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795회] 소금산
2018.05.24 Views 99 박찬익
2018. 5. 19 (토) ; 소금산 원주 (낭만산행)
-이정일-
* 산행날짜 ; 2018. 5,. 19(쾌청한 날씨)
*동행인;김현호,김호중,박경미,박연,채호기,오상환,윤광원,이범 만, 이정일, 장정화, 허영심 (이상 11명)
* 산행시간 ; 2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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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합정역
08;20 남부터미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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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11;05 간현추차장~출발
11;20 등산로 입구/나무데크 계단으로 계속 오르막
11;40 꼭대기 출렁다리 도착/ 인파 북적~출발
11;50~12;50 출렁다리 건너 전망대에서 후미 기다림
12;08~12;13 흩어졌던 대원들과 모두 합류/간식
12;35~12;41 소금산(343m)정상/404계단 쪽으로
12;43 404계단으로 하산출발
13;08~13;23 404계단 하산 종료/후미 팀 기다리며 강가/화장실/소금산교 앞
13;35 간현수련원 앞/절경 좋음
13;40 등산로 입구 회귀
13;50 주차장 도착/ 등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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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14;40 일미리 금계 찜닭
15;10~16;20 박경리(토지)문학공원 탐방
18;30~18;50 심곡서원(조광조)탐방
19;30~20;50 영동족발(양재동)식사 후 해산
오늘 날씨가 모처럼 만에 쾌청하고 미세먼지 농도도 무척 좋아 나들이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3일간의 폭우에 커고 작은 수해가 발생하였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른 곳은 당국의 관련 시설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재민이 나기도 하였다. 5월 폭우로는 이례적이고 오랜만 이란다.
출발 내비게이션은 영동고속도로 대신 제2영동고속도로를 가리키는데, 이 또한 느릿느릿 11시 가까이가 걸린다. 그것도 간현관광 주차장 200여 미터를 남겨두고 모두 내리는데 도로에 차들이 너무 많아 차라리 걷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어서이다. 이렇게 지체되는 줄 알았더라면 경부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를 타고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하였더라면 하고 뒤늦게 후회해 본다.
간현이란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간옹(艮翁) 이희(李憙;연안인)가 낙향을 하다가 이곳 주변산세에 반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정착한 곳이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경치가 금강산 못지않게 아름답고 수려하다고 하여 소금산으로 불리는데 역시 작은 금강산이란 뜻이다. 다른 탐방객들도 올해 들어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려 온 것 같다고들 웅성거린다. 우리도 이 많은 사람들 틈에 밀려 주차장에서 쉬엄쉬엄 소금산길을 따르다 보니 양쪽 길옆으로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모처럼 만에 호객 당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간현교를 지나 삼산천교 입구에서 후미를 기다렸다가 다시 모여 출발한다.
간현교 다리 오른 쪽으론 옛 중앙선 철도이다. 지금은 레일바이크 족들이 한가롭게 쌍쌍을 이루고, 그 뒤쪽 섬강(蟾江;두꺼비 강)변 바닥에서 위로 솟은 다섯 개 봉우리가 오형제암 또는 오형제바위이다. 오형제바위 셋째와 넷째 사이에 구멍 뚫린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를 두고 사람들은 은주암(隱舟巖) 또는 은조암(隱趙巖)이라 부른다. 조선 인조 때 반란을 일으킨 이괄(李适)이 원주로 배를 타고 도망가다가 관군에 쫓겨 그의 장모인 횡성(橫城) 조씨부인(趙氏婦人)이 이 동굴에 숨어 화를 면하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조씨 부인이 지금 원주의 한산이씨 10대 祖母란다.
삼산천교 다리아래를 빠르게 지나가는 해맑은 은빛물결은 섬강지류의 三山川이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화창한 햇볕, 탁 트인 시야, 미세먼지는 없는 기분 좋은 날씨이다. 출발 20분 만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본격 등산로 입구에서 인원 점검도 하는 둥 마는 둥 위를 쳐다보니 초입부터 가파른 나무데크 계단이다. 남녀노소 나들이객들이 너무 많아 혼잡하고 우리팀원을 따로 구분한다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갈‘지’자 계단으로 이어진 가파른 길을 20분 정도 오르면 산봉우리 정상의 출렁다리 입구인데, 돗떼기 시장보다 더욱 혼잡하다.
대원들과 소통할 틈도 없이 인파에 떠밀려 출렁다리에 저절로 떠밀리게 되고, 이 틈에서도 사진 찍는 사람, 역주행하는 사람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린다. 다리는 출렁거리고 길은 막히는데 가끔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못해 현기증이 난다. 출렁다리 아래 강줄기는 굽이굽이치고 꼬부라진 반달 강마을에는 ‘간현수련원’이란 간판이 똑바로 내려다보인다. 10여분 만에 출렁다리를 건너 전망대에 이르니 이 또한 사방이 절경이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면 절반 이상의 나들이객들은 오른쪽으로 하산하고, 우리는 이제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약간의 간식을 취한다. 출발 1시간 조금 지난 때이다. 꽉 우거진 소나무지대의 등산로를 따라 20분후에 소금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이라야 343m에 불과하지만 시간은 벌써 12시 35분을 가리킨다.
