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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회] 원효봉~백운대 릿지 산행기
1993.01.01 Views 22 김형재
이번 주 산행은 최 회장이 발가락 불편으로 산행을 못하고... 1286,7,8까지 3회 연속 릿지 경험을 하면서 회원들의 의지를 공감하여 초보 티는 벗었다 판단하였는지 전전 총무시절에도 안전 산행 위주로 원효능선 산행계획을 세우지 않은 분인데 파격적으로 9월 첫 주에 도전하는 9월 산행계획을 홈에서 보고 반가웠다.
우리 홈페이지가 이병덕 총무, 이부남 회장 때 홈페이지가 2004년도 4월에 제작되어 구 홈페이지에 검색해 본 원효능선 릿지는 산행한 기록이 없다 그렇다면 그 이전 이부남 총무, 유광종 3대 회장 시절에 원효 릿지를 마지막으로 한 것 같은데... 어언 6~7년 전에 하고 오랜만에 하는 릿지이다.
장비가 없으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이 대장이 등산 장비 점과 협의하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장비가 없는 회원들은 대부분 장비를 구입하여 착용하고 테스트 겸 릿지를 기대하고 참여한 것으로 볼 때 그 기대에 만족감을 주고 싶은 게 선배의 입장이다.
오랜만에 난이도 상급에 속하는 릿지라 조금은 흥분된 상태에서 장비를 찾아 배낭에 넣고 메어보니 장비만큼 무게가 묵직했다. 막판에 등록한 회원이 14명이라 시간을 계산하고, 계곡으로 올라 북문에서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고 댓글에 올렸고, 목표는 백운대까지 등정을 목표 달성만을 생각하고 집결지에 도착했다.











뜻밖에 평소 집결지에서 약간 이동한 위치에서 기다리면서 위치를 알리는 수신호를 보고 합류하고 보니 교외 산행 때 우리 전용차량 송기사가 서비스? 하려고 이것도 이 대장이 신경을 쓴 것 같다.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 5명까지 김경희, 김성옥, 김유영, 김윤배, 김형재, 김호중, 박종관, 변오래, 이동준, 이병덕, 이정일, 임순재, 정민영, 진학범, 채호기, 천승배, 허영심, 허진, 황보태수 까지 총 19명이 평소 보다 많은 기록을 세운 날이다.
이 대장과 협의 결과 오늘 원효릿지는 인원도 많고 백운대 까지는 무리고, 이 고문이 늦어 북문으로 온다고 하니 합류겸 암벽연습으로 변경되었다. 원효봉 코스로 효자마을에 도착하여 입구에 비가 있는데 비를 지난 위치에 하차하여 사진을 촬영하다 길가의 바위와 부딪혀 스타트부터 피를 보아 액땜으로 돌리고, 이 길은 자주 다닌 길이 아니라 천 부회장과 옛 생각을 되새기면서 원효봉을 목표로 안내 하면서 오르는데 오늘 날씨가 삼복더위가 무색할 정도로 작렬한다 오르는 길이 가파라 땀이 많이 흐른다.
원효봉 정상 나무 그늘에서 쉬는데 박종관 회원이 명품사과를 10개나 무거운데 배달하여 나누어 먹으면서 여담으로 쉬다가 암벽연습 위치를 원효봉 보다는 북문을 지나 첫 릿지가 시작되는 위치가 이 고문 합류도 편리한 점을 감안하여 원효봉에서 위치를 보면서 협의하여 연습장을 변경했다.
꽤 큰 소나무 그늘 아래에 배낭을 풀고 연습하려는데 뒤 늦게 합류한 이 고문이 더 올라가서 하자면서 앞장선다. 염초봉 밑에 도착하고 보니 연습장 길이가 짧아 도움이 안 되겠다 왜냐면 불암산과 수락산에서 연습한 장소와 비교가 안 된다. 연습을 생략하고 염초봉을 오르는데 반대쪽에서 하산하는 일행들이 장비도 없이 온다. 우려했던 만큼 통제는 형식적이었다.
염초봉 아래서부터 본격적인 릿지가 시작되어 오르다가 첫 번째 자일이 필요한 책바위?(내 느낌은 여자음부 모양)에 도착하면서부터 오늘의 코스가 불투명해지다. 6~7년 전에도 박소영 사장을 연습도 없이 왕초보를 자일로 허리에 묶은 채로 이동하면서 백운대까지 등정할 때도 1시 반에 출발시간은 같았지만 산성계곡으로 올라와 원효봉은 우회하였다.
