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99회] 관악산 신코스 우중 산행기

1993.01.01 Views 24 김형재

이번 주말 일기 예보는 비가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인가? 산행 등록 회원이 저조하다. 행사철도 연말도 아니고, 11월 중순인데 모두가 빠쁜일이 있나보다... 집결지로 가는데 사당역 출구를 표시하지 안했는지? 최 회장이 오랜만에 참석하여 집결지 출구가 헷갈리나 보다... 또 다른 전화가 온다. 자주 참석하면 5번 출구를 알 텐데... 임 총무는 금북정맥 산행 중에 산행 안내표시가 잘못되었는지? 전화로 묻고 산행안내를 부탁한다.


사당역 5번 출구를 향해 가는데 허진회원을 만나 함께 5번 출구에 도착하니 최 회장이 1착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8월 계곡산행 중에 골절된 발가락 때문에 4개월만의 산행이라 회장님 얼굴 잊어버릴 뻔 했다. 채호기, 김호중 회원에 이어 김윤배, 이석범, 김현호 회원이 합류하여 나까지 8명이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관악산으로 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 우산을 받쳐 들고, 산행을 시작하다.
 









 


오늘은 평소 다니던 코스를 변경하여 관음사를 관광하는데 아름드리 큰 은행나무가 곱게 물들어 눈에 띄기에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오늘 비가 계속 내리면서 날씨가 어두워 촬영조건이 좋지 않아서 갤러리 만들 사진을 촬영할지? 알 수 없는 험악한 날씨다. 불자는 기원을 드리고 백설기, 시루떡 또 이름 모를 떡까지 3봉지를 간식용으로 얻었다.

 



나는 지난주에 부김산우회 산행을 이 코스로 케이블카 능선 과천종합청사로 안내할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행사가 있는 날인가 보다. 관음사를 관광하고, 우회길로 오르는데 암릉의 경사도가 가파르기 시작하니 4개월만에 산행이라 뒤처지는 최 회장의 걸음에 보조하다보니 보행속도는 느려지게 마련이다.


첫봉(319)우리를 오르는 암릉은 보슬비로 젖어 미끄러질 수 있어 확실한 바닥을 찾아 딛고 오르는데 비에 젖은 태극기(11봉)가 축 쳐저 있어 허진회원이 펼쳐 올리는 순간 촬영하면서 2007. 6. 30일 1227회 산행을 회상해 본다. 당시 7명이 오늘은 채호기, 허진, 김형재 3명이다. 그 날 11시간 30분 동안 무더운 날씨에 체력과 물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완주(11봉) 한 순간의 희열이 파노라마로 떠오른다.

 


319봉 정상의 벙커 콘크리트 안쪽에 비를 피해 웅크리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아름답다. 맑은 날이라면 시가지가 선명하게 보일 텐데 오늘은 비가와 경관이 엉망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건너편 암릉을 오르면 연주대 아래까지 평탄한 길이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고생끝 행복 시작이다고... 첫 산행 회원에게 일러주다.

 


여느 때보다 완행으로 다른 등산객들에게 추월당하면서 마당바위에 도착했으나 비에 젖은 암반이 앉을 때가 없다. 조금 지나는데 큰 소나무 밑에서 관음사에서 얻은 떡과 준비한 간식을 꺼내 놓고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도 다른 등산객이 많은 것은 산이 험하지 않아 그런가 보다.

 



559봉 아래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연주대를 향해 관악문과 또 하나의 암봉을 지나 가파른 연주대를 올라야 하는 관악산의 난이도 상코스를 빗길에 불편한 최 회장을 배려하여 포기하고, 좌측의 평탄한 길로 연주암을 목표로 안내하다. 이 길은 모두 처음와 본 길이다. 연주대 아래쪽에 미륵사지라는 절터가 꽤 넓은데 주춧돌 자리만 복원되어 있는 유적지라 갤러리용으로 촬영하다.
 



비가 오는 탓에 촬영조건이 좋지 않아도 프로그램으로 보정한다 생각하고 촬영하는데 갑자기 전원이 있는데 아웃되더니 디카 렌즈가 나오지 않아 촬영을 중단하다. 습기가 차면 전에도 그랬고 해서 품속으로 집어넣다. 연주암에 도착해 촬영하려는데 렌즈가 나오지 않아 오늘 촬영은 포기하다.


연주암에서 채호기, 김호중 회원은 저녁 약속이 있어 먼저 하산하고... 6명은 쉬었다가 가장 짧은 코스로 하산하는데 산행속도가 느려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하산이 완료되어 다행이었다. 오늘도 맨발의 사나이 김윤배 회원은 시종 맨발로 완주하고 산 아래 계곡물로 발을 씻고 신발을 신는다.


하산이 완료되고 이제 식당을 찾아 가장 지름길로 안내하는데 은행나무 가로수가 노랗게 단풍이 들어 가로등에 반사된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아름답다. 과천청사역 옆에 식당가를 찾아 솥뚜껑 생삽겹살에 소맥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 오늘의 만찬은 김현호 회원과 최회장이 경합을 벌이다가 오랜만에 참석한 최 회장에게 낙점되다.


습기찬 디카를 식당 온돌바닥에서 말려 보아도 촬영 불능이다. 다행한 것은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에 다운은 되어 이번 주 갤러리는 제작할 수 있었지만... 지난 여름부터 고장난 디카를 AS에 의뢰한 결과 렌즈를 교체하는데 8만원 정도 들어야한다고 해서 그냥 찾아와 렌즈가 조금 나올 때 손가락으로 두들기면 돌출되어 지금까지 사용했는데 이제 미동도 안해 8만원인가? 수리를 다시 의뢰해야 특집산행을 촬영할 수 있다.


끝으로 관악산이 처음이다는 이석범 회원과 함께한 산행이 의미가 있었고, 오랜만에 참석한 최 회장의 부상 부위는 회복되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는데, 다음 주 1300회 특집산행에는 집안의 시제 날과 겹쳐 아쉽게 불참한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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