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763회] 북한산
2017.10.10 Views 72 총무
• 산행일: 2017년 10월 7일
• 산행지: 북한산
• 산행시간: 4시간
• 안내: 홍사룡
• 참석인원: 홍사룡, 이정일, 오상환, 채호기, 김유영, 박경미, 박연 (총 7명)
산행기 - 박경미
북한산 사모
나태와 휴식 사이를 오가며 한동안은 계속될 것만 같았던 3분의 1달이 쏜살같이 지나고 있다. 머리 비우고, 아무것에도 짓눌리지 않고, 무엇에도 쫓기지 않는, 마음껏 게으를 수 있는 순간순간이 태연히 흐르는 강물 같은 평화다.
그러나 연휴 끝자락의 지금, 그 평화 밑바닥에서 곶감 꼬치에서 곶감 빼먹는 불안이 스멀거린다. 더 많은 곶감을 꿰기 위한 재충전의 무위도식이라 스스로를 다독거려 봐도 상실감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4~5월의 광교산~청계산 종주 이후 첫 산행이다. 구파발역2번 출구에서 잠시 어슬렁거리다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한다. 오늘의 대장, 홍사룡 회장님이 하나고교 방향으로 걸어 사모바위~탕춘대를 거쳐 구기동으로 하산 예정이라 하신다.
김유영 님은 발목 부상으로 오랜만의 산행이라지만 가파른 바위를 잘도 오르고 내린다. 채호기 교수님은 바늘과 실, 불가분의 파트너 김호중 님이 없어도 북한산의 온 정기를 다 받는 듯한 크고 탄탄한 걸음이시다. 항상 느끼는 바, 인심들 참으로 후하다. 갖가지 간식들이 요술 주머니 속의 보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결국은 파저티브면서 네거티브인 척하시는 오상환 고문님은 여전히 이팔청춘의 뜨거운 피로 흘리는 땀이 한 동이다. 오늘도 만점짜리 박연 총무님은 사과며 배를 예쁘게 깎아 균등하게 분배하신다. 사모바위에서 일행을 기다리신다던, 말 그대로 날아다니시는 이정일 고문님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로써 오늘의 산행 총원 7명이 사모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긴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다양한 표정과 포즈로 자신의 화보집을 소장하던데 내게 사진 찍기는 언제나 불편하다.
탕춘대로 내려가면서 오른쪽으로 눈에 띄는 바위들을, 문명의 이기, 스마트폰의 위력을 빌려 보니 비봉~향로봉~족두리봉이다. 사모는 그리워함의 사모가 아니고 사모관대(紗帽冠帶)의 사모라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이 바퀴와 문자라 했지만 이제는 거미집(www)도 자리를 다투겠지.
전원 무사 안전 산행 완료.
오늘의 대장님께서 삼송동의 최근 개점한 스타필드에서의 저녁식사를 제안하신다. 혼자 외로울 우리 집 강아지 걱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싶지만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또다시 갈아타고 도착한 스타필드에는 강아지들이 주인 옆에 걷는다. 우리 집 닥스훈트 바흐가 눈에 밟힌다. 블랙 브라더 고양이 샨도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가고, 무소불위의 애정을 쏟아내던 작은형아, 누나도 가버린 외로움으로 날카롭게 집돌이 하고 있는데…….
으악, 괴롭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애타는 마음을 감추고 기다린다. 드디어 식사를 한다. 학생 시절 비프까스라고 즐겼던 규가츠(beef cutlet)가 맛있다. 내 고기는 무조건 웰 던이다. 워머에 제대로 익혀 와사비를 발라 카레소스에 빠뜨렸다 먹는 규가츠는 버스를 2번이나 타고, 한참을 줄서 기다린 보람을 있게 한다.
즐거운 산행과 행복한 식사,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