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304회] 수락산 축지법 산행기

2009.01.03 Views 19 김형재


 

2008년도 12월 마지막 달에 연속 2주를 사정으로 빠진 터라 1304회 산행이 평소보다 기다려지는 자신이 아직은 한국출판인산악회 회원으로써 애정이 식지 않음을 발견하고 서둘러 홈에 방문하여 보니 수요일인데도 등록한 회원이 아무도 없어 1등으로 등록하였는데 연말이 바빠서인지 등록이 저조하다.

산악대장의 댓글을 보니 금북정맥팀들이 별도의 산행을 계획한 탓으로 정기 토요산행 참석률이 저조하게 된 것 같다. 적으면 적은대로 오붓한 산행을 예상하면서 당고개역에 15분전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나오니 허진 회원이 선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서 오상환, 김유영, 박찬익, 김호중, 박종관 회원이 합류하여 오랜만에 상봉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7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참석한 김유영 회원은 개근상 대상이였는데 그 동안 참석률이 저조한 이유가 혼자서 한북정맥을 채우느라... 대단한 의지이다. 오늘 참석한 회원들은 이심전심으로 등록한 산행회원이 적어서 사소한 사정이나 약속이 있는데도 참석하였고, 등록하지 않고 참석한 박종관 회원까지 앞으로 우리산악회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중추역할을 수행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오상환 회원 제안으로 불암산과 이어진 당고개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이길은 불수도삼북 하기 전에 우중산행을 하는데 갑자기 총성이 들려... 실재상황인가? 순간 자세를 낮추면서 놀란 곳이다. 지나면서 알고 보니 군사격장에서 훈련하느라 연속적으로 들린 총성이었다. 1km 정도 군 부대 철책따라 오르내리는 산행 중에 옛날 군생활의 추억이 떠오른다.









5부 능선쯤 되는 위치에 전망이 좋은 소마당바위에서 배낭을 벗고 남쪽의 불암산이 한눈에 보이는데 정상의 북쪽 암반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있다. 산 아래쪽은 눈이 없었는데 5부 능선부터 눈이 음지에 쌓여 보이기 시작한다. 각자 준비한 간식을 꺼내 놓고 먹는 즐거움 속에 서 오늘의 산행에 대하여 의미 있는 한마디씩 한다.




오늘 산행은 공교롭게 집행부가 1명도 없는 무관심속에?... 12월 셋째 주 산행안내에 안내자도 없고, 회장, 부회장도 불참하면서 부탁도 없었다. 정기 토요산행을 이토록 무관심으로 방치되어 참석회원들이 알아서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회장단이 없어도 산행은 하지만 책임감 있는 회장단이 되기를 바라면서... 참석한 회원 7명이 임시 집행부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팀워크로 전통을 이은 산행을 하였다.




이 길은 검색해 보니 홈페이지 제작 기준 구 홈에서 14번, 신 홈에서 3번, 오늘까지 18번째 수락산 산행이다. 당시의 산행을 회상하려고 검색해 보니 1067회(2004년 6월 19일) 홈페이지 제작후 첫 번째 산행기를 당시 최태경 회원이 쓰기로 하고... 날자가 지나 대신 사진만 1장 올린 상태이고, 이달의 산모습도 사진 1장만 요약설명으로... 기록이 육하원칙이 아니라... 현재의 산행기와 이달의 산 모습 갤러리가 비교된다. 당시는 그렇게 허술한 산행이 언제부터인가 발전하여 지금은 당시의 생생한 기록을 회상할 수 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쌓인 눈이 빙판으로 변해 아이젠이 필요한 상황이 되다. 전날 오상환 회원의 일기예보를 메시지로 중계한 탓인가? 아이젠을 준비한 회원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릿지는 아예 포기하고, 100% 우회로 워킹코스로 안내하면서 후미가 안보이면 기다렸다가 현 상황을 설명하면서 큰 마당바위 위쪽 암벽에서 도솔봉과 불암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날씨가 춥기도 하고 빙판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 조금은 긴장한 상태로 장암역을 목표로 가다보니 정상을 지나고 기차바위 가기 전에 남양주와 석림사 가는 길이 교차되는 사거리에서 기차(홈통)바위가 북쪽에 빙판이 길어서 새로운 길로 좌회전하여 가는데 이 길도 홈페이지 제작 이후 처음가는 길인데 경사도가 심해 철파이프가 설치되어 팔운동을 필요로 하는 난코스이다.




500여 미터 하산하니 삭풍도 자자들고 눈이 보이지 않는 위치까지 하산하였는데 후미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어디까지 가야 쉴 겁니까?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나도 모르는 사이 강행군 이였다... 군부대 지나 작은 마당바위에서 쉬고, 평소 같으면 도솔봉 삼거리, 큰 마당바위, 주봉삼거리, 정상에서 4번은 쉬었을 텐데 빙판길에 긴장한 탓인가? 정상부의 빙판 난코스를 강행군으로 통과한 셈이다.


선두와 후미가 떨어지지 않고 한 그룹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 참석한 회원모두가 산행실력이 수준급이라 후미는 허진회원이 맡고, 선두를 따라 등산 5부 능선에서 정상의 난코스를 쉬지 않고 하산 5부 능선까지 4km 정도를 주파한 경우는 처음이다. 하산길이 짧은 대신 경사도가 심해 조금은 평평한 곳의 쉼터를 찾아 배낭을 벗고 남은 간식을 취하면서 생각하니 오늘 코스는 스타트가 우회하여 긴 거리인데 하산이 완료 되는 시점에서 여유를 갖게 된 것은 그만큼 빨리 왔다는 것이다. 여름에 4시간 30분 코스를 빙판의 악조건에서 3시간 30분 주파로 1시간 이상 단축한 축지법 산행을 한 셈이다.




앞으로 20분정도면 하산이 완료되는 거리인데 여유를 갖고 긴장을 풀고, 아이젠도 해체하고 가는데 암반위로 흐르는 계곡물을 보니 옛날에 초창기에 석림사에서 계곡 길로만 직진하면 이 길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 올리면서 여름철에 발 씻었던 계곡을 지나 석림사에 도착 하산이 완료되다. 오늘은 날씨도 춥고 빙판으로 긴장한 탓에 사진을 촬영할 기회가 적었고, 배터리가 아웃되어 갤러리 사진도 적은데 마지막 하산하는 모습을 담지 못하였다.


새로운 웰빙 과매기? 전어? 메뉴가 있는 식당을 찾아 도착하니 5시다. 박종관 회원은 약속장소로 가고 남은 회원은 웰빙 해산물에 소맥을 주량대로 마시고, 동태찌게에 식사로 피로를 푸는데 박찬익 회원의 문중산이 석림사 주변의 수락산 자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지 주민들까지 항렬을 대면서 종친임을 증명한다. 장암역에 도착하니 마침 차량이 대기하고 있어 지하철로 귀가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다.

끝으로 오늘 산행은 경력이 많거나 백두대간으로 훈련된 회원인데 비해 가장 인상적인 점은 비교적 짧은 산행경력의 김호중 회원이 처음 가입당시 관악산을 사당역에서 안양으로 완주할 때의 모습은 완전 초보였는데... 오늘 무심코 한 축지법의 속도전을 묵묵히 함께할 수 있는 산꾼으로 변신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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