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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7회] 운길~예봉산 종주 단합산행기
1933.01.01 Views 31 김형재
1327회 산행은 서울 중심에서 의정부 보다 먼 위치에 있는 운길산역이지만 중앙선에 전철이 최근에 개통되어 근교산 처럼 토요산행지로 적합한 곳이라 집행부에서 5월 마지막 주 산행지로 계획한 곳인데 처음 가보는 회원을 위해서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데 정확한 정보가 없다. 집행부에 전화로 건의만 하면 될 일을... 자진해서 배차시간과 전철 이용 정보를 댓글로 공지하였다.
최근에 산행인원이 줄어 걱정했는데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참석하겠다는 회원이 늘어 거품이 없이 자주 나오는 회원들은 모두 등록한 상태라 모양세가 좋았다. 용산이 가까운 회원은 용산에 모여 가는데 각자 편리한 지역에서 옥수역, 회기역, 덕소역에서 갈아타고 운길산역에 도착하여 모두 합류하였다.
오는 동안 휴대폰으로 대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음차를 이용한 회원이 산행 출발시간 기준 10여분 늦게 오는 대원들과 합류할 겸 식사를 거른 회원들이 단체로 간단한 콩국수, 잔치국수를 주문하여 먹는 사이 다음차를 이용한 회원에 등록하지 않은 회원까지 김유영, 김현호, 김형재, 김호중, 노현경, 박연, 오상환, 이석범, 이석희, 이정일, 임순재, 정민영, 천승배, 최명애, 최태경, 허진, 홍사룡 총 17명이 동참하여 단합된 모습으로 산행이 시작되다.










운길산(610m)을 기점으로 크고 작은 봉과 적갑산(560m), 예봉산(683m)까지 오늘 총 8개 봉을 지나는데 총 거리는 12km 정도이다. 전철아래 굴다리를 지나니 운길산이 보이고, 산 아래는 벌써 모내기를 끝낸 논에 이끼가 돋아나는 전형적인 시골 농촌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풍경을 얼마만인가? 내 고향을 방문한 느낌이다. 시골의 흙냄새를 맡으며 운길산을 향해 오르는데 바람은 없고, 오늘 산행은 땀을 조금 흐를 것 같다.
오늘 산행 안내를 맡은 이 고문이 수종사로 가는 콘크리트길을 피해 산 길을 택하는 바람에 오전부터 산행하고 수종사에서 기다리고 있는 허진 회원에게 우리 코스를 전화로 알려 주고, 운길산 정상에서 합류할 것을 약속하다. 오늘 날씨는 구름이 끼어 태양열은 없어 좋은데 바람이 한 점이 없으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숨통을 조여 온다.
오늘 산행인원이 17명이면 많은 편이라 선두와 후미 간의 거리가 길게 늘어지게 마련이다. 이럴때는 선두가 리드를 잘 해야 팀워크로 목표산행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후미에 기준을 두면 목표산행은 어렵게 된다. 선두 그룹은 후미를 의식해야 하는데 간혹 잊어버리고 후미를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후미는 원망스럽지만 불만을 속으로 삭이면서 표출하지 못하니 배려는 선두의 몫이다.
이렇게 날씨가 후덥지근한 날에는 유난히 땀을 많이 흐르는 김상환 대원은 소나기를 흠뻑 맞은 상태처럼 옷이 흠뻑 젖어있다. 그 만큼 운동량은 배가될 것이고, 준비물도 다른 사람보다 물도 많아야하니 배낭의 무게도 다를 것이다. 반면에 땀을 전혀 흐르지 않는 대원도 있는데 나는 중간 정도이고, 체질이 모두 다르지만 대체로 더우면 땀은 나는게 정상이다. 앞으로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는데, 약은 물이고, 물은 필수이다. 허지만 목이 마르다고 많이 먹는 것은 삼가면서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운길산 정상의 쉼터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배짱 좋게 피할 줄 모르는 자칭 동안대회 1등이라는 산악인과 농담하다가 함께 촬영하고, 김현호 대원이 대원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여 심한 갈증을 가시게 해주어 고마웠다. 이제 고만 고만한 봉우리를 5개 정도 지나 적갑산(560m)에 오르니 전망이 트이는데 날씨가 공해인지? 안개가 뿌옇게 끼어 좋지 않다.
