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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회] 여성봉-오봉-우이동 산행기
2011.03.12 Views 21 정민영
[1420회] 여성봉-오봉-우이동 산행기
▶ 날 짜 : 2011. 3. 12. 13시 30분
▶ 산행회원 : 김경미, 김현호, 박찬익, 신응섭, 오상환, 이동준, 정민영, 천승배, 최명애, 최태경, 허진, 홍사룡 총 12명
▶ 코 스 : 구파발- 송추- 여성봉- 오봉- 우이암- 우이동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토요일부터는 날이 풀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대대적으로 등산복을 정리하기로 했다. 안방 옷장 한편에 등산복이 자리잡은 지도 몇 해가 지났는데 겨울옷과 아이젠, 스패츠, 두터운 장갑 등은 따로 박스에 담아 옷장 위로 올리고, 여름옷은 아래에, 봄옷은 맨위에 올려 찾기 편하게 정리하였다.
원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젠을 배낭에 넣고 약속장소인 구파발로 출발하였다.
늦지 않을거라 예상하고 가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지하철이 늦게 도착하여 10분 지각하고 결국 산행기를 쓰는 것으로 낙찰되었다.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타고 송추유원지에 내려 여성봉으로 향한다. 유원지 입구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단장을 하고 손님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여러 회사에서 단체 산행을 와 시끌벅적하다. 대부분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사람들이고 우리만이 그들을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의 사람이 떠난 산에서 우리만이 한가롭고 고즈넉한 산을 즐길 것이다.
산의 주인인 나무들은 겉으로는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잎눈과 꽃눈이 작게 돋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땅속에서는 빨리 나오려고 꿈틀거리고 있을 것이다.
여성봉에 다다르니 왠걸! 여성봉의 핵심부분을 막아놓고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다. 일부 산행인들이 여성 관리인에게 짖궂은 농담을 던지며 각자 제한하는 이유를 떠들고 있는데 이러다가는 왠만한 명소는 다 출입이 제한되고 우회길이 생길 것 같다.
길을 돌아 여성봉에 오른 후 간식을 먹고 기념촬영을 했다. 아직 바람이 쌀쌀하여 오래 쉬지 못하고 오봉을 향해 출발했다. 날씨는 완연한 봄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늘진 일부 산길에는 눈이 남아 있고 또 질척거리는 길도 종종 나타나 걸음을 더디게 한다.
오봉을 거쳐 우이암으로 향하는 도중 도봉산에서 제일 전망이 좋다는 우이암 능선 전망대에 서서 오봉을 바라본다. 올망졸망한 다섯 개의 봉우리와 그 옆으로 펼쳐진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그 돌덩어리들을 보노라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
우이암을 거쳐 내려오다 원통사에 들렸다. 원통사는 예로부터 좌우에 수락산과 북한산을 거느리고 한강을 바라보는 도봉산의 최고 길지에 자리잡은 수행기도처로 알려져 있는데 경내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석굴이 있다. 절간에 앉아 누엿누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은은한 풍경소리를 들으니 속세에서 맛 볼 수 없는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되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호텔에 떼로 모여 무릎꿇고 신에게 울부짓는 어리석은 무리들만 보다가 고요한 산중에 머무르니 내려가기가 싫을 정도이다.
해가 질 무렵 우이동으로 하산하여 고기집에서 삽겹살과 갈매기살 등을 먹었는데 메뉴판 가격을 보니 요즘의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맥주와 소주를 연거푸 들이키는 우리 회원님들! 초보 술꾼인 나 조차도 중급으로 올랐으니 식당 아주머니가 세워놓은 술병의 끝이 안보일 지경이다.
최 명예회장님께서 공짜 교통카드가 나왔다고 우울해하시는 통에 일부 회원들이 댁 근처인 대학로까지 가서 2차 맥주 대접을 해드렸다. 벌써 6학년 5반이 되었다고 한탄하시는데, 세상에 이렇게 산을 잘 타는 6학년 5반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 산악회의 주축이신 6학년들의 체력과 의지와 주량은 우리 후배들에게 언제나 귀감이 된다. 내가 20년 후에 저렇게 산을 잘 탈 수 있을까? 현 6학년들께서 그때까지 잘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내를 맡으신 박찬익 사장님! 저녁 잘 먹었고, 아울러 택시비까지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