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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회] 수락산 산행(폭염속에서도 달달한 추억이..)
2013.07.04 Views 30 황성자
글 쓴 이 : 황성자
산 행 일 : 2013. 6. 29 (토)
날 씨; 폭염, 무더위
참석인원: 이정일, 이정수, 오상환, 박종관, 박찬익, 황성자, 강주연(존칭생략)-7명
산 행 길 : 당고개역 - 탱크바위 - 장군약수 - 용굴암 - 치마바위 - 정상 - 기차바위 - 석림사 - 장암역
산행시간 : 약 5시간
친구와 산행 약속을 접고 당고개행 전철에 올랐다. 비록 두세번이지만 함께한
산행 덕분에 산악회가 덜 낯설다. 늦을까봐 서둘렀더니 삼십분이나 일찍 도착
했다. 체력이 방전될 걸 대비해서 딸기 쉐이크를 사서 마신다. 1번 출구로
나가니 오회장님 보이고 박총무님도 반갑다. 박종관회장님, 이정수 회장님,
반가운 악수를 건넨다. 어여쁜 여인이 방싯방싯 웃으며 손을 흔드는데 가까이
다가오도록 강주연씨인 걸 몰랐다.이정일 회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당고개역에
막 도착하셨단다.
박총무님 간단하게 요기하신다고 포장마차로 가시며 같이 먹자 손짓하신다.
박종관회장님께서 다들 먹으니 구미가 동하신다며 샌드위치를 반씩
먹자시는데 생각이 없던 위장에서 반색을 한다. 그걸 다시 반으로 갈라서
주연씨랑 나눠 먹었다.
환하게 웃으며 계단을 내려오시는 이정일 회장님을 보고 오회장님 한말씀
하신다.
"오늘은 쉬엄쉬엄 놀면서 산행하려 했더니 이회장님 납시셔서 다 틀렸네"
한바탕 웃음이 쏟아진다.
잠시 갈길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주택가 뒷골목으로 들어선다. 몇 발자욱
걷는데도 벌써 이마에서 땀이 쏟아진다. 그 누가 말했던가 뭐하러 이고생을
하며 산에 오르냐고..
좋아서죠 누가 시켜서 하나요~
오회장님 쉬었다가지 이더위에 그냥 간다고 독한 사람들이란다.어차피 즐기러
온 산행 그래요 쉬었다 가죠 뭐..
오회장님은 팔뚝에서도 땀이 쏟아지다 못해 비오는 날 낙수물 떨어지듯 한다.
그래서 옷을 자주 갈아 입으시나보다 .







이정일회장님께서 조금만 가면 약수터가
있으니 거기서 다시 한번 쉬자 하시는데 젊다 못해 파릇파릇한 청춘 남녀 셋이
어디까지 가냐며 따라온다
"아 정상까지 가는데 암벽 몇개만 타면 되니까 같이 가요"
미끼를 던지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암벽이요? "한다. 트래킹하듯 걷다보니
약수터가 보인다
장군암!이었던가. 설피 보아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물맛이 좋다. 젊은이들
약수터까지 따라왔다. 이정일회장님의 낚시밥에 낚일듯 하더니 그만이다.
약수터에서 땀을 식힌 후 다시 출발..
조금만 더 오르면 천연동굴로 이루어진 법당이 있단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길엔 바람 한점 없고 마른 장마란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보폭을 따라
흙먼지가 날린다. 용굴암이었나. 둔한 이 중생은 늘 어딜 다녀와도 세세하게
기억을 해내지 못한다. 그저 즐거웠던 맘 하나만 품을 줄 알지..
천연동굴을 이용한 법당과 자연의 모양새를 최대한 활용하여 절터를 가꾸어
만들어낸 대웅전은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제법 세속을 물리칠 기세로
당당하게 서 있었다. 신도 몇 분이 백중 때 쓸 기도문 명단을 풀칠하는 작업을
하는데 어찌나 진지한지 그 행위자체가 기도로 보였다*백중:음력 7월 15일을
백중이라 한단다.
