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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회] 관악산 산행기
2013.11.11 Views 14 정민영
[1559회] 관악산 산행기
일시 : 2013년 11월 9일
장소 : 서울대 입구 - 연주대 - 과천
참석 : 김현호, 박연, 부길만, 오상환, 이정수, 정민영, 홍사룡
완연한 늦가을 오후,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 타고 서울대 입구로 향했다.
서울대 입구에 도착하니 색색의 옷을 입고 가을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저기 서울대의 상징인 정문이 보인다. 며칠 전 수능시험이 끝나서 그런지 더욱 커 보인다.
조카 두 녀석이 수능을 보았는데 결과가 어떨지..
세월은 참 빠르다. 우리 딸내미도 내후년 수능을 보아야 한다.
분수대 앞에서 회원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하려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밤부터 비온다는 예보를 믿고 우산 없이 나섰는데 제법 많이 올 기세다.
오 회장님께서 오늘 산행기를 쓰면 우산을 빌려주시겠다고 하신다.
오늘의 회원 구성으로 미루어 산행기 낙점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일부러 심통을 내고 뻐팅겨 본다.
산악회에서 선물로 주신 노란색 방수 자켓을 입고 배낭 커버를 씌운 후 출발했다.
산은 단풍의 대미를 장식하듯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몇 걸음씩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나타나는데 괜시리 가슴이 들뜨고 설레였다.
미리 출발하신 홍사룡 사장님과 박연 사장님을 연주대에서 만나기로 하여 우리는 계곡길을 따라 연주대로 향했다.
비는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며 계속 내린다.
옷으로 떨어지는 빗소리, 모자챙에서 흘러내리는 빗방울,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라디오에서 들리는 유행가가 어우러지니 괜히 센치해진다.
오늘 산행의 주제는 단연 오회장님의 홀인원이야기였다.
홀인원 기념으로 산악회 회원들에게도 우산 선물을 주신다는데 돈은 들어도 싫지 않으신 표정이 재밌어서 산행 내내 장난치며 시간을 보냈다.
연주암에서 홍사룡, 박연 사장님을 만나 과천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비로 젖은 바위가 미끄러워 천천히 내려오니 5시 반 정도가 되었다.
홀인원 기념으로 저녁도 사신다하여 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꼬막 정식을 먹었다.
과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쪽으로 향하는데 경마공원역에서 전철문이 열리자 갑자기 한무리의 아저씨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밀치고 밟고 난리도 아니었다.
대부분 검은색 옷을 입고, 눈은 휑하고, 담배 찌는 냄새에, 손에 경마전단지를 들고 있는...
마치 좀비 무리와 같았다. 최소 몇 십만원씩은 잃은 사람들일텐데..
전철이 난리북새통이 되어 회원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헤어지게 되었다.
오회장님~
홀인원 축하드리고, 저녁 잘 먹었습니다.
선물까지 주신다니 더욱 감사드리며 다음 홀인원까지 연습 열심히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