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542회] 불곡산 산행기

2013.07.16 Views 15 황성자

1542)불곡산 산행-몽환적인 풍경에 도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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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2013. 7.13(토요일)

날 씨안개높은 습도

참석인원이정일홍사룡오상환부길만채호기이범만,박연,김유영,문화숙,황성자,(존칭생략)-10

산 행 길 양주시청-불곡산 정상(상봉)-임꺽정봉-대교아파트

산행시간 약 4

시간 반정도

 

비 예보에 준비물이 많아졌다비오는데 산에 간다고 걱정하시는 친정어머니와 막내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걸 즐기러 가는데 비가 온들 어떠리요바람이 분들 어떠리요눈이 내려도 산에 가는 건 제발 막지 말아주세요 당부를 하고 현관문을 콩 닫고 나온다명학 역에서 친구랑 만나 청량리행 전철에 오른다혼자서 가는 길이라면 지루할 테지만 수다삼매경에 빠져들다 보니 벌써 청량리~소요산행으로 갈아타고 양주 역에 내린다.













산행을 주관하신 김유영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고 가볍게 양주시청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오회장님께서는 조금 늦으시는 이범만 대표님을 기다리며 뒤로 처지신다.양주시청을 끼고 돌아 산으로 오르니 졸졸졸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발걸음을 통통 튀게 한다마음이 폴짝 뛰어 오른다.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폭우는 잦아들고 마치 마법의 성을 찾아 나서는 길처럼 잘록한 산허리를 휘감아 돌며 피어 오르는 산 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이정일 회장님은 이미 홀연히 사라지시고 일행들과 천천히 휴식을 취하듯 가볍게 걷는다. 

 

아기자기한 산길비에 젖어 촉촉해진 나뭇잎들이 소리를 낸다샤랑샤랑샤랑~포르르르 창공을 차고 오르는 작은 새군무를 펼치듯 어지럽게 주위를 맴도는 잠자리 떼마치 동화 속 풍경 같다.



 

불곡산그 유래를 찾아보니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나라 국()자를 사용해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등산인들은 예전부터 이곳을 불곡산(佛谷山)으로 불러 왔단다불곡산은 산자락에 회양목이 많아 겨울철 붉은 빛으로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날씨가 습한 관계로 온몸은 벌써 땀으로 목욕 중이다불곡산은 작은 북한산이라 불리울 만큼 암릉이 많고 조망이 뛰어나서 무척 아름다운 산이라고 부연 설명을 해주시는 김유영님목소리가 천상 여자이신데다가 완전 동안이시다서열을 정리해보니 두살 많은 언니인데 아무리 보아도 동생 같다꿀 피부에 환한 미소가 더 그리 보이게 하나보다.




임꺽정 만나러 가신 줄 알았던 이회장님께서 "아야야야야야야~~" 신호를 보내시니 화답이 이루어진다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휴식.. 열심히 무언가 들여다 보시는 부교수님역시 학자라서 두루 관심이 많으시다.

  

이정표 곳곳에 보이는 보루`라는 안내판이 이곳에 성곽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보루-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힘들어 할 줄 알았던 친구는 씩씩하게 잘도 오른다빠알간 등산복이 초록과 어우러져 한층 빛이 난다미녀는 뭘 입어도 때깔이 난다 ^^


 

   

친구가 깜짝 놀라며 부르기에 돌아보니 오회장님 옷 갈아 입는 중이시다자주 봐서 뭘~~이회장님께서 어쩜 저리 속살이 뽀얗고 이쁜지 모르겠다"하니 다들 쓰러지신다속사포처럼 빛나는 어록이 힘들이지 않고 줄줄 나오시는지,,. 

 

뒤에 누가 쫓아오냐며 천천히 즐기면서 가라시는 이범만 대표님습관이 되어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기나긴 정맥 길을 제시간에 타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생긴 버릇인가보다홍사룡 회장님을 소개해주시는 박연대표님호남정맥 길에서 마주쳤던 적이 있다 하시는데 아~존재산생각난다초면이 아니었구나반갑게 다시 인사를 드린다.

 


 

암릉 곁으로 둘러치듯 설치한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니 팽귄 바위라 이름 지어진 바위가 뵌다그러고 보니 펭귄이랑 모양이 흡사하다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샷 한다홍사룡 회장님께서 찍으시는 사진은 구도가 예술이시다거의 몰카 수준인 나의 막 찍는 사진과는 차원이 다르다.

