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335회] 북한산 호랑이굴 석별의 산행기

1933.01.01 Views 143 김형재

이번주 산행은 한 달 동안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토요일마다 비가 계속 내려 참석인원이 저조한데 유일하게 예보에는 비가 없었는데 간밤에도 비가 내려 불안했는데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흐린 날씨지만 시계가 금년 토요일 중에 가장 좋은 날이라 사진이 가장 좋은 상태로 촬영이 기대된다.

나는 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은 10분정도 더 소요되지만 한 번에 도선사 입구에 도착하여 도보로 30분이면 도선사광장에 도착한다. 오르막길 30분에 약3km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운동량을 증대시킨다. 전날 오상환 회원과 수유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한터라... 도선사 입구에 도착하니 12시 48분 전화로 내 위치를 알리고 걷기시작 25분쯤에 무심코 휴대폰을 확인하니 광장에 도착하여 위치를 묻는 메시지가 왔다. 












나는 자동차 매연을 피해 능선 길로 오르는데 100m만 가면 도선사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도착할 텐데 속도를 내어 아래를 향해 신호를 보낸다. 도착했다는데 대답이 없다 4번째 신호에 이 고문 답변이 왔다 깔딱고개 중간 삼거리에서 기다린다고 알리고 천천히 속도를 줄여 숨을 고르면서 출발 15분전에 도착한 셈이다. 편안한 자세로 바위위에 앉아 기다리는데 허진, 오상환, 김현호, 김윤배, 이정일, 임순재, 김호중, 황보태수 회원과 합류하여 깔딱 고개에 올라 숨을 고르다.

 


인수 대피소를 지나 호랑이굴을 향해 오르는 암릉이 위험하다 판단되어 백운대피소에 올라 쉬었다가 능선길로 오르니 예상했던 대로 가장 가까이서 인수봉을 오르는 산악인들이 자일 하나에 목숨을 의지한 체 리더를 뒤따르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배경이 끝내준다, 맑은 날 시계가 수평선에서 50km라고 하는데 저 멀리 이름 모를 산야들이 지평선으로 보이고, 그 사이에 깨끗하게 물청소를 마친 시가지가 펼쳐진다.




선두에는 이 고문과 오늘의 안내자 허진 회원이 각각 다른 길로 오른다. 나는 가운데 길로 후미를 안내하여 호랑이굴 아래 암릉을 스타트로 허진회원이 선등하여 자일을 설치하고, 이어서 오르려고 준비하는데 위쪽에서 공원 안내원이 출입금지라면서 제지한다. 타의에 의해서 오늘 코스를 수정해야할 상황이다. 허진 회원은 오늘 안내자로 암벽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무거운 자일까지 완벽한 준비로 올랐는데 활용할 수 없게 되었다.




안전을 위하여 장비를 갖춘 산악인들에게만 허용이 되는 리지 산행을 하려면 리더는 남다르게 준비를 하는데 경험 외에 대충 각종 장비 무개가 10kg 정도를 메고 산에 오르는데 체력이 기본이고, 희생 봉사 정신이 없이는 불가한 일이다. 집행부에서 해야 할 일을 자진해서 대신하는 젊은 허진 회원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면서 우리 한국출판인산악회의 미래가 든든하게 보여 좋다.




타의에 의해서 오늘 암벽은 접고, 숨은벽 계곡으로 하산하다가 숨은벽 아래 암벽 스타트하는 위치로 오르는 갈림길에서 임 총무가 오후 약속 때문에 먼저 하산을 해야 한다고 해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남은 8명 능선으로 오르는데 예상 지점에 공원 관리원이 2명이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반대 방향의 밤골로 가기 위해 능선에 오르니 시계가 확트인 좋은 날씨라 인수봉과, 숨은벽, 백운대, 원효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산세가 좋아 마구마구 디카의 셔터를 누르다.




인수봉 숨은벽이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에 올라 간식을 취하면서 뒤돌아보니 나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2006년 9월 30일 숨은벽 8부 능선에서 추락한 사건이 벌써 햇수로 4년차 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돌이켜보니 과거 고참들이 암벽을 할 때는 이 정일 고문이 그러했고, 그때는 젊은 회원들이 누가 뭐라하기 전에 자일을 교대로 메고 산행하면서 상호간에 우정을 나누었는데... 요즈음에는 계획 없이 그때그때 임기웅변식으로 하다보니 익숙하지 못한 점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자일만은 스스로 나누어 메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구 홈페이지 1188회 북한산 숨은벽 검색참조)




오늘 산행코스가 암벽을 접고 코스가 변경되면서 시간의 여유가 있어 경관이 좋은 곳에서는 쉬면서 아름다운 산세를 머릿속에 기억시키고, 하산하는데 이 고문이 선두에서 속도가 빨라 후미를 의식하는데... 오늘의 홍일점 김호중 회원이 다른 산악인들과 함께 가파른 암릉을 하산하는데 더 젊은 여성들이 주춤거리는 사이 추월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산악회 회원답게 암릉 하산실력이 돋보였다.




오늘 8명은 한 그룹으로 하산이 빨라 계곡에서 손발을 씻고 휴식을 취한 후 하산이 완료된 지점이 유일한 셀프 음식점이다. 많은 등산객이 많아 복잡한 자리를 피해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의 만찬은 산행중에 김윤배 회원이 쏘겠다고 하여 박수로 화답했지만, 하산 중에 김윤배 회원이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기 때문에 마지막 산행이라고 모두들 석별의 정을 나누는 마당에 이 고문과 의논하여 공식적인 만찬은 공금으로 처리하고, 2차 맥주파티를 김윤배 회원에게 마끼다.




김윤배 회원은 출판관련 지업사를 운영하면서 한국출판인산악회 회원 중에 유일한 맨발의 사나이로 각인시키면서 함께 산행한지가 5년여 세월인데... 직계가족이 살고 있는 캐나다로 돌아간다니 섭섭하지만 본인에게는 잘된 일이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음식집이 셀프집이라 필요한 음식을 회원들이 날라 먹으면서 떨어지면 다시 보급하는 식으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데도 해가 지지 않는다.




2차는 버스를 타고 불광역 종점에서 하차하여 맥주집 밖에 자리를 마련하고, 커다란 맥주잔을 들고, 오늘의 주인공 김윤배 회원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건배하다. 이다음에 해외산행 계획을 캐나다로 정하여 재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가끔 우리 산악회 홈페이지에 들려 댓글로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 IT는 세계 최고 덕분에 우리 홈을 방문하는 것은 자유로우나 글을 입력하려면 컴퓨터에 한글 자판이 필요하다. 아들이 대학생이니 그 정도야 갖추었을 테고 멀리 타국이지만 인터넷 사이버세상에서는 국내나 마찬가지이다.




오늘 3차는 같은 자리에서 우연찮게 내일이 허진 회원 생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반사적으로 이 고문과 황보 회원이 자리를 떠나더니 한참 후에 아담한 케이크를 구입해와 술상 위에 놓고, 생일축하 파티로 분위가 바뀌었다. 이것도 복궐 복이다. 누구나 생일은 있지만, 때와 장소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 생일 축하를 받게되어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이 장면을 놓칠 수 없어 나는 급히 카메라를 들이대어 취중에 셔터를 눌렀는데 사람 얼굴이 잘렸다. 앞으로 제발 술 좀 권하지 마세요. 알아서 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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