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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회] 괴산댐 산막이 옛길
2018.06.19 Views 119 강주연
일 시 : 2018년6월 16일 8:00 합정역
6월 ‘산막이 옛길’ 낭만산행 일지
- 이정일
ㅇ. 동행인 ; 이수길,최태경,임순재,채호기,김호중,허영심,강주연.이정일(이상 8명)
ㅇ. 날씨 ; 맑음 (30도의 더위)
ㅇ. 산행시간 ; 3시간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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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산막이유원지 주차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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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안내소에서 산행 시작
*11;06 연리지/고인돌/休心亭 숲/좌
*11;12 정사목(情事木)/좌
*11;14~11;20 등잔봉 방향/일주문처럼 생긴 처마에 산악회리본 주렁주렁/우
*11;34 등잔봉 1지점
*11;38 힘들고 위험한 길(좌)과 완만하고 편안한/갈림길/좌(위험한 길)
*11;48~12;43 등잔봉(450m) 정상/약간 벗어나 간식/약 1시간 휴식
*13;06~13;18 한반도 전망대/휴
*13;23~13;27 천장봉을 조금 지나 제1코스 하산지점/통과/우
*13;35~13;45 산막이 마을 1.5km지점/제2코스/휴/좌측으로 하산
*13;54 등잔봉 4지점
*14;25 산막이 마을 도착/‘산막이 옛집’에서 막걸리,순두부,부추전/이수길 후원
*14;45~16;15 수월정(水月亭)/노수신(盧守愼;조선중기의 문신)의 유배적소(謫所).
*16;30~16;40 유람선
*17;12 산막이마을 주차장 출발/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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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20;30 서울남부터미널(우작설렁탕)/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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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초에 준공한 괴산댐은 순수 우리기술로 준공한 국내 최초의 수력발전소이다. 댐 주변엔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산막이 옛길’은 괴산댐 호수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뛰어난 절경이다. 11시 35분에 공동주차장에 도착하여 안내소까지는 쉬엄쉬엄 약 20분쯤 걷는다. 관광명소답게 많은 인파와 먹거리 상점들이 방문객을 유혹하고, 우리도 간식거리를 준비하면서 안내소에 도착한다.
허영란(許榮蘭) 문화관광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나서 찰가닥 인증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오랜만에 참석하신 이수길 회장님께서는 허영란 해설사와 애인 같은 모습으로 한 컷 찍어달라며 분위기를 돋운다. 초창기에 우리 산악회 멤버였으나 그동안 골프에 열중하셨다가 이를 접고 이제 다시 회춘하여 산으로 돌아오신 대림(출판) 회장님이시다. 모든 대원들의 박수가 터져 나온다.
출발 6분후에 고인돌과 連理枝가 있는 休心亭 쉼터 숲을 지나고, 11시 10분에 우측으로 30m떨어진 사랑의 행위 모습을 한 情事木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너도나도 몰려갔다 되돌아온다. 그리고 3분후에 우측 등잔봉 입구 이정표 앞에 이른다. 마치 일주문처럼 생긴 처마지붕 대들보(?)에 주렁주렁 매달린 수많은 산악회 리본이 이채롭고 볼 만하다. 우리는 일주문(?) 입구를 배경으로 단체로 사진 한 컷을 찍고 나서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11시 38분에 힘들고 위험한 길과 완만하고 편안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
선두 4명은 완만하고 편안한 길을 버리고, 힘들고 위험한 길을 택하여 직벽처럼 가파른 길을 숨 가쁘게 기어오른다. 그리고 10분 후인 11시 48분에 등잔봉 정상에 도착한다. 그러나 정상에는 경상도 진해 팀들이 먼저 와서 한마당 먹자판 벌린다. 시끄럽고 음식물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절경이 좋게 보일 일이 없다. 이런 와중에서도 우리는 후미팀을 30분 이상이나 기다린다. 알고 보니 나머지 네 명은 편안한 길로 돌아오느라고 늦었단다.
등잔봉의 높이는 450m에 불과하지만, 아주 오랜 옛날 옛적엔 이곳 산막이 마을 사람들의 희망의 산이었고, 믿음과 신앙의 산이었나 보다. 한양으로 과거보러 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하여 등잔불을 켜놓고 100일이나 치성을 올렸다는 데서 오죽하면 등잔봉으로 이름 지었을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식만 바라보는 어버이의 정성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나 보다. 우리는 먹자판 틈에 끼이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치어서 정상을 100m쯤 벗어나 12시 40분까지 간식을 취하며 노닥거린다.
