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767회] 대둔산

2017.11.05 Views 77 총무

• 산행일: 2017년 11월 4

• 산행지: 대둔산

• 산행시간: 6시간

• 안내: 홍사룡

• 참석인원: 홍사룡, 이정수, 채호기, 김호중, 김유영, 박경미, 박연, 정민영, 외부 2명 (총 10명)

 

 

 

대둔산 산행기  - 박경미

             


6시 30분 대둔산행 25인승 버스가 합정역에서 출발한다. 

담소를 나누는 이들, 부족한 잠을 청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스마트폰의 오목게임에 열중한다. 아침 식사로 먹은 설렁탕과 오목에의 몰입으로 차멀미 느낌이 있어 창밖을 내다본다. 옷을 벗는 나무들, 낙하하는 잎사귀들, 이름 모를 가을꽃들이 지난다. 세상사 모든 것들엔 양면성과 기회비용이 있음을 안다. 오목과 가을의 정취를 바꿨다. 후회의 순간이다.


오늘의 산행 가이드 홍사룡 회장님의 애초 계획, 배티재~칠성봉~마천대~깔딱재~수락재~월성봉~오산리에 제동이 걸렸다. 케이블카를 타자는 대세에 밀렸다. 그러나 염려했던 대로 탑승 대기 시간이 2시간 40분이란다. 시간은 금인데 160분의 금을 승강장의 줄에서 써버릴 수는 없다.  걷자. 씩씩하게 걷는다. 원효 대사가 3일을 머물렀다는 동심바위를 지나 그 유명한 현수교 금강구름다리를 건넌다. 20대에 올랐던 기억은 공포에 가까운 무서움이었는데 50대가 되니 별것 아니다. 80미터 공중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찍는다. 느낌상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오른다. 구름다리보다 강한 게 철계단인가. 발아래를 내려다 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 오기 같은 용기를 내니 다리가 흐느적거린다. 놀이 공원의 바이킹을 타고 급강하 시에 느꼈던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이다. 마지막 계단에서 발을 떼어 반석보다 더 믿음직스러운 바위에 발을 내딛는다. 또다시 씩씩한 걸음으로 마천대에 오른다. 우뚝 선 개척탑이라는 거대한 구조물이 옥에 티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저 사진들이 지금의 기억들을 보관하여 훗날에 오늘과 같은 감흥을 재현하게 할까.

나 오늘 신난다. 언제나 독도(讀圖)에 자부심이 충만한 홍사룡 회장님이 나무에서 떨어졌다. 두 지점과의 거리가 꽤 있음에도 깔딱재를 수락재로 잘못 읽으셨다. 같이 산행한 4년 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메롱메롱! 

또다시 의견이 갈린다. 월성봉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수락재에서 오산리로 하산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만민이 원하는데 대장이라고 어쩌랴.


오산리 곳곳의 예쁜 전원주택들이 나를 들뜨게 한다. 나도 갖고 싶다, 예쁜 저런 집을 이런 아름다운 곳에. 새들의 밥으로 남겨둔 것인지 일손 부족으로 남겨진 것인지 잎사귀들은 다 버리고 주홍 열매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감나무들. 속이 꽉 찬 배추와 관상초 같은 무들이 일렬로 나란히 밭을 채웠다.

버스 기사분과의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한참 동안을 기다린다. 배가 고프다. 드림 카카오 72 반 통을 먹는다. 버스가 온다. 오늘도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의 위력으로 정민영 총무님께서 훌륭한 밥집을 찾았다. 황태찜, 수육, 청국장의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오늘도 전원 안전 산행이다. 이른 봄에 지낸 시산제의 지성이 감천(至誠感天)했나 보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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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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