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480회] 수락산 산지기

2012.05.19 Views 20 박찬익

모처럼 사무실에 토요일에 나와 일처리를 하느라 산행에 늦었다. 급하게 제기역에서 성북 가는 전철을 탔다. 도봉산역에서 장암역에 가려고 기차를 기다리는데, 기차가 오지 않아 회원들에게 전화를 했다. 한 회원이 하는 말이 왜 창동에서 내리지 않고 도봉산역까지 갔느냐는 것이다. 그제서야 머리가 번쩍였다.

하산 지역인 장암역으로 착각을 하고 급하게 가고 있었던 것이다. 내 정신 좀 봐. 급하게 택시를 타고 당고개역에 내리니 벌써 20분 이상 시간이 지났다. 그제서야 아침과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 한 배에서 신호가 들려 와 튀김 간식을 사들고 일행을 좇아 뛰었다. 오늘 산행에는 오랜만에 함께 한 김유영, 박정태 회원을 포함하여 오상환, 김형재, 채호기, 김호중, 나 이렇게 7명이 참석했다.

도선사에서 수락산 절골로 등산을 하는데 앞서 간 오 회장님과 박정태 사장님을 만나려고 가파른 바위를 쉬지 않고 올랐다. 한적한 산행길에 5월의 신록과 서늘한 바람이 산행의 행복을 싣고 왔다. 약 8부 능선쯤에서 앞선 뒤 회원과 합류하여 땀을 식히며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계속 계곡을 거슬러 사막의 분화구처럼 생긴 석벽을 올라 치마바위에 이르렀다. 수락산 등산의 묘미는 정상 가까이에서 펼쳐지는 바위들의 군상과 기차바위를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이다.

정상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어린이날 다시 어린이가 된 듯 만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산과 나무와 바위와 하늘이 어우러져 산은 인간 세계의 행복을 만끽했다. 어느덧 우리 일행은 기차 바위에 다달아 바람에 흩날리며 하강하면서 스릴을 느꼈다.

성림사 계곡에서 하산하면서 때이른 족욕을 하고 수락산장에서 맛있는 오리백숙과 막걸리를 곁들였다. 오늘 저녁은 산지기가 베풀었다.

수락산은 우리 반남박가의 문중산이라고 주장하는 산지기인데 오늘은 제 산도 바로 찾지 못 하고 헤매는 어리석은 산지기 역할을 톡톡이 한 산행이었다. 조상들에게 미안한 감에 일행들을 데리고 서계고택에 들러 절이라도 한 번 하려고 들렀으나 문이 잠겨있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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