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666회] 용문산
2015.11.30 Views 37 총무
• 산행일: 2015. 11월 28일(토) 오전 09시
• 모임장소: 아신역
• 산행지: 용문산
• 산행시간: 6시간
• 안내: 박연
• 참석인원: 홍사룡, 이정수. 김유영, 박경미, 박연, 외부 3명 (총 8명)
• 산행기 : 박경미
백설의 용문산
어느덧 내 기억 깊은 곳에 굳건하게 자리 잡은 아신역과 락빈(樂賓).
8인은 락빈의 즐거운 손님이 되고, 서로를 향한 아낌없는 덕담과 미소로 함께함의 기쁨에 흠뻑 젖는다.
시공(時空) 불문, 물심양면으로 넉넉한 박연 총무님은 8인의 떡만둣국 아침식사비를 바람처럼 빠르게 사비(私費)로 지불한다. 우리의 감사의 기운으로 박연 총무께 빌리언 셀러의 행운이 있기를 사심 없이 소원한다.
택시 2대가 락빈의 마당으로 들어온다. 택시는 배너머 고개에서 멈추고 8인은 다시 한 그룹이 된다. 올 봄의 그토록 에너지 왕성하던 야생화 무리는 휴지기로 잠복하고, 그들의 자리에는 수많은 눈꽃목련, 눈꽃산호가 우리의 쏟아지는 환호성에 자연으로 반짝인다. 곳곳의 나무들은 백색의 만물상이다. 백색 악어, 백색 토끼, 백색 벚꽃, 백색 동자승······. 먼지 하나 발자국 하나 없는 백설밭에 발자국을 만들기가 아깝다. 용문산 정상 가섭봉의 노란 철제 은행나무도 하얀 옷을 입었다. 설산(雪山)의 아름다움을 당하지 못 하는 나의 언어는 그저 반복한다. ‘아름답다! 행복하다!’ 사계절의 변화가 있어 일 년이 다채롭고, 도시 중심을 흐르는 강물이 있어 날마다 평화다. 근교의 즐비한 각양각색의 산들은 금상첨화다. 대양으로 흐르는 삼면의 바다도 신난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
홍사룡 회장님을 뵌 지 3년째다. 항상 해맑은 소년처럼 명랑, 기운 넘치시던 분이 처음으로 아프다 하신다. 아픔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랬듯 회원들의 추억 지킴이 역을 고수하신다. 예쁜 사진 고맙습니다, 홍 회장님. 이름도 생각도 예쁜 김유영 님은 설산을 미끄러지지도 않고 잘도 다닌다. 타고 난 산(山)여인이다. 이정수 상무님은 출판업계의 인사(人事)와 역사를 꿰뚫고 계신다. 김지하 시인, 황지우 시인, 김윤수 창비 발행인, 진중헌, 방시혁, 변희재 등 우뚝 선 삐딱이들이 서울대 미학과 출신이란다. 서울대 미학과의 존재를 오늘에야 나는 인지한다.
야생화의 계절에 올랐던 백운봉을 오른쪽에 두고 용문사로 하산한다. 호주의 울루루(Uluru) 바위의 아득한 막냇동생 같은 마당 바위가 하산 계곡 중에 도드라지게 서 있다. 언뜻 보면 톱으로 깔끔하게 잘라놓은 거대한 나무의 그루터기 같다. 그래서 나는 울루루의 동생, 마당 바위를 그루터기 바위라 내 멋대로 새로이 명명한다. 물소리가 제법 높다. 여름날 물놀이에 적격인 작은 소(沼)가 군데군데 있다. 이 하얀 눈을 내리는 영하의 기온에도 흐르는 물은 얼지 않았다. 흘러야 한다.
흐름을 멈춘 물은 썩거나 얼어붙어 무용지물이 된다. 흐르는 재화(財貨)와 사람의 정(情)이 우리를 부강, 건강하게 하기에 재화와 사람의 정(情)도 흘러야겠다.
우리나라의 최고 수령과 최대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답게 수천 장의 은행잎 모양의 메모에 수천의 사연들이 거목 은행나무 옆에 걸려 있다. 오늘 나의 마음이 눈꽃밭이니 그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세요.’
용문사 아래 ‘용문산 산나물 맛집’의 호객에 응답하여 저녁식사를 한다. 식사 후 용문사역까지 라이딩 서비스를 받아 산행 마지막까지 행복이다. 오늘 우리는 용문산의 은빛 속에서 세상사 번뇌를 잠시 벗었다. 그러나 사노라면 수많은 번뇌의 엄습이 있겠지. 수없는 반복의 희로애락이 있겠지. 그래도 우리는 해피 엔딩하리라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