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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토요산행기
[1292회] 소요산 종주 산행후기
2008.09.27 Views 15 임순재
산행회원 : 김윤배, 김호중, 오상환, 이병덕, 임순재, 허영심, 허창섭 외 총 7명
산행코스 : 소요산역 → 산림욕장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의상대 → 공주봉 → 구절터 → 일주문 → 소요산역
산행일시 : 2008년 9월 27일 오전 12시 30분 ~ 오후 5시 20분(약 5시간)
우여곡절 끝에 소요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1시 20분. 오늘은 12시 30분 산행 시작인데 많이도 늦었다. 점심을 먹지 못해 허겁지겁 어묵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쳐다보는 것 같았다. 반갑게도 허창성 고문님이었다. 허 고문님과 오상환 사장님 셋이서 어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 30분 정시(?)에 소요산 삼림욕장으로 향했다. 이 길은 입장료가 없다고 식당 선전하는 사람이 등산지도를 나누어 주며 알려주었다.
이곳에서 하백운대(440m)까지는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 사장님은 선두 위치를 확인하기 위하여 중간 중간 이 대장님과 통화를 한다. 후미의 세 사람은 부지런히 중백운대(510m), 상백운대(559m)를 향해 전진 또 전진한다. 가을은 이미 중턱을 지난 듯한데 한 낮은 계절을 거꾸로 가는 듯 무덥기만 하다.



허 고문님은 “40년 만에 다시 찾은 소요산인데 그때는 민둥산이었는데~” 감회에 젖은듯하다. 허 고문님의 한국출판의 숨은 비화와 일본의 출판동향 등 책으로 배우지 못할 귀중한 산 경험을 들으며 산행하는 사이 벌써 상백운대를 지나 칼바위까지 왔다. “아야야~” 선두의 “아야야~”가 들려온다. 이제 안심이다. 칼바위에서 휴식과 간식을 먹고 느긋하게 출발한다.
상백운대, 칼바위, 나한대까지는 바위가 많고 오르락 내리락을 되풀이 한다.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 틈새의 노송의 멋진 모습은 긴긴 세월동안 모진 풍파를 이겨낸 꿋꿋한 기상이 느껴진다. 일희일비 하는 우리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주는 듯하다.
15:39분 드디어 나한대에서 선두와 조우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주봉인 의상대로 향한다. 나한대에 오른 후 소요산의 주봉인 의상대까지는 많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 길이다. 그렇지만 거리가 너무 짧아 허억~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를 오르는 산행의 묘미가 약해 약간은 아쉽다.
15:47분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587m)에 오른다. 기념 촬영 한 컷 하고 곧바로 공주봉으로 향한다. 소요산은 동두천시 북동쪽에 병풍을 두른 듯 하늘 금을 이루는 산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부터 “경기 소금강” 이라 불려왔고 특히 가을철 단풍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산이다. 소요산이란 이름은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 매월당 김시습 세 사람이 자주 거닐던 산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과 1360년 전 원효대사가 이산에 소요사라는 암자를 꾸민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여유롭게 생각하며 거닐기에는 딱 좋은 산인 듯하다.
의상대에서 공주봉(526m)까지는 약 1.1km이다. 공주봉의 원래 이름은 원효대로서 원효대사가 수행하던 봉우리였는데 원효대사의 부인이었던 신라의 요석공주가 이 봉우리를 향해 매일 기도를 올려서 공주봉으로 불리어 졌다고 전한다. 공주봉은 별다른 특징없이 평평한 봉우리로 동두천의 미군부대와 시가지가 바로 발아래에 펼쳐져 있다. 공주봉에서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구절터로 하산을 시작했다.
소요산 자재암 일주문을 뒤로하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설총의 전설이 담긴 자재암을 보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산행의 종착점인 식당으로 향했다. 오상환 사장님이 쏜 하산주와 생삼겹살로 즐거운 만찬을 하고 산행을 마무리 했다. 오상환 사장님 즐거운 만찬 감사합니다.
☆ 오늘의 격언 ☆
당신이 산에 있을 때
사진 이외는 취하지 말고
발자국 이외는 남기지 말며
시간 이외는 죽이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