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301회] 북한산 의상봉 첫눈맞이 산행기

1993.01.01 Views 22 김형재

이번 주 산행에 동참하겠다고 등록한 회원이 8명으로 오붓한 산행을 예상하면서 지하철을 탓는데 평소보다 승객이 많아 붐빈다. 충무로에서 갈아타는데 3호선도 마찬가지로 만원이다. 불광역에서 자리가 비어 앉았는데 의자가 따뜻해 졸음이 온다. 3개역에서 하차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졸음에서 눈을 떠보니 구파발역명이 스처간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차량은 이동 중이다. 


그 동안 수없이 다닌 코스인데 나이 탓인가? 금년들어 지난여름과 오늘까지 두 번씩 지축역에서 되돌아 와야 하는 자신이 생각해도 우습다. 지난 여름에는 선로에 빠진 여자를 구해주기 위한 예정된 운명... 이번에는 의미 없는 실수?... 1시 25분 지축역에 도착하여 최 회장한테 전화로 상황을 전하다. 10분 간격으로 차량이 오는가보다 35분에 전차가 도착하여 가는데 2분 하차하여 이동하는 시간 3분 나 때문에 10분이 늦어지는데... 추운 날씨에 송기사 차속에서 기다리고 있어 다행이었다.

 오늘도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 6명이나 참석하여 강경중, 김한결, 김형재, 김호중, 박종관, 오상환, 이병덕, 이정일, 장남덕, 채호기, 천승배, 최태경, 허진, 홍사룡 모두 14명이 합류하여 북한산성 서문까지 논스톱으로 달려 10분 늦은 시간은 만회되었다. 평소에는 백화사 입구를 이용하는데 오늘은 북한산성 입구로 허진 회원 안내로 산행이 시작되다. 무성했던 숲은 사라지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의상봉이 보이는데 삭풍이 강하게 불어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되다.












사정으로 1300회 기념 산행에서 뵙지 못한 최 회장, 강 부회장, 김한결, 홍사룡, 허진, 장남덕, 김윤배 회원이 참석하여 총 15명이 1301회 산행을 빛내주었다. 김윤배 회원은 등록하지 않고 개인출발로 의상능선 첫 번째 쉼터에서 합류하여 오르는데 영하의 날씨에 누군가 눈이 올 것 같다는 말과 동시에 첫눈을 맞이했는데 눈보라의 칼바람이 태풍 급으로 잠간 동안 휘몰아쳐 안전한 암릉코스로 안내하다.



선두에는 이 고문과 함께 강경중 부회장이 가는데 나는 후미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의식하고, 의상봉 정상에는 바람이 셀 것 같고 9부 능선이 아늑하여 쉬면서 오상환, 장남덕, 김윤배 회원에게 후미와 함께 가자고 제안했지만 바람결에 못 들었는지? 쉬지 않고 선두로 가기에 먼저 가서 기다리겠지... 하고 카메라로 백운대 풍광을 촬영하다.





채호기 대장과 박종관 대원과 함께 이야기하는 동안 이병덕 대장이 후미 그룹과 함께 도착하여 쉬는데 산 정상에 오를수록 기온이 떨어지면서 칼바람이 체온을 떨어트려 오래 쉬지를 못 하게한다. 이럴 때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 정상에 올라 쉼터에도 선두는 보이지 않아 안타까웠다.




의상봉을 하산하여 가사당 암문을 향해 가는데 최 회장왈 발가락 부상으로 평소처럼 완주는 무리일 것 같고 짧게 단축하자고 하여 나월봉 아래 부암동암문에서 오른 쪽 삼천리골로 하산하면 될 것 같은데 선두로 간 5명이 시야에서 멀어져 연락이 두절되고 전화도 불통이다. 오늘같이 추운 날씨일수록 개인행동 보다는 팀워크로 안전산행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후미는 10명이고, 나는 선두 그룹과 합류하려고 용출봉에 올라 아이이~야~야~야 신호를 계속 보냈지만 메아리로 끝나다. 증취봉에서는 나월봉 아래 평소 쉬는 곳이 보인다. 신호를 보내지만 회신이 없고... 변경된 코스 부암동 암문에 도착하여 천 부회장이 혹시나 선두그룹이 쉬고 있나? 기대하면서 쉼터 쪽으로 가서 신호를 보낸다.




