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408회] 금남정맥 11구간(만항재~모래재) 산행기

2010.12.18 Views 24 허영심

일시: 2010년 12월 18일(토) 06시, 합정역 출발

대원: 김경희, 박연, 신응섭, 이병덕, 이정수, 이정일, 임순재 장남덕, 천승배, 허영심(10명)
 

아직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겨울산행이라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32리터 배낭은 이미 포화상태다.

그림자로 보여 지는 내 모습....

내가 배낭을 둘러맨 건가 배낭이 나를 안고 있는 건가?





















 

10:00

산도, 들도 온통 하얀 눈이다.

신궁저수지를 지나 정수암마을 중간쯤에 우리를 내려놓고 버스가 되돌아갔다.

들머리까지는 한참을 더 가야했지만 길이 미끄러워서 목적지까지 걸어야 했다.








11:00

까치가 쪼아 먹다 아껴둔 홍시 하나 털어먹고

지루하고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 만항재에 도착했다.

흰 눈을 머리에 이고 내려다보고 있던 운장산 정상이 이제는 건너편에 서 있다.









11:35

긴 산죽터널을 빠져나오니 암릉 구간이 펼쳐있다.

바위를 덮은 눈이 살짝 녹아 무척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신고 조심조심 연석산 정상에 도착했다.




12:05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람 한 점 없고 햇볕도 따뜻해서 땀이 식어도 별로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엊그제만 해도 추워서 발을 동동거리며 다녔는데 오늘은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날이다.




능선 길과 평행선을 이루듯 나란히 펼쳐진 마을이 신궁저수지가 있는 마을이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지나갔던 길을 산길을 걸어 되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산죽터널을 지나고 또 지났다.

산죽터널을 지날 때는 몸을 한껏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로프가 매달린 바위를 내려가니 또 그만큼 높이의, 로프가 없는 바위가 기다린다.

이런 곳에서는 피노키오의 코처럼 다리가 늘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수원 옆을 지나는데 누군가 “과수원으로는 들어가지 마세요” 한다.





15:50

표고버섯 재배지를 지나 보룡고개 도착.

커다란 아치 밑 4차선 도로 위로 차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횡단보도가 없어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길을 건너야 해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모래재에 어둡기 전에 닿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후미를 기다려 곧바로 산을 다시 올랐다.

조약봉을 만나야 비로소 산행이 끝나는데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도

조약봉은 좀체 모습을 드러내질 않는다.




17:30

하늘에 떠 있던 하얀 달이 노란색을 띠기 시작할 즈음 조약봉에 도착했다.

조약봉은 금남정맥,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이렇게 3정맥의 분기점이다.

앞서간 대원들은 벌써 모래재에 도착해 있겠지.





17:50

경사가 완만한 길을 구불구불 내려와 산소 옆을 지나서 모래재에 닿았다.

불이 환하게 켜진 모래재 휴게소에서 대원들이 하이파이브로 반겨 맞아준다.

하산후의 한 모금의 맥주가 힘겨웠던 산행의 고통을 말끔히 씻어내었다.




‘운장산가든’의 별미 오리주물럭으로 대장님께서 저녁을 내셨다.

즐겁게 먹고 마시며 무사히 금남정맥을 끝내게 된 것을 자축했다.





금남정맥 완주하기까지 살펴주신 이정일대장님과 모든 대원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마지막 구간을 함께 해 주신 천승배회장님, 이정수상무님, 장남덕선생님,

신응섭사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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