(백중 사리:백중사리는 밀물의 수위가 일년 중 가장 높아지는
것을 말하는데 그 시기는 음력 7월 15일을 전후로 3~4일간 평소보다
바닷물의 높이가 최대로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이때는 바닷가를 접한 연안에
바닷물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해수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혹시라도 비가
많이오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고 한다)
각자의 마음에 담은 소원을 빌어보며 다시 산행길에 오른다. 덥다. 홍초물로
갈증을 달래본다.곰바위란 곳을 오르니 조망이 제법 그럴듯 하다. 도전정신이
강한 주연씨는 이회장님의 가르침대로 릿지를 즐기는 중이다. 손발이 착착
바위에 감긴다.
난 오금이 저려 차마 오르지 못하고 그저 편한 길을 찾아
우회하느라 바쁘다. 마치 백색치마를 펼쳐놓은 듯한 모습을 닮았다 하여
치마바위라 명명된 곳에 오르니 행복이 차오른다.콩국물을 마시고 가라시는
인심 좋은 산행객의 친절에 다들 그냥 지나쳐 가는데 이회장님 그 정성
마다하지 못하신다.
아 근데 이건 무슨 상황이지..저바위!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고 몽롱하다. 돌아
갈 길은 없고 천상 저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하는데 울고 싶다. 주연씨는 겁도
없이 평지 걷듯 바위에 붙어서 걷는데 신발바닥에 찍찍이라도 붙여둔것 같다.
주연씨,총무님, 이정수회장님 차례로 오르시고 박회장님과 이회장님께서
지지대가 되어줄테니 겁먹지 말고 오르라신다. 내 몸이 이리 둔할 줄 누가
알았으랴. 무릎으로 기려고 하니 이회장님 소리치신다
"어허! 발바닥을 바위에 딱 붙이고 무릎세우고 그렇지! 되잖아! 옳지 잘한다!"
나도 모르게 바위에 서서 걷고 있었다. 이정수회장님께서 내모습이
재미있으신지 껄껄 웃으신다에고 오나가나 민폐쟁이...
거쳐온 길도 바위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어느 바위에선가 마신 바람 한스푼의 기억은 달달한
노근함에 빠져들게도 했었다. 거칠고 마른 바람이 부는 산 길, 때론 평지보다
아늑함으로 산행객들을 감싸안다가도 모진 시련밖으로 던져버리는 황폐함에
가슴 서늘한 긴장감을 맛보곤 한다.
또다시 암벽을 오르는 난관에 봉착했다. 박총무님과 오회장님은 다람쥐 나무
오르듯 바위를 차고 오르신다.
모두가 살펴줄테니 걱정말고 오르라 하시는데 둔한몸 어쩔줄 모르다가 우여곡절 끝에 바위에
오른다. 박회장님께서 바위에 오를 때까지 꼼꼼하게 보살펴주신다. 바위와
바위사이 난간에 살짝 걸쳐 둔 외나무 다리를 보고 너무 무서워 나도 모르게
살려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살려달라고??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다^^
역시 주연씨는 선수다. 겁이 없다. 하늘 중간쯤에 걸쳐 있는 듯한 바위에
앉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행복이란 말이 방언처럼 가장 쉽고도 많이 터져
나오는곳이 산행길이다. 온몸의 노폐물이 죄다 쏟아져 나오고 난뒤 세포
하나하나에 전해 오는 개운함과 짜릿함은 말로 형용키 어려울 정도로
달달하다.
과일과 부침개, 떡등으로 방전된 체력을 회복시키며 한참을 이야기
꽃을 피운다산에서 만나는 사람들! 더이상 순수할 수가 없다. 저 아래 보이는
속세로 합류하면 일상의 복닥거림에 지쳐살기도 하지만 나의 모든것들을 다
받아주고 토닥여주는 산이란 사람을 참으로 진실되게 만들어 준다.
마냥 행복에 젖어 있을수만은 없을터~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나름 우회하여 쉬운길로 간다고 내려와 보니 이를 어쩌나, 더 험한 모습으로
쉽게 길을 내어주지 않는 절벽이다.바위과 바위사이를 양발로 지탱하며
수직으로 내리뻗은 공포의 낭떠러지 길을 내려가야 한단다.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시작되는 공포..박총무님이 위험천만한 바위벽에 양발을
벌려 지탱하시며 지지대가 되어 주셨다. 온몸이 들쑤시고 아파온다.
