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639회] 오대산 및 계방산
2015.05.27 Views 41 총무
산 행 일: 2015년 5월 23일 (토) 04시
모임장소: 합정역 2번 출구
산행코스: 상원사 주차장~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호령봉~계방산~운두령
참석인원: 홍사룡, 박찬익, 김유영, 박 연, 김홍섭, 이완기,윤명구 외 1명, 박경미
산행안내: 박 연
산 행 기: 박경미
쏟아지는 졸음을 뒤로 하고 4:00 am 합정역 집합이라는 1차 미션을 완수한다.
부족한 수면을 달리는 차안에서 메우려는 당돌한 의지에 까다로운 뇌신경이 거세게 저항한다. 의지와 뇌신경이 거친 전쟁을 치르는 중 상일동쯤에서 박찬익 부회장님이 탑승하여 산행 일행은 9인이 된다.
진부의 ‘50년 전통 부일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각종 산채와 두부 백반이다. 표고버섯을 제외한 산채는 10점 만점에 2점, 양념두부는 10점 만점에 9.5점의 반전이 있는 식당이다.
적송의 상쾌한 환영을 받으며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서 하차한다. 대(臺)마냥 평평한 5개의 봉우리(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를 가졌다 하여 명명된 오대산(五臺山)을 보며 한자학습의 필요성을 느낀다. 산뜻하게 정돈된 길을 따라 문수보살이 등을 씻겨줘 세조의 피부병을 낫게 했다는 이야기 거리를 지닌 상원사 경내를 둘러본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종인 상원사 동종과 완전한 지혜의 문수보살을 만난다.
온갖 번뇌가 사라져 고요한 심상에 이르는 보궁인 줄로만 알았던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의 사리(진신사리)가 모셔진 법당을 보궁이라 일컫는다 한다. 이곳 상원사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한 곳이라 한다. 번뇌가 없는 곳의 나무와 꽃들은 더욱 생기발랄한지 지나는 이들마다 사진촬영을 생략함이 없다.
이번 산행 길 중 가장 숨차게 하는 곳이 적멸보궁~비로봉이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를 흥얼거리다 갑작스런 의문이 든다. 비로봉이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임을 순간 깨닫는다. 비로(毘盧)는 부처의 진신을 일컫는 말로서 불계(佛界)에서 명명한 지명으로 추측된다 한다. 금강산과 치악산의 최고봉도 비로봉이라 일컬어짐이 뒤늦게 생각난다.
비로봉에서 계방산 밑자락의 안부(鞍部)까지가 2008~2017년 동안 탐방금지 구역이다. 우리는 이 구간을 통과할 것이다. 당귀와 곰취가 지천이다. 도중에 홍사룡 회장님이 멀리 선자령의 풍력발전소 바람개비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우뇌가 극도로 발달한 풍부한 공간개념인지 수십 년간의 산행에서 체득되는 자연스러운 결과인지 내겐 그저 신기(神技)에 가까운 산(山) 지식이다.
상원사~운두령의 대략 2/5지점의 3거리에서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워 직진 아닌 급우행을 하여야한다. 직진 시 운두령이 아닌 방아다리 약수행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 누군가 외친다. ‘무지개다.’ 비도 없는데 웬 무지개? 그러나 다음 휴식처에서 ‘무지개가 뒤집어졌다.’ 또 다른 외침이다. 아치형이 아닌 거꾸로 된 무지개를 봄에 호기심 내지 학구열 발동으로 인터넷을 검색한다. 맑은 하늘에 나타난 우리의 거꾸로 무지개는 하늘 높이 뜬 구름속의 얼음 결정체를 투과한 햇빛이 굴절되어 생긴 일종의 채운(彩雲)이란다. 여기저기 파헤쳐진 멧돼지의 흔적들을 보며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어찌 대처해야 될까?’ 생각으로 뇌를 혹사시킨다. 자작나무인 듯 아닌 은빛 표피의 나무는 무슨 이름을 가졌을까?
말안장 같은 안부의 저지 로프를 넘어 선다. 저 멀리 계방산 정상을 오르는 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의 5번째 최고(最高)인 계방산(桂芳山)엔 계수나무는 보이지 않고 주목이 여기저기 서 있다. 정상엔 수많은 등산객들이 수많은 사연으로 쌓아 올린 돌탑이 정상석보다 우뚝 솟아 있다. 박연 사장님의 조크 ‘닭(鷄)들이 방방 뛰어 놀던 산’은 이름과 달리 닭과 계수나무 향기만 없는 것이 아니라 산마다 흔하고 흔한 칡넝쿨도 없다. 낮 시간의 파란 하늘이 붉게 물드는 계방산 정상의 저녁노을은 재작년 추석 연휴에 팬태스틱을 외쳤던 영광의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석양과 동급이다.
4.8km의 계방산~운두령 구간을 서둘러 내려간다. 대략 0.5km마다 이정표가 있어 무거운 발걸음에 약간의 기운을 더한다. 헤드랜턴 불빛을 좇아 날아드는 각종 날것들을 쫓으며 ‘항시 구름이 드리운다.’는 운두령에 이르는 계단을 내려온다. 9:09pm이다. 8:10am 상원사~ 9:09pm 운두령이니 13시간을 오대산 정기(精氣)속에 머문 것이다.
승차한다. 소등하고 또다시 잠을 청한다. 갑자기 점등된다. 가평 휴게소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합정역 원점으로 회귀한다. 오늘도 전원 무사(無事)한 산행을 마침에 쌩스를 연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