  

친구 배낭 뒤에 불룩하게 솟아 오른 게 뭐냐고들 하셔서 또 한바탕 폭소가 터진다기대하지 마세요 우산이예요^^잠자리 떼와 날 파리살이 쪄서 뚱뚱한 쇠파리까지 합세해서 윙윙거리니 대체 무슨 일일까..아하 사람들이 버리고 간 과일껍질이나 음식물들 때문에 이 높은 곳까지 원정을 나온 게로구나산행할 때마다 안타깝게 느끼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 한가지사람들은 왜!자신이 가져온 음식물 쓰레기나 빈 병을 수거해가지 않고 신이 주신 대자연이 몸살을 앓게 하는 것인지..자신이 가져온 것만 되가져 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지...







 

후미 사진 찍느라 분주한데 앞서가신 대원들은 건너편 바위에서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시는 중이다안개 속에 가려진 모습에서 왜 반지의 제왕이 생각이 났는지 모른다그렇다고 호빗으로 본건 절대 아니구^^아마도 간달프가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상봉이란 표시석 앞에서 인증샷 한다.


 
 

바위에 기대어 구도를 잡으시는 채교수님의 자태(?)를 보는라 대원들의 눈이 죄다 아래로 쏠려있다대원들의 모습을 한꺼번에 담아내려 객에게 사진을 부탁하니 값을 치르란다.오회장님 선물로 드리겠다 하니 여자를 달란다친구가 오백원에 가져가라 하니 오백원이 뭐냐고 천원을 준단다공짜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천원씩이나 하니~ㅋㅋ



 

 

여기가 성곽이 있던 자리인가 보다. "보루성"이란 안내판 앞에 웅덩이처럼 물이 고여있다계단이나 밧줄을 설치해 놓지 않았다면 꽤나 위험한 산행이 되었을 텐데 자연그대로를 놔두지 인공 설치물을 해놓아서 산 다 버렸다고 안타까워들 하신다헌데 설치물이 없으면 산행이 무척 위험할거란 생각이 든다

.


 

 


상투봉을 찍고 산아래 세상이 다 들여다 보이는 바위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는다

달달한 공기를 폐부 깊숙히 밀어 넣으며 부침개과일김밥을 먹는다아주 가끔 복닥거리는 세상살이에 쓰러질 듯 지칠 때가 있다언어 하나하나에도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아파서 웅크리고 있다가도 산에 오르는 순간부터 마음엔 천국이 차오른다.



 

 

초반에 산에 오르는 삼십분 정도는 심장이 터질 듯 아파오고 복잡한 생각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오다가도 어느 순간 무념무상에 빠져버리게 된다요즘 화두가 되는 `힐링"이 저절로 되는 셈이다채교수님 뭘 하고 계시는 걸까시상이라도 떠오르신 모양이다간식을 먹으며 수다에 취해 있는데 저 아래에서 깊은 사색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을 줌으로 당겨서 찰칵

!


 

몇 번의 오름이 지난 후에 본격적인 하산이다계곡물 소리가 마치 첼로와 하프의 선율처럼 때론 우렁차게 때론 섬세하게 청각을 후비고 있다행복하단 말이 샘솟는다진땀을 흘리고 난 후 찾아오는 이 개운함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씻으니 아~~~이 기분..우동국물만 끝내 주는 게 아니라 지금 이 기분도 끝내준다.


 

아기자기하고 조망이 수려한 불곡산의 매력에 흠뻑 취한 날이다김유영님께 탁월한 선택을 하셔서 고맙단 인사를 드린다땀도 씻고 옷도 갈아입고 나니 노근함에 누우면 세상 모르고 골아 떨어질 것만 같다.

   

회장님께서 미리 예약해 두신 식당으로 향한다 "돼지식당분명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없다.토종 닭이라는데 일반 닭보다 크고 육질이 쫀득하니 뒷맛이 좋다회장님의 건배사와 함께 분주하게 식탁 위를 넘나드는 젓가락이 그 맛을 증명 하는 듯 하다.

모래주머니(일명 닭똥집)를 찾으시는 회장님똑같이 나누어서 먹어야 한다셔서 가위로 잘라서 나누어 드렸다.^^친구의 자기소개와 더불어 만찬도 끝나간다유난히 고추 인심이 좋으신 쥔장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 덕분에 금방 밭에서 딴 풋고추를 엄청 많이도 먹었다.

 

갈 길이 다들 먼 관계로 회식을 마무리하고 담 산행을 약속하며 인사를 나눈다.그림처럼 아름다운 산길을 안내해 주신 김유영님께 다시 한번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감사 드리며 오늘 산행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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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2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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