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산행(봄날의 유희)
산 행 일 : 2014. 4. 5(토요일)
참석인원 : 박종관, 이정일, 이정수, 임춘환, 진학범, 이병덕,황성자(7명)
산 행 길 :
날 씨 : 햇살은 맑고 바람은 차고 꽃잎은 바람에 흩날리고…
감실거리는 햇살이 눈부시다.
산행시간이 바뀌니 시간을 쪼개기가 수월해졌다.
아침에 댓글을 달고 당고개 역으로 향한다.
김밥과 간식을 준비해서 회원들을 기다리시는 박회장님을 필두로 산행을 시작한다.








































만개한 벚꽃과 진달래꽃 사이로 꿀벌들의 유희가 한창이다.
바람결에 쏟아지는 꽃비는 우리가 걷는 길을 촘촘히 수놓는다.
화사함의 절정이다.
그러고 보니 작년 어느 달에던가 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다.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아님 계절의 변화무쌍 함인가.
영천선원의 고즈넉함을 화사함으로 맘껏 치장한 벚꽃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우리의 인생에도 이렇듯 화사한 날이 있을테지.
바람이 태양을 이기지 못한다고 금새 땀으로 젖어 드는 탓에 바람막이를 벗는다.
이정수 상무님의 웃음이 봄날을 닮았다.
수락산자락에 자리한 학림사의 연혁이 놀랍다.
거금(距今)1300년전 신라 문무왕 671년에 원효대사께서 창건하였단다.
↓ 자세한 것은 아래 사진을 참고 하세요
쉬엄쉬엄 노닥노닥 걷는 길, 따사로운 봄 햇살 사이로 심통을 부리는 바람이 차다.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이정일 회장님과 임춘환사장님 청춘도 울고 갈 실력 근력테스트 중이시다.
놀라운 체력들이시다.
암능에 올라 하늘을 이고 서 있는 사나이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진달래꽃과 묘하게 어우러진다.
초파일이 다가 오나 보다. 진달래꽃 사이로 흔들리는 연등행렬이 화려하다.
장군암 약수터엔 가뭄 탓인지 고인 물만 한 바가지다.
용굴암을 지나 치마바위를 향해 오른다.
햇살이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하늘의 속살이 다 보이는 듯 하다.
얘는 대체 뭐지? 여드름도 아니고 소나무에 기생하는 특이한 형상이 징그러워 소름이 돋는다.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능선이 아득하다.
수직으로 벌떡 일어선 바위를 스파이던맨처럼 기어오르는 저 사나이, 보는 것 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온다.
순간포착! 절벽아래에서 나선을 그리듯 서서히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
천지창조의 순간처럼 장엄하고 엄숙하기조차 한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오르다
마치 나비가 춤추듯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독무를 펼치는 경이로운 풍경에 할말을 잊는다.
하강바위에 오른다.
서슬 퍼렇게 달려드는 바람에 소스라쳐 후다닥 흔적 남기고 내려선다.
작년6월쯤에도 하강바위에서 눈물 나게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역시 만만치가 않다.
남자 대원들조차 쉽지 않는 구간이라신다.
암능과 암능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져 있는 작은 다리를
임사장님과 진사장님께서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살피시는 중이다
하강바위를 내려서 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몇 미터도 안되어 보이는 절벽바위가 어찌나 거칠게 구는지 이회장님조차도 조심 조심 또 조심하신다.
이회장님께서 바위중턱에 누군가에게 자꾸 춥냐고 물으신다.
점심 먹을 자리를 찾으시는 모양이다. 조심스레 올라간다.
작년에 비하면 바위타는 실력이 일취월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늘었다.
재미붙으면 안되는데^^
바위 중턱에 오르니(여기가 치마바위인가? 아무려면 어떠랴) 남녀 넷이서 화려한 성찬을 즐기는 중이다.
상추쌈에 도시락까지 내어주는 푸짐한 인심에 우리의 점심도 화려해졌다.
