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427회] 청계산 최악의 왕복산행기

1933.01.01 Views 19 김형재

1427회 청계산 악조건의 산행후기

오늘이 무슨 날인지? 우리 한국출판인산악회의 기록이 중단될 위기의 날로 다가왔다. 금요일까지 등록한 사람이 김형재 1명이다. 홈페이지가 오픈된 이후 3번째 공교롭게 모두 내 몫으로 다가왔다. 원래는 안내자가 아니었는데 안내자가 되어 나 홀로 산행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50여명 회원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무도 등록하지 않은 최악의 산행이 될 것 같았다.

금요일 오후 혹시나 등록하지 않고 참석할 회원이 있을 수 있다고 자위하면서 양주 청계산은 2년 전에 이어 2번째 생소한 산행이라 전철 시간대별 안내를 첨부하였는데, 허고문께서 산행에 참석하겠다고 전화가 오고, 이어서 홍사룡 회원이 참석할 것 같은 전화를 받고 외로운 산행은 면하게 되었다.

일기예보가 천둥번개에 많은 강우량을 보도하면서 최악의 황사가 몰려온다니 일본 원자력 사고의 방사능보다는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11시에 허고문님과 만나 식사를 하고 12시 10분차에 자리를 잡고 한강변을 따라 팔당을 지나 국수역에 도착하니 1시20분이다. 어제 전화했던 회원은 안보이고, 뒤늦게 전화메시지로 참석을 밝힌 이석희 회원이 참석하여 3명이 되었다. 














 

정시에 출발하여 공동묘지 있는 좌측 길로 진입하여 비온후 소나무 숲길을 걷는 기분은 걸어본 사람만이 느끼는 행복감이 대반전으로 더 크게 느껴진다. 왜냐면 천둥번개에 큰비에 황사 예보와는 정반대의 상쾌한 산행을 체험하면서 악조건을 무시하고 진정한 산악인의 자세 보다 1427회라는 기록을 의식하면서 산에 오니 이런 대 반전의 행복감을 만끽하는구나... 하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나무 숲을 지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바로 오르기를 1시간 만에 형제봉 정상부에 오를 때쯤 먹구름 속에서 내리는 빗방울은 장대비로 변하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닥치니 우산을 지탱하기 바쁘고 아래쪽은 완전히 무방비로 젖어온다. 전망대 발판 아래쪽에서 소나기를 피하면서 전에 코스를 상상하면서 고생한 일이 생각나다 인원이 적어 식당차를 부르기는 미안한 상황이라 청계산 정상 찍고 백하기로 협의하고 출발하는데 천 회장께서 대전이라면서 격려 전화가 왔다. 대전에도 비가 억수로 온다고 한다.




국수역에서 형제봉 정상까지 4km이고, 청계산까지 2km는 오르내리는 봉우리가 5번째가 청계산 정상인데 계속 능선으로 이어지는 육산은 계속내리는 비로 인해 흙탕물 줄기가 커지면서 흙이 씻겨 내리는 모습이 산사태가 예상된다. 계속내리는 비는 쉬어갈만한 장소도 여유도 없는데 이석희 회원이 점심을 건너뛰어 배가 고파와 잠시 커다란 소나무 아래 의자에 준비한 간식을 대충 먹고 다시 출발하여 2시간 만에 청계산 정상에 도착하다.

 


한강기맥이란 백두대간 상에 있는 오대산 두로봉에서 두 갈래의 산줄기가 분기되는데 남쪽 동대산 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또 하나의 줄기는 서남진하여 오대산, 계방산, 덕고산,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 덕구산, 응곡산, 만대산, 오음산, 금물산, 시루봉, 갈기산, 폭산(문례봉), 용문산, 유명산, 소구니산, 옥산, 청계산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60km의 산줄기는 10구간으로 구분된다.



청계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백하는데 번개 천둥소리가 계속되니까 귀에 익어 면역이 된 탓일까? 번개 빛이 스쳐가면 각자 천둥소리를 맞추기 위해 하나 둘 셋 세면서 우르릉 쾅쾅을 외쳐보지만 정확하게 맞추지는 못했다. 청계산 정상에서 하산 길은 체력이 소모되어 속도가 준 것 같다. 신발에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나는 고가의 새 신발이라 안심하고 있었는데 반대로 빗물이 위에서부터 젖은 바지가 양말을 타고 들어오는데 예방법이 없는 것 같다.

 

형제봉 아래쪽에 두 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숲길을 따라 오르고 하산 길을 반대쪽으로 하산하니 마을을 지나 콘크리트길이 국수역으로 이어진다. 오늘 코스는 6km, 왕복 12km를 3km는 상큼한 산행이고 9km를 3시간 동안 폭우 속에 강행군으로 목표산행을 하는데 허 고문님의 체력에 경의를 표한다. 시종 한 그룹으로 4시간에 걸친 체력연마를 한 셈이다. 전체 휴식시간은 형제봉에서 잠시 폭우를 피하고, 떡 한 조각 먹은 시간이 모두 5분도 정도는 휴식도 아닌 상태로 연속 산행을 하였다.


 

황사는 빗물에 석여 마실 상황도 아니고 국수역에 들어서니 전차가 들어온다. 무조건 타고 허고문님이 안내한 양수리 면사무소 옆에 “연밭” 이라는 식당에 도착해 오늘 고생한 만큼 영양보충 하는데 회비를 사용하기로 합의가 되어 장어구이와 백세주로 주문하고 젖은 양발을 난로 위에 말리고 신발의 물기를 뽑아내기 위해 신문지를 신 발속에 구겨 넣고, 오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무용담과 여러 가지 발전적인 의견을 나누다.


 


이석희 회원은 기록을 이어가기 위한 악조건의 산행에 동참하여 의미가 있었고, 노익장을 과시한 허 고문님과 함께 내 경험으로 백두대간 이후 최악의 조건에서 나 홀로 산행을 면하면서 청계산 전 구간을 한국출판인산악회가 접수하여 즐긴 산행을 마무리하다.

전차의 배차시간에 맞추어 양수역에 도착하니 전차가 들어와 지체 없이 승차하여 귀경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보니 오 부회장이 메시지가 2번이나 왔는데 뒤늦게 발견하고 구원투수 2명과 함께 목표산행을 완료했다고 답변했는데 자기 이름대고 2차 먹으라는 답신이다. 내일 일정만 아니었으면...

사실은 오늘 5월 1일 신라 마지막왕 56대 경순대왕 제33회 춘향대제가 파주군 영천면 고랑포리에 있는 경순대왕 릉에서 봉행하는 제례에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대축관 중에서 아헌관을 보좌하는 찬인(贊人) 역할로 선발되어 예행연습 하는 신라김씨연합대종원에 가야하는데, 산행등록 다음날 통보 받아서 선약을 핑계대고 기록을 깰수 없어 산행을 한 것이다.

우리 산악회 홈페이지가 2004년 4월에 오픈하여 매주 산행한 1427회 기록은 국내 어느 산악회에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유일한 전자책 자료 콘텐츠는 그 가치가 돈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 그 의미를 경시하는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시각이 안타까울 뿐이다.

☞ 사진을 보면 그래픽 프로그램도 보정이 안 되는 야간산행 모습과 흡사한 사진이 악조건을 입증한다.


☞ 신발에서 물이 흐르고 양말을 난로에 말리는 우리 모습이 측은 불쌍해 보였는지? 식당 아줌마가 양말 3컬레를 기증하는 따뜻한 인심은 30여년 산행 역사에 처음 체험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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