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684회] 팔공산

2016.04.04 Views 37 총무

• 산행일: 2016. 4월 2일(토)

• 산행지: 팔공산(대구)

• 산행시간: 5시간

• 안내: 임순재

• 참석인원: 홍사룡부길만, 박종관, 채호기, 김호중, 박찬익, 임순재, 박경미, 김유영, 박연, 안준영 (총 11)

• 저녁만찬: 임순재(감사합니다~)

• 선물: 홍사룡 회장님께서 산행회원들께 미나리 한다발씩 선물로 사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약사여래불의 팔공산 산행기            --   박경미

 

산신령님, 오늘 자정까지 샌드맨의 접근을 막아주십시오. 저는 지금 당신의 영토로 당신을 뵈러 갑니다. 몹시 졸려 몸은 가눌 수 없고 의식은 사고를 멈추려합니다.

 

괴산 휴게소란다. 밥보다 잠이다. 그러나 에너지 충전은 필수다. 모두가 자신의 에너지를 선택한다. 난 휴게소 에너지원이 싫다. 박연 총무님께서 임의 선택하신단다. 오호 애재라. 나는 총무님 눈 밖에 났나보다. 내 밥이 없다. 고의인지 실수인지 본인만 알겠지. 누락된 내 밥을 그제야 주문하겠다시네. 노우, 유 돈 니드 투. 던킨 도넛과 카페라떼가 낫겠다. 채호기 교수님께서 아메리카노를 나눠주신다. 기적의 커피다. 잠 귀신이 달아났다. 아닌가, 산신령님이 기도를 접수하셨나.

 

손 큰 박종관 회장님은 핫케익을 돌리신다. 자칭 여성 편애주의자라 신다. 따라서 여성들은 남성들의 더불을 받는 특권을 누린다. 앞으로도 계속 그 여성 편애 기대하겠습니다. 에디슨의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and ninety nine percent perspiration.)의 애초 의도는 “1%의 영감이 없는 99%의 노력은 무용지물”이라 하시는 박찬익 부회장님. 게으르고 전광석화 같은 영감도 없는 나에겐 삶의 의지의 싹조차 불허하는 두렵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이러한 해석을 하는 모든 이들은 분명 천재이리. 나의 IQ, EQ, SQ, DQ, CQ 어느 것으로도 불가했던 시도다.

 

임순재 부회장님을 충격과 부러움으로 몰아넣었던 “문화는 프랑스의 심장과 같다. 그 심장의 중심에 책이 있다” 프랑스 문화 장관의 말로 우리 국민과 위정자들의 도서 무관심에 대해 정곡을 찌른다. 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게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의 영혼을 살찌웁시다. 배부른 영혼은 순하고 선합니다. 동승한 모든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독서의 매직파워를 외친다.

 

꽃 보세요 꽃을 봐, 꽃 타령 하는 여자, 김호중 님. 팝콘 같은 연분홍 벚꽃들이 자동차 속도로 우리를 비껴간다. 개나리 노란 병아리 빛깔, 초록 잎 사이사이에 작열하는 빨간 동백, 성큼성큼 다가와 어느 덧 훌쩍 떠나버리는 애련의 하얀 목련. 나 오늘 귓가에 꽃 한 송이 꽂아볼까.

 

중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지, 대구는 분지로서 기온의 연교차가 심하고 여름철에 비가 적어 사과의 명산지라고. 그러나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과밭이 아닌 거리마다 빼곡한 미나리 프래카드.

 

기도가 접수되었음이 분명하다. 아침의 그 몽롱하던 몸과 마음이 고차 미적분도, 15초 내의 100미터 주파도 가능할 기세다. 수태골-서봉-비로봉-동봉-염불암-동화사가 오늘의 코스란다. 팔공산(八公山)이라는 이름의 유래설은 신숭겸 장군을 포함한 여덟 분의 장군이 순절해서, 원효대사의 여덟 제자가 득도해서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쁘게 잘라 온 김유영 님의 고구마와 홍사룡 회장님의 콜라비는 적시에 공급되는 꿀맛이다. 난 정말 게으른가보다. 냉장고의 사과나 오렌지 몇 개 잘나올 법도 한데 집합 시간에 쫓겨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전철역으로 전력질주 한다. 괜한 장난기가 발동한다. 표면이 마르지 않은, 수분이 촉촉한 상태로 잘라 오라는 주문을 한다. 이 어이없는 주문이 세련되지 않은 고마움의 표시임을 그들은 알는지.

 

팔공산의 여러 곳에 약사여래불상이 잔잔한 미소로 서 있다. 질병치료로 중생의 무병장수를 관장한다기에 나도 기도한다. 존경하는 내 부모님 무병으로 21년만 더 함께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나의 3남매 무병으로 그들의 꿈 활짝 펼치게 허락하소서. 오늘 여정의 마지막 거찰 동화사엔 석탄일을 앞두고 연등이 하늘을 가렸다. 등마다 중생들의 발원이 주렁주렁 열리겠지.

 

한국출판인산악회에는 박식하신 분들이 많음을 항상 느낀다. 그중 한 분이 부길만 교수님이시다. 그는 역사, 시사, 문학 등 다방면에서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하신다. 식사 시간의 어수선함으로 잘 못 알아들었지만 얘와 애의 구별 모호가 서울 혹은 경기도 사투리라 하심으로 우리의 사투리 분쟁을 종식시키신다. 무농약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미나리와 돼지 삼겹살이 저녁메뉴다. 이번 산행 안내자인 임순재 부회장님은 공식 산행에 앞서 지난 주말에 답사 산행도 하시고 저녁식사까지 대접하신다. 게다가 고기도 직접 구워내신다. 장난기가 또 발동한다. 고기 안 뜨겁게 구워내라고. 임순재 부회장님, 유아 소우 쿨!

 

누구의 선사인지도 모른 채 미나리 한 단씩을 받아 들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언제나 반복되는 “아침잠의 유혹을 뿌리치길 참 잘했어.” 나의 귀가 길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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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1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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