여기서 부터는 계속 능선을 지나는 정상부라 팔당댐과 한강 상류의 계곡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산행하기 좋은 조건이다. 오늘의 산행 안내를 맡은 이정일 고문은 뒤쳐진 대원들을 배려하느라 뒤에서 따라오고, 선두는 자연스럽게 최태경 회장과 체력이 있는 회원들의 그룹이 형성되어 이끈다.
예봉산 옆에 봉우리 능선에서 전망이 좋은 위치에서 독사진을 후미까지 기다리면서 촬영을 하고 가다가 한강상류가 발아래 펼쳐진 철문봉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다. 시원한 강바람이 갈 길을 붙잡는다. 잠시 쉬었다가 목표산행을 위해 선두에서 갈 길을 재촉한다. 한참 내려갔는데 다시 마지막 예봉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 이쯤 되면 모두들 체력이 바닥이라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예봉산 표지석을 둘러 앉아 기념사진 촬영을 다른 산악인에게 부탁하고, 휴식을 취하는데 석양의 노을이 내려깔리는 시간이다. 이제 40분 정도 가파른 길을 하산하면 상황은 종료된다. 모두들 안심이 되는 표정들이다. 오늘 대원들 중에서 김호중 대원은 오래만에 참석하여 힘들었고, 아직 훈련이 부족한 최명애 대원은 무릎 보호대 스틱까지 무장을 하고 끝까지 함께하는 의지가 돋보인다.
예봉산 중턱의 전망대에서 강 건너 검단산을 촬영하고 하산을 재촉하여 삼거리에 도착하여 이 고문이 안내하는 식당이 있는 곳으로 좌회전 하산하여 식당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라 1시 5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5시간 30분 산행이 종료되는 순간이다. 이 고문이 오늘 산행을 안내하고, 소맥 막걸리에 닭백숙을 제공하여 박수로 답례하고 소모한 열량을 보충하랴 건배를 껄껄 외치랴 바쁘다.
지난 계룡산 산행 후 ‘은행 2알에 닭똥집’ 사건 이후 공교롭게 닭 요리가 이어지면서 오늘도 닭똥집에 대한 원을 풀어 주는 회원들의 우정으로 오늘의 닭 4마리를 모두 나 혼자 먹은 셈이다. 똥집 4개가 모두 나한테... 이제 원을 풀었으니 이제 닭똥집 사건은 역사 속으로... 오늘도 비주류 대표가 맥주 2잔에 소주한잔을 마셨는데 붉게 달아온 얼굴이 내가 다 마신것 같다.
오늘의 주인공은 노현경 대원이 복권한? 날이다. 8~9년 전 우리 산악회 여성회원 정화 운동이 있던 당시 관련이 없는 노현경 회원이 산행에 빠지고... 누가 챙기지 않는 상태에서 영문도 모른 체 탈퇴? 제명? 이 되어버린 케이스이다. 그런데 홍사룡 대원이 거래 관계로 알게 되어 오늘 동행으로 자연스럽게 모두 반기면서 함께한 산행이 되었다.
또한 인연은 최명애 대원이 대학 동창생인 노현경씨를 상봉하여 더욱 의미가 있는 날이 되었으니... 홍사룡 대원은 회원관리 공로로 박수를 받고... 어쨌든 신입회원을 영입하는 차원에서 구 회원의 복권은 자연스런 일이므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참석하여 한국출판인산악회 대원으로 품위를 지키면서 영원하길 기원하면서... 또 다시 내 몫으로 돌아온 산행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