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정기토요산행기
[1637회] 용문산 백운봉
2015.05.11 Views 65 총무
• 산행일: 2015. 5. 9(토) 09:30
• 모임장소: 아신역(중앙선)
• 산행지: 용문산 백운봉(배너미고개-장군봉-백운봉-양평역)
• 안내: 홍사룡
• 참석인원: 홍사룡, 박연, 박경미, 김유영, 정민영, 허진, 신응섭 (총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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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산 백운봉 산행기
박경미
산행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내 평생의 기억 밖에 있을 `아신`전철역에 9:30 am 경에 5인이 집합한다.
락빈(樂賓)이라는 즐거운 음식점에서 떡만두국을 아침식사로 하고, 택시를 이용하여 940미터 백운봉의 2/3 고도인 배너미 고개로 공간이동을 한다.
앞으로 오를 수고보다는 600미터를 거저 올랐다는 공짜 심리기제가 발동하여 발걸음이 경쾌하다.
산행초반부터 펼쳐지는 천연화원(天然 花園)의 황홀경에 발뿐만 아니라 눈의 호사까지 더한다. 양재동 비닐하우스로 꽃 사러 다니는 살림파 친구들을 꼬드겨들꽃의 야생하는 아름다움을 선사하리라는 계획에 머리속이 분주하다. 바람결에 뒤집어진 쪽치마 얼레지, `당신은 행복해야 합니다`의 은방울꽃인냥 하는 둥글레꽃망울,내겐 그저 아기똥풀인 동이나물꽃이 될 뻔한 피나물의 노란 꽃, 슬픈 전설의 금낭화 (이명 며느리밥풀꽃), 종종 낙서하듯 그려 대던 앙증스러운 5개 꽃잎이 `개별`꽃이라 하네.
산행마다 습관처럼 그러나 진심인 `참 좋은 산행 길`을 오늘 역시 되풀이 하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어떤 한정식에도 뒤지지 않을 오찬이다.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를 흥얼거리며 목표봉 백운봉을 향한다. 나의 배는 산타루치아의 그 배가 아니며 그 바닷길도 아니나 포만감으로 행복한 내 육신의 배는 위풍당당히 산길을 누빈다.
곳곳의 전망대와 나무계단을 오르며 우리의 땀 배인 세금이 적절히 사용되기도 한다는 막강 긍정도 경험한다.
백운봉: `흰 구름 떠도는 봉우리`라는 흔한 이름과 달리 용문산 주변의 송곳처럼 뾰족한 정삼각형의 봉우리. 아아 멀리서 볼 때는 분명 정삼각형의 뾰족 송곳이었는데 근접할수록 펑퍼짐한 모습에 호감 급격 감퇴다.생뚱맞은 너덜길도 카메오 출연한다.
백운봉 정상에서 용문산 자연 휴양림에 다다를 무렵 소구니산~유명산 MTB를 즐기던 허진 ,신응섭 사장님이 5인을 위하여 차량 대기하고 있다는 가뭄의 단비를 내린다.
횡재다. 양평역까지 걸어야했는데 다리가 또 다시 호사를 누린다. 하우스 비어가 일품인 종로 소재의 OKTOBER FEST 까지의 과하지 않은 음악, 세상사는 이야기에 산행 후의 피곤함은 잠시 보류다. 버섯 샐러드 좋고, 갓 구워 낸 스틱빵 좋고, 동행한 7인의 스토리는 그 중 베스트다. 짧고 정겨웠던 맥주 뒤풀이를 끝으로 산행도 끝.
시간에 대하여 이기적이며 게으른 내겐 불가한 분주한 총무일만으로도 쌩스 어랏인데 뒤풀이 맥주까지 대접하다니 정민영 총무님 쌩스 어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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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산행기
09시 30분 아신역에서 떡만두국으로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고 출발한다.
20여분 후 해발 600미터에 이르는 배너미고개에 도착하니 300미터만 더 오르면 된다는 안도감에 한결 마음이 가볍다.
산 중턱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가파른 오르막 대신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아! 이곳은 마치 백두대간의 한 자락 같구나! 조용하고 인적없는 숲길에 야생화가 지천이고 연분홍의 산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탁 트인 능선에서 경기 북부의 여러 산들을 조망하며 장군봉을 지난다.
산철쭉 군락지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각자 가지고온 도시락에 밑반찬을 꺼내니 마치 소풍 온 기분이다. 앞으로 이른 토요산행에서는 김밥 대신 각자 소박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야생화 이름 맞추기 놀이가 이어진다. 각자 확답을 못한 채 “에이 그거 아니야”라는 소리만 되내인다. 책을 한 권 들고 다녀야겠다.
오늘의 최고봉인 백운봉에 이르니 남한강과 양평 시내가 발밑이다. 등산이 즐거운 것은 무언가를 내려다본다는 정복자의 느낌 때문일까? 그냥 약간의 뿌듯함만 즐겨도 좋을 것 같다.
하산 도중 허진 회원에게 전화가 왔다. 신응섭 회원과 근처 임도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에 우리를 픽업하겠다고 한다. 사실 하산 후 양평역까지 6-7킬로미터의 아스팔트 길을 걸어가야 했었다. 다른 일정으로 토요산행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산악회를 챙겨주려는 마음이 고맙다.
승합차에 7명이 타고 옥천냉면집에 가서 시원한 물냉면을 먹고 서울로 향했다. 헤어지기 아쉬워서 종로의 옥토버페스트 맥주집에 가서 맛난 맥주 한잔 하고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