햇볕은 강열하고 뜨겁지만 그래도 습도가 적어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한 날씨이다. 등잔봉에서 25분 후에 우거진 숲속에 자리 잡은 ‘한반도 지형’과 괴산댐의 운치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영월에 있는 ‘한반도 지형’만큼은 닮지 않았지만 멋진 풍광에 취한 최태경 님은 실컨 쉬었다 가자며 빨리 일어서기를 주저한다. 엊저녁에 과음 탓도 있어 보인다.
437m의 천장봉 정상이다. 울창한 노송과 자연경관이 하늘아래 장관을 이루어 풍광명미(風光明媚)의 수려함을 하늘이 알고 꼭꼭 숨겨 놓은 마지막 봉우리일까. 높지도 않은 능선길에 울창한 수목, 괴산댐의 풍광을 내려다보면서 제2하산코스에 닿는다. 제2하산코스는 전체 2시간 산행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그만 여기서 하산하자는 팀이 생긴다. 더운 날씨에 지레 겁먹은 탓일까. 그러나 원래 목적지인 제1코스까지 가더라도 ‘산막이 마을’까지의 실제거리가 2.1km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거리도 믿기 싫어하는 눈치이다.
그러나 원래 계획된 코스대로 강행하여 10분후에 ‘산막이 마을’ 1.5km 이정표 앞에 선다. 바람도 불고 시원한 그늘 막에 쉬어가기도 좋은 곳이다. 다행히 550m의 삼성봉을 오르기 직전이다. 여기서 10분간이나 휴식을 취한 후 쉬엄쉬엄 사진도 찍어가며 오후 2시 45분에 목적지인 ‘산막이 마을’에 도착한다. 등잔봉에서 1시간 가까이 휴식을 감안하면 실제로도 3시간 산행 밖에 되지 않는 비교적 짧은 코스이다.
출출해진 오후시간대이고, 많은 식당들 입간판들 중에서 그럴싸한 ‘산막이 옛집’을 선택하여 생두부, 부추전에 막걸리 1차, 2차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는데, 어느새 이수길 회장님이 재빠르게 계산을 하고 오신다. 그리고 나룻배, 유람선 선착장에서 70~80m 떨어진 이달의 문화탐방코스인 수월정(水月亭)으로 발길을 옮긴다.
수월정은 조선의 문신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1515~1590)의 유배 처소이다. 특히 그는 1543년 문과로 급제하여 시강원(侍講阮;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던 곳)의 사서(司書)를 담당하였고, 나중엔 독서당(讀書堂)으로 뽑히게 되어 퇴계 이황(李滉)과 함께 학문에 몰두하였으나, 결국은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파직 당한다.
그리고 순천, 진도, 괴산 등지에서 약20여 년 간 유배생활을 하다가 1567년 선조가 즉위하자 다시 등용되어 이조판서와 대제학, 우의정을 거치고 1578년에 좌의정, 1585년에는 영의정까지 오른 문신이고 학자이다. 출판인으로서 요즘 같으면 출판계를 잘 이해하실 인물 같다는 생각이 막연히 해본다.
지금의 수월정(水月亭)은 1952년 괴산댐이 만들어지면서 이곳으로 이전한 곳이다. 정면 3칸과 측면 2칸에 홑처마 물림집으로 지어졌고, 대청(大廳)을 중심으로 양쪽 띠살문 1칸짜리 방과 툇마루가 있다. 맞배지붕 입구의 대문을 기점으로 건물 주위엔 나지막한 돌담으로 둘러져 있다.
대부분 정자나 가옥이 남향으로 지은데 비해 보기 드문 북향집이다. 그야말로 산과 산 사이에 막힌 ‘수월정’앞에 유유히 흐르는 댐 강물이 서로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특히 50~6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역시 ‘산막이’ 이름 답게 산과 산으로 꽉 막혀 외부 세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후 5시 20분까지만 운행한다는 유람선을 4시20분에 서둘러 승선하여 원점 회귀한다. 그리고 안내소의 허영란 문화해설사에게 ‘산막이 옛길’ 표지석 앞에서 인증 샷을 부탁한다.
오후 5시 10분이 되었는데도 강열한 햇살과 더위는 마찬가지이다. 대여차량 주인의 잦은 전화에 부담이 되어서 일까. 빨리 귀경하자는 임순재 님의 제의에 예정되었던 괴산 5일장 탐방도 모두 생략하고 귀경을 서두른다. 다행히 도로사정이 좋아 7시 30분에 남부터미널 ‘우작설렁탕’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한 후 6월의 낭만산행을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