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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2회] 관악산 8봉+6봉 우중산행기
1933.01.01 Views 30 김형재
월요일 아침 9시 첫 전화를 받고 보니 사정이 있다고... 거절할 이유보다는 우리들의 발자취 기록을 위하여 1322회 산행을 다시 한 번 기억을 되살리면서 우중에 관악산 8봉+6봉 산행을 생각해 내려니 1일 전 기억보다 24 시간이 더 지난 상황이라 기억해 내기가 더디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멎어 다행이다 생각하고 준비를 하는데 중요한 손님이 찾아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아까워 산행을 위해 점심도 거르면서 비즈니스를 마치고, 전철을 타고 가는데 오늘 집결지를 묻는 전화가 3통이다. 오늘 안내자는 허진 회원인데... 집결지에 도착해 보니 최 회장, 김현호, 박연, 허영심, 천승배, 이정일, 장정화, 허진, 오상환, 임순재 총무까지 11명이 모였다.








관악산 입구에 있는 커다란 대문이 사라지고 순환도로 공사가 시작되어 주변 환경이 어수선한데 먹구름 속에서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는데 출발 시간이 되어 최 회장 왈 비온 후라 8봉이 위험할 것 같다고 하는데 일단 무너미 고개까지 가서 상황을 보고 코스를 판단하여 결정하자고 했다.
호수공원을 지나 서울대학교 울타리를 따라 흐르던 자연 계곡이 대학교 건물 여러동이 세워지면서 시멘트와 돌로 계곡모습이 입구부터 많이 달라졌다. 무너미 고개까지는 계속 완경사라 힘들이지 않고 무난히 도착했는데 최 회장이 선두에서 삼성산 방향으로 오를 때 여론이 모두 오늘 안내를 맡은 산악대장 의견에 따르기로 하여 원래 코스대로 8봉 방향으로 출발하다.
1봉에 올라 눈 아래 펼쳐진 계곡과 능선들이 신록으로 새옷을 갈아입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싱그럽고 아름답다. 내 마음도 자연과 함께 새싹 같은 느낌이다. 카메라를 꺼내어 자연의 모습과 어우러진 대원들을 촬영하는데 간간히 떨어지던 빗방울이 제법 이슬비로 계속내려 암반을 적시고 흘러내린다. 오늘은 습도가 많은지라 카메라가 벌써 작동 불능이다. 정상에서 촬영할 사진을 생각하고 카메라를 안주머니에 넣다.
대원 모두 말이 없이 자신 있는 대원은 능선으로, 우회 길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쉬지도 못하고 7봉에 암벽을 오르는데 왼발이 30Cm 쭉 밀리는 순간 소름이 악몽이 순간 떠오른다. 뒤 따르던 박연 대원이 자동으로 받쳐 준다. 이후부터 나는 우회길로 가는데 비는 더욱 거세지고, 안개는 10m 전방이 안 보이고, 이럴 때 길을 잘 못 들면 고생하게 되는데 일행 중 오상환, 박연 대원이 안 보여 찾느라고, 아이~야~야~야로 신호를 보내면서 답신으로 어렵지 않게 찾았다.
8봉 정상에서 비를 맞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과천으로 가는 길은 여기에서 연주암쪽으로 가다가 케이블카 능선을 타든, 연주암 계곡길이든 과천으로 갈려면 6봉이 직선거리로 짧기 때문에 난 코스라 해도 8봉보다 덜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길 6봉을 권했다. 결국 이 고문, 천승배 부회장은 연주 암에서 약속 때문에 헤어지고, 9명은 신 코스를 택했다.
8봉 정상 3거리에서 안개비로 시야가 제로상태인데 이 길은 2007년 7월 1일 관악산태극기 11봉을 탐사할 때 처음 가본 길이지만 산 지형을 살피고, 기억을 살려 안내하는데 어렵지 않게 6봉 정상의 태극기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서 6봉이다! 고 외치다. 6봉 정상에서 암반 능선을 타야하는데 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까지 거세지는 악조건에서 암벽은 위험하여 우회길을 찾는데 최 회장이 앞장선다.
6봉 암벽이 8봉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 우습게보면 큰일 치루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의 안전을 위하여 우회 길로 6봉을 지나 5봉을 바라보니 암반이 멋있는데 우중이라 촬영을 못해 아쉽다. 잠시 구름이 겉이면서 과천청사가 자연의 신록과 함께 보이는데 4~3 봉 아래에서 능선이 사라지고 오른쪽으로 비켜선 능선을 타야 방향이 맞을 것 같았다.
이 길은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은 길이라 길이 없어 헤맨다. 방향만 잡고 내려가면서 안전한 길을 찾아 안내하는데 암벽 지대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고, 다닌 흔적을 찾아 3봉을 벗어나고 보니 1~2봉 안내 표지가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다. 1~2봉은 이어진 봉이 아니고 독립적으로 남쪽에 떨어진 다른 능선의 봉우리를 말하고 있었다. 완전히 내 상식이 빗나간 것이다.
이제부터는 밋밋한 능선이 계속 이어지는데 진달래는 가고 철쭉이 더 크게 반겨주는데 디카에 담지 못해 아쉽다. 6,5,4,3봉 아래 능선은 케이블카 능선으로 이어지고, 능선 북쪽의 우회길을 이용했으면 과천청사 북쪽 주차장으로 나오는 아는 길인데 우리는 남쪽 우회길 을 이용하다보니 케이블카 능선이 멀어져 결국 중앙교육원 울타리를 월담하여 과천청사 남쪽 길로 오게 되었다.
오늘 산행은 악조건에서 앞이 보이지도 않는 안개속의 미로를 빗속의 릿지에 밧줄까지 모두 단합된 모습으로 즐겁게 체험하면서 아직은 여름이 아니라 비옷을 입었는데도 약간 한기를 느낄 쯤 우리가 다니던 단골집 식당에 도착하여 소맥과 삼겹살, 통오징어, 식사까지 만찬은 김현호 회원이 제공하여 박수로 환영하다. 나는 먼저 따뜻한 방바닥에 카메라를 놓고 방석을 덮어 건조시킨 다음에 촬영이 가능하여 마지막을 장식하다.
과천 지하철로 귀경중 헤어진 이산가족과 사당역 호프집에서 재회하여 2차를 즐기고 귀가하는데 산행기 짐을 벗었기에 여유 있게 사진을 PC에 옮기는데 고작 20장이라... 비가 내 시간을 벌어준 것인가? 할일이 없어 좋다. 했는데 결국은 돌고 돌아 월요일에 그 만큼의 시간을 빼앗기고 말았다.
첨부 : 가장 정확한 산행안내도 입니다. 관악산 태극기 11봉 탐사한 대원은 이 지도를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검정색을 오랜지색으로 덧씌운 부분이 우리가 코스를 바꾸어 간 코스입니다. 6봉이 이어진 하나의 능선이 아님을 잘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