결국은 이산가족으로 포기하고... 다행히 전화가 통화되어 삼천사골로 하산하니 삼천사에서 기다린다 전하고 10명은 부암동암문에서 하산하는데 지난주 낙엽길이 연상된다. 길이 나지 않은 낙엽을 밟으면서 바람이 없는 계곡길로 접어들어 천천히 가는데 손이 시려 1300회 기념품 방한장갑이 배낭에 있다는 생각이나 꺼내서 잘 활용하였다.


최 회장왈 2만원이 아니라 5만 원짜리라고 강조하는데... 당일 회비 3만원도 회원들한테는 안 받고 찬조금으로 대치하였으니... 실제로 1300회 산행에 참석한 회원들은 횡재한 것인가? 허지만 전체비용의 절반은 찬조금으로 충당되었지만 절반은 기금에서 충당한 셈이다. 찬조한 내용은 임총무가 홈페이지에 공지해 놓았으니 참고하세요.



삼천사에 다와 가는데 전화가 와 받아보니 김윤배 회원이 맨발로 산행중 신발 신는 사이에 선두와 멀어져 평소코스로 가는 줄 알고 대남문에 도착해도 선두가 없으니 영문을 몰라 전화가 왔다. 선두는 청수동암문에서 삼천사골로 꺽어진 줄 모르고 대남문으로 간 셈인데 합류는 어렵게 되어 가까운 곳으로 하산을 유도하다.


오늘 우려했던 이산가족이 현실화되었다. 언제나 산행에 기본은 개인행동을 삼가하고 항상 팀워크를 중심으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야한다. 오늘의 상황을 교훈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사태를 되풀이하지는 말아야 겠다. 선두 그룹은 나월봉과 나한봉, 청수동암문까지 3km 정도 산행을 더 한셈이다.


오늘의 기념사진은 후미가 선착한 삼천사 입구 간판아래에서 선두를 기다렸다가 김윤배 회원이 빠진 14명이 촬영을 하고 오라는 음식집을 지나 단골식당을 찾아갔는데 휴업이다. 여름 한철장사라 겨울에는 철수인가? 아래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이제 식당은 없고 시내로 가야하는데 한참을 가야하는데 마침 지나는 승합차가 전철까지 모신다고 하니 반가워 타면서보니 호객행위했던 수복식당차라서 고마워 다시 백하여 식당이 있는 산으로 오르다.



오늘의 만찬은 파전과 감자무침, 막걸리에 닭도리탕을 홍사룡 회원이 아버지 상을 위로 받은 답례로 쏘게되어 박수로 환영하다. 처음에 좌석을 비주류로 앉았는데 주류와 혼석이되어 무심코 막걸리를 마시는데 서비스하는 아줌마의 치아 이야기에 정신이 났다. 그 동안 불편한 치아 공사가 시작되어 약을 먹으면서 금주하라는 치과의사 말이 생각나 약봉을 꺼내 놓고 술을 사양하는데 주류들 등살에 의사 지시는 무의미해 진다.




겨울산행이라 운동량은 부족했지만 팀워크 산행에 대한  교훈과 함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국출판인산악회의 끈끈한 동지애를 느끼면서 즐거운 산행을 회식으로 마무리하고, 오늘의 산행기도 본인 의사와는 상관 없이 지각한 죄? 로 내 차지가 되다. 식당차로 구파발역에 도착하여 2차로... 귀가로 나누어 지면서 1301회 산행을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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