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431회] 춘양목 탐방과 청량산 종주 산행기

2011.05.28 Views 23 황보/천승배

 산 명 : 청량산
 높 이 : 870m
 위 치 : 경북 봉화군 명호면과 재산면 접경
 모임장소 : 합정역 2번 출구
 일 시 : 2011. 05. 28. 06 : 00

 산행회원 : 김경미, 김현호, 박연, 신응섭, 오상환, 이동준, 이석희, 이정일, 임순재, 주성필, 진학범, 천승배, 최명애, 최태경, 허영심, 허진, 홍사룡, 황보태수 18명 외 안준영(박연 사장 친구) 총19명

▶ 코 스 : 춘양목 탐방(봉화군 춘양면)→ 청량산 입석→ 응진전→ 김생굴→ 자소봉→ 탁필봉→ 연적봉→ 자란봉→ 하늘다리→ 장인봉(주봉)→ 청량사→ 선학정→ 봉성식당
▶ 
산행시간 : 춘양목 탐방(1시간 30분), 청량산 산행(4시간)


후기 : 황보태수
사진 : 천승배



봉화는 아무것도 없다, 춘양목 팔아 묵고 산다!

벌써 30년 전이다. 82년 제대하고 복학하고 앞이 깜깜했던 시절이었다. 길 없는 길을 가는 느낌이랄까. 어둠 속을 혼자 걸어가는.......
이런 암울했던 시기에 봉화중학교 선생인 친구를 만나러 봉화를 찾았다. 내가 입대를 한 이듬해 4학년 때 데모를 하다 학교에서 잘리고 감방을 살았던 친구다. 졸업을 못한 채 준교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 발령받은 첫 임지가 봉화였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 잠깐 교정을 둘러보았다. 토요일 저녁 무렵 학교에는 둘만 남았다. 친구의 학교 이야기가 다소 건조하게 들렸다. 부유하는 느낌이었다. 착근하려면 시간이 걸릴 일이다.

읍내 술집에서 밤늦도록 한잔, 하숙집 골방으로 옮겨 다시 한잔. 밤을 새다시피 하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눈부신 청춘을 어둡게 보낸 추억담이었다.
“봉화는 아무것도 없다. 춘양목 팔아 묵고 산다.”
친구가 내게 남긴 봉화와 춘양목의 이미지다. 산물이 없는 척박한 땅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나무는 희망이다. 봉화와 춘양목의 이미지는 내게 이렇게 각인되었다. 봉화가 어딘지 춘양목이 어떤 나무인지는 알 필요가 없었다. 봉화와 춘양목은 나와 친구의 청춘을 상징하는 이미지였으니까.

봉화에 춘양목을 보러가는 길이라 마음이 설렌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조차 많이 퇴화된 내 청춘의 일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이른 아침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속에서 혼자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다. 몇 시간을 멍 때리는 것보다야 낫겠지.
이번 산행의 기획과 제작을 총괄한 이동준 사장이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고향 봉화와 청량산 자랑을 하느라 입에 침을 튀긴다. 회원들이야 듣든지 말든지 거의 자아도취 수준이다.
 
아침은 영주 부석사의 명물 산채비빔밥으로 모시겠단다. 그리고 산행 후에는 봉화의 명물 돼지숯불고기로 뒤풀이를 마무리하겠다는 결정적인 멘트를 날린다. 역시 고수다. 흥분한 상태에서도 마무리의 중요성을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그런데 이번 청량산 산행에 무슨 결정적인 하자가 있나? 왜 이렇게 마케팅이 요란하지. 부석사 산채비빔밥, 춘양목군락지 체험학습에다 봉화군청 산림과장의 직접 안내, 뒤풀이 접대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내달린다. 아무리 고향길이라지만 흥분한 상태가 도를 넘었다. 누가 좀 말려야 할 텐데.......?!


 
쳥량산은 골산과 육산의 절묘한 조화

영주 부석사 입구의 종점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봉화의 춘양목군락지로 냅다 달렸다. 춘양목전시관에서 춘양목과 봉화 송이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금강소나무(일명 춘양목, 경북 내륙 산악의 금강송이 봉화 춘양역을 통해 외지로 반출되면서 춘양목이라 불렸다. 영광 굴비처럼) 숲길을 걸었다. 군청 산림과장부터 미모의 숲해설가까지 산악회 회원들을 위해 봉화의 산림 전문가들을 총동원한 모양새다.
 
봉화 현지에서 춘양목군락지를 걸으며 희미한 청춘의 한 자락을 더듬었다. 군청 산림과장 왈,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은 춘양목은 단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모든 소나무가 춘양목으로 자라는 게 아니고 척박한 땅에서 100년을 살아남은 놈만 춘양목으로 불린다는 뜻이겠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은 놈이 강하다는 말이다.

춘양목군락지를 떠나 이제 청량산으로 출발했다. 12시30분이다. 청량산까지 1시간 거리다. 점심시간을 아끼느라 버스 속에서 홍사룡 사장님이 준비하신 명품떡을 점심 대신 맛있게 먹었다.
청량산 입구로 들어서는데 차창으로 보이는 산의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요란한 전주를 압도하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등장이라고 해야 하나. 아담한 산세에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5월말의 신록조차 봉우리들의 미끈한 속살을 감추지 못한다. 몸매에 대한 자신감인가. 진한 초록의 숲과 짙은 회갈색의 바위가 빚어내는 육감이 산객을 유혹한다. 골산과 육산의 절묘한 조화다. 골육상쟁이 아니라 골육상존의 아름다움이다. 경북 북부 오지에 숨겨진 보석이다. 그래 오늘은 청량산의 뼈와 살을 마음껏 더듬자.

이동준 사장이 잡은 오늘 산행코스는 등로 입구인 입석을 출발,  김생굴을 거쳐 자소봉-탁필봉-연적봉-자란봉-하늘다리-장인봉(선택사항)-자란봉-뒷실고개-청량사-선학정으로 하산한다.
13시40분 산행을 시작했다.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오르막이다. 20분가량 오르니까 청량사가 가슴에 품은 청량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김생굴을 거쳐 자소봉까지 내내 된비알이다. 1시간 남짓 걸려 자소봉에 올랐다. 급경사의 철계단을 내려와 다시 능선을 따라 진행, 탁필봉은 우회하고 연적봉에 올랐다. 연적봉을 다시 내려와 자란봉을 넘으니까 청량산의 명물 하늘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하는 길이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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