몇번의 소름을 돋아내고 난 후에 정상에 오르니 아이스크림이 눈에 확
들어온다.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이곳에 저걸 어떡게 지고 올라오셨을까..
회장님 아이스크림 쏘셨다.음~~천상의 맛은 이런걸까..맛있다.
이정일회장님께서 정상석으로 오르시고 주연씨도 위험하다고 모두가
만류하는걸 뿌리치고 기어코 정상에 올랐다. 용감한 아가씨! 보는것만으로도
다리가 떨려오는데 저 귀엽고 어여쁜 미모에서 뿜어내는 담대함이 부럽다.
정상에 올랐으니 내려가는 일만 남았겠다 싶었는데 기차바위 또는 홈바위라고
명명되는 바위가 있단다. 예전엔 릿지로 내려갔는데 지금은 밧줄을 매달아
놓았단다. 한참을 내려가니 깍아지른 듯한 절벽아래 굵은 밧줄이 양옆으로
나란히 누워 있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며 몸서리를 치니
이정수회장님께서 껄껄껄 웃으신다.
오회장님, 이정수 회장님 내려가시고 박총무님 주연씨 내려간다.사색이 되어
있는 내게 이정일 회장님께서 아래서 받쳐주시겠다고 겁먹지 말고 내려오라시는데 안내려갈
수도 없고..아 친구랑 청계산이나 갈걸~~후회가 밀려온다. "할수있다!"를 세번 외치고 썩은
동아줄이 아니길 바라며 딱! 자세를 취하는데 오호라 공포심은 온데간데 없고 자세가딱
잡히면서 마음의 여유까지 생긴다. 박회장님 마지막으로 내려오시며 사진까지 찍어주는 센스를
발휘하신다.
근데 밧줄이 자꾸 위로 치켜올라가지? 다리사이에 팽팽하게 붙어오르며 신경을
쓰이게 한다. 아래로 밧줄을 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다 정신을 차리니 아니 이정일 회장님께서
아래서 장난을 치고 계셨고 이미 내려가신 회원분들이 박장대소를 하며 그 장면을 즐기는
중이셨다. 나도 장난끼가 발동이 되어서 밧줄을 위로 곧추세우고 당기니 박회장님 위에서
소리치신다 그만하라고 ㅋㅋ
"배운건 바로 써먹어야 해요"
내리막길이다. 마른장마탓에 먼지가 날리는데다가 마사토가 굴러 자칫하면 땅사기 좋은 길이다.
여긴 박씨가문 사유지라니 아무리 넘어져도 내땅은 안되겠다. 남자분들은 계곡물에서 알탕을
하신다 하셨는데 아쉽게도 세수하고 발 담글 정도의 물만 있다.여자들이 망보다가 옷을 죄다
훔치기로 했는데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아까워라~~~
다섯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위엔 잔한 행복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등을
토닥이며 따라오는 잔바람이 노근함을 달래준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도로 양옆엔 아웃도어
매장이 줄을 서 있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보는 듯 하다.박총무님이 추천하신 식당으로
향한다.
톡"쏘는 소맥 한잔이 짜릿하게 온몸의 혈관을 돌며 행복의 절정에 오르게 한다.아바이 순대와
곁들인 순대국이 담백하니 맛이 있다."오늘산행 모두가 고생하셨습니다" 경쾌하게 부딪히는
유리잔 소리와 함께 오늘의 산행이 이울어간다.종일 민폐에 민폐를 거듭한 하루였지만 전신을
휘감아오는 폭풍 행복에 세상 부러울게 없는 가슴 뜨거운 오늘이었다.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혹여라도 존칭이나 다른부분에 실수와 부족함이 있다면 넉넉한 맘으로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회사 방화벽 설치 관계로 산행기쓰기가 원활하지 않아 사진이 보이지 않아 다시 정리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