 문양, 움퍽 패인 구멍, 내려다보이는 충주호의 장관, 한가로이 드나드는 유람선의 자유로움에 땡볕더위도 한 방에 달아난다.
그러나 여기서 옥순봉으로 질러가는 길도 있는데 너무 위험하여 출입을 통제시켰다. 아쉽지만 할 수 없이 구담봉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와 점심을 먹는데, 찐 옥수수 1통과 소다 빵, 떡을 배당받고, 각자의 비상 간식들을 나누어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40분간의 식사와 휴식을 끝내고, 구담봉을 출발하여 다시 삼거리(옥순봉 0.9km와 계란재, 구담봉 0.6km)에 복귀하니 21분밖에 걸리지 않은 13시 01분이다. 여기에서 하산할 대원들과 옥순봉을 다녀올 대원들을 희망하는 대로 확인하니 4명은 하산을 희망하고, 7명은 옥순봉으로 빨리 출발을 하자며 재촉한다. 오늘은 37~38도를 가리키는 불볕더위에 산행을 강요하거나 무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곳 삼거리에서 옥순봉까지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3분의 2 정도는 울창한 솔숲에 약간의 내리막성 길이고 나머지는 암능인데, 암능의 햇볕은 유난히도 뜨겁다. 옥순봉 (玉荀峰)정상석을 중심으로 셔터를 누르고는 약간의 휴식까지 취하고 싶었으나 그늘이 없어 되돌아온다. 286m의 옥순봉(玉荀峰)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마치 대나무 순 모양으로 힘차게 솟아 있는 주상절리를 보고 이름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옥순봉은 원래 청풍에 속해 있었지만, 조선 명종 때 관기 두향이가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게 해달라고 간청해서 단양에 속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거리로 오는 도중 시야가 탁 터인 솔 숲 전망대에 앉아서 잠시 갈증을 푼다. 이제 몇몇 대원들은 마지막 남은 비상 음용수마저 탕진되었는지 물 좀 달라며 애걸한다.
다시 구담봉, 옥순봉, 지킴터를 가리키는 이정표삼거리에 도착하니 이수길 님, 최태경 님, 김현호 님, 김호중 님이 아직 하산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것이 산악회의 의리라며 목청을 높인다. 외부 온도가 사람 체온보다 높은 38도 가까이여서 일까, 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땀을 닦는다. 옥순봉을 다녀오는데 꼭 1시간 10분, 충주호를 가르는 유람선은 아직 하얀 물보라를 뿜어내며 한가롭다.
이곳 삼거리에서 오후 3시 30분을 밪는다. 본격 하산으로 20분 만에 계란재에 도착하니 운전기사는 미리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비록 산행거리는 짧지만 가마솥더위를 감안하면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산행이다.
언젠가 한 번 다니러 왔다가 맛있게 먹었던 쏘가리매운탕이 생각나서 전화를 하니 반갑게 맞아준다. 이번에도 비싼 쏘가리탕을 이수길 님이 3분의2 값을 후원해 주시는데 무한 감사를 드리며 저녁 6시에 상경 길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