소금산의 정상석은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고 있고, 쉬어가기 알맞게 의자도 배치해 놓았다. 우린 이를 중심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는 하산준비를 한다. 소금산은 원주를 대표하는 치악산의 유명세에 가려있지만, 강원도 관찰사에 부임한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平丘驛(양구)에서 말을 타고 黑水(여주)를 들어서니 섬강(蟾江)이 어디 메요, 치악(稚岳)은 여기로다`하고 소금산 주위의 절경을 극찬했다고 한 곳이다.
404개의 계단 앞은 기암괴석과 강바람, 너른 강줄기가 펼쳐지고, 직벽 틈에 아슬아슬하게 세워 놓은 계단들은 강변 아래로 쭉 뻗혀있다. 조심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자칫 실족이라도 한다면 큰일 날 것만 같은 위험구간이다. 손잡이를 단단히 잡은 채 중심도 잡아야 하고, 경치도 놓쳐서는 안 되는 구간이다. 누구에게는 위험한 구간이고 또 어떤 이에겐 스릴 넘치는 재미난 구간이겠지만 그래도 30분이면 충분히 다 내려온다. 계단 하산지점인 소금산교 앞에는 강변 휴게소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되어있다.
소금산교를 건너며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을 찍는다. 어저께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부쩍 자란 갈대숲이 강물 속에 누워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은 깨끗하고 투명하다. 강변 둘레 길도 잘 정리되어 있고 특히 우리가 1시간여 전에 건넜던 출렁다리는 밑에서 쳐다만 보아도 아찔한 하늘다리이다. 강건너 암벽에서는 자일을 타는 꾼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몇 년 전의 인수봉과 숨은벽을 타던 생각이 추억으로 다가온다. 지금도 저 암벽을 탈수 있을까?
출렁다리위에서 내려다보았던 ‘간현수련원’앞을 지나는데 백사장 모래밭은 해수욕장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 토정 이지함이 유유자적 곳이란다. 오후 1시40분에 원점회귀하면서 산행을 마치지만, 그러나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다시 20여분을 더 걸어야 한다.
섬강(蟾江)이라면 어느 것이 두꺼비처럼 생겼을까. 섬강 간현리 절벽에 병암(屛巖)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데 이 병암이 먼데서 보면 큰 두꺼비가 새끼 두 마리를 업은 형상이라고 해서 섬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이 ‘屛巖’이란 글자는 토정비결의 이지함(李之函)이 쓴 글씨라고 하는데 이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쉽다. 한편 간현에서 3~4km거슬려 올라가면 달래강(月川 또는 (月瀨)이 있는데 달래강변에 두꺼비 모양의 바위가 있다고 해서 蟾江이라고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공용주차장으로 회귀하는 도중 섬강변의 오형제바위 좌측에 문연동천(汶淵洞天)이란 글씨가 있다는데 이 또한 무심히 지나간다. 이곳에 女妓巖 또는 女妓바위가 있는데 원주 監營들이 부임해오면 기생들과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洞天이란 신선이 사는 곳을 뜻한다.
오후 1시 50분, 오늘의 등산을 2시간 45분으로 마감하면서 지금은 폐역이 된 간현역사를 뒤로하고 원주에서 젊은이들에게 새로 떠오르는 퓨전 닭찜 집으로 속력을 낸다. ‘일미리 금계찜닭’식당이다. 그런대로 가격도 저렴하고 한번 쯤 먹어볼만한 곳이다.
다음 일정으로 찾은 곳은 박경리의 ‘토지 문학공원’이다. 박경리 선생은 고향이 경남 충무이지만, 토지 4권, 5권을 이곳 따님 집에서 마무리하였다고 하여 조성한 공원이다. 사위 김지하가 이곳 원주 주민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듣는다. 마침 이곳에는 시 낭송대회가 열리고 있다. 우리 시인 채호기 님의 낭송을 권해 보려고 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오후 4시 20분에 승합차에 오른다.
갈 때에 비해 상경하는 고속도로는 예상 외로 한산하다. 일부러 휴게소에 들려 커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여유가 남았다. 어차피 올라가는 길목, 신갈휴게소 근처에 있는 심곡서원으로 운전을 부탁하니 운전기사는 상당히 짜증을 낸다. 심곡서원은 한남정맥 때 한 번 탐방했던 조선조 개혁의 선봉 조광조의 사상을 추모하는 유명서원이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교훈을 실감하며 저녁식사시간이 가까운 7시 30분경 양재역에 도착한다. 짜증내던 운전기사는 돌려보내고 ‘영동족발집’에서 오늘의 낭만산행을 마무리하고 나니 밤 8시 50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