김밥, 김치부침개, 상추쌈, 김장김치, 보리빵, 과일등등 따끈한 차까지 곁들이고 나니 부러운게 없다.
병아리들 모양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려 바위를 등지고 옹기종기 앉아 햇빛을 쬔다.
가슴을 파고드는 바람 싫다.
서둘러 일어나 걷는다.
오늘 산행도 일찍 시작했고 경치도 좋으니
의정부로 내려가는 건 어떠냐는 이회장님의 제안에 다들 좋단다.
주봉에 정상에서 나부끼는 태극기가 눈부시다.
이회장님 대표로 올라 흔적 남기신다.
일명 홈통바위라 부르는 기차바위에서 하강 직전의 사나이들 멋진 모습을 담아낸다.
경험이 있었던지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야기까지 하는 여유를 부리며 내려간다.
반대편에서 오는 이들이 소리친다.
‘왼쪽 하강금지! 하강금지!’
그들은 올라와야 하니까.
기차바위를 지나니 오늘의 마지막 절경을 한껏 누려본다.
그야말로 자연에 동화되어 급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는 여유로운 산행 길,
회원님들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했다.
수직으로 내리 뻗은 계단, “여기 보세요 좋아요. 두 분의 미소 백만 불 짜리십니다”
한발 물러선 자태로 지나는 이들의 길목을 서성이는 연분홍 꽃잎에 소박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감추려애써도
자꾸자꾸망울지는
이붉은그리움
아직은쌀쌀한당신인데도
그앞에자꾸만부푸는가슴
오늘은
당신앞에서
붉고붉은빛으로
피는사랑을
감출수가없네요(손상근 시인)
사뿐히 즈려 밟고 갈 꽃잎을 떨구지 못한 진달래는 아직도 설레고 있는 모양이다.
공사현장을 지나 터널로 진입하니 의정부 야경을 담은 사진들이 삭막한 시멘트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를 이기지 못한 꽃잎들은 스스로 제 몸을 터뜨리며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중이다.
바람 타고 흩날리던 꽃잎들이 사뿐히 내려 앉아 거리를 수놓는다.
비가 내린다.
곧 꽃비가 쏟아져 내리고 벚꽃 엔딩이 되겠지.
회룡역 찾는데만 정신이 팔려 걷다가 우연히 지나는 길손의 맛 집 추천에 주저 없이 식당으로 들어간다.
산행을 십 여 년 하면서 늘 이 집에 들르곤 했는데 먹을 때마다 늘 흐뭇했단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란다.
삼겹살과 가브리살(?) 기억은 안 나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뒷맛에 다들 반했다.
맛있다 소리를 연발하며 소맥을 곁들여 먹는다.
수줍은 듯 어여쁜 쥔장의 친절이 웃게 한다.
이 집의 별미가 된장찌게라는데 그 명성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김치찌개 맛도 나면서 강 된장 맛이 묘하게 어우러진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그러면서 뒷맛이 몹시 개운한 중독성 강한 맛! 또 들르고 싶은 곳이다.
현장을 담으려 카메라를 찾는데 없다.
배낭을 죄다 후벼 파며 정신을 못 차리는 내게 이병덕사장님이 카메라를 들이민다.
오나가나 못 말리는 허당 짓! 나이 먹어 정신 없는 거라고 누군가 거든다.
암튼 이회장님이 베풀어 주신 성찬! 잘 먹었습니다
식당을 우측으로 끼고 돌아 십 여분 쯤 걸어가면 회룡역이 나온단다.
도심천변의 벚꽃이 물빛과 어우러져 삭막한 도시 공간을 부드럽게 풀어 헤친다.
나풀거리며 허리를 한 바퀴 휘감아 돌다 멈춘 여운을 이기지 못한
무용수의 옷자락처럼 부드럽게 이어진 경전철 곡선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봄날의 햇살에 취해 걷던 길들은 어느새 지난 일들이 되어 버렸고
굉음을 울리며 달려오는 열차에 몸을 싣는다.
하루가 이울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