오늘은 인원이 당시보다 배 이상으로 많은 게 문제다. 나는 오랜만에 오르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 상태로 오늘도 과거 방법으로 1명씩 내려오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고, 목표 산행을 하려면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찾는데, 이 대장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였는지? 먼저 통과한 나에게 묻는다. 자일이 2개라 여유 자일을 활용할 방법은 b코스로 바위를 우회하여 내가 내려온 길을 권하는데 이 고문이 이상할 정도로 위험하다면서 17명을 같은 방법으로 a코스만을 고집한다.
1주 전부터 이 대장, 허진 회원과 의논하면서 준비한 목표산행은 틀렸고... 5m 정도의 바위 위쪽에서 허진 회원이 자일을 확보하고, 아래에서 이 고문이 받쳐 주면서 17명을 통과시키는 시간이 어림잡아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 나는 할일 없이 시간 낭비 하느니 단독으로 목표 산행을 결심하다. 원효능선에는 10군대 정도의 난코스를 통과해야 백운대에 등정할 수 있다. 북한산에서 리지로 상급코스이지만 안전벨트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다. 안전벨트는 인수봉이나, 오봉, 신선대 같은 곳에서 필요한데 통제 기준이 애매하다.
나는 단독으로 가다가 자신 없으면 되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옛 생각을 상기하면서 피아노바위를 통과하고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6~7년 전에 와본 길이지만 이후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을 따라 가 보면 난이도가 심한 곳은 내가 다녔던 길이 보인다. 전에 다닌 2m 쯤 되는 암능인데 그 위에 손잡을 곳이 없어 2번시도 했다가 실패하고 우회길을 택했다.
우회 길은 귀신에 홀렸다고 생각한다. 왼쪽으로 가는데 10분 정도 내려갔는데 숨은 벽 아래쪽 암능이 보여 한 불럭을 우회한 위치에서 올랐는데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 육감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소름이 끼치고 더 무서워진다. 다시 한 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반대로 암벽을 따라 오른쪽 남쪽으로 10m 정도 가다 전방을 보니 길이 보인다. 살았다 생각하고, 올라 디카로 앞 뒤 코스를 촬영하다.
난코스 암봉을 올라 섯는데 내가 포기한 코스를 가볍게 오르는 젊은 친구를 보니 한편 반갑기도 하고,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반갑게 수인사를 하고 함께 가는데 이번에는 직벽 코스를 오르는데 왕년에 모두 다녀 본 코스인데 젊은 친구는 자기가 다닌 코스로 가고 나는 무조건 뒤 따라 가지 않고 내가 다닌 기억대로 내 스타일대로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는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말 바위 아래에서 젊은 친구 사진을 촬영해 메일로 보내 주기로 하다. 말 바위도 2.5m 직벽을 직진하는 코스와 우측으로 내려가 5m 정도 말 타고 가는 코스가 있다. 이곳은 원효능선에서 1년이면 수명씩 추락사로 유명을 달리하는 곳이다. 이 곳이 10여년 전 고향 선배가 추락사한 곳이라 기억하고 있는데 나는 오른쪽을 젊은 친구는 직벽 직진을 각기 다른 코스를 선택하고 난 무사히 통과하여 올라와 보니 젊은 친구는 내가 전에 추락할 뻔 한 위치에서 진퇴양난이다.
나는 순간적인 판단으로 안전벨트에 착용된 보조 줄을 꺼내 젊은 친구 배낭 상부 손잡이 걸고 내가 당기면서 무사히 통과하다. 오늘 준비한 안전벨트의 보조 자일을 처음으로 좋은 일에 써먹었다. 이 말 바위가 나와는 인연이 있나 보다 오랜만에 왔는데 오늘도 기억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오늘의 최대 고비를 넘기고 나니 직벽 하강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같은 코스 왼쪽을 뒤따라 하강을 완료하고 사진을 촬영하다. 나는 물이 떨어져 심한 갈증인데 젊은 친구의 향이 좋은 찻물을 공급받아 갈증을 해소하고 여우굴 바위를 향해 가는데 정상부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니 우리 일행인 것 같아 아이~야~야~야~야 구호로 신호를 보내다. 회신이 왔다. 오늘 19명 대원중에서 내가 대표로 백운대를 등정하는 영광을 얻게 된 셈이다.
한 참후에 여우 굴을 포복으로 통과하고 있는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다가 끊긴다. 전화할 위치가 아니라 백운대 위에 올라 회신 전화를 걸어보니 허진 회원이었다. 좁은 태극기 봉에서도 위치에 따라 통화가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있다. 허진 회원도 지형을 잘 몰라 구파발로 백한다는 소식만 알고 낮이라면 뒤 쫒아 가겠는데 숨은 벽 계곡길이 가파르고 어두워 자신이 없었다.
일몰 사진을 백운대 정상에서 처음으로 촬영하고, 젊은 친구와 함께 백운산장에서 갈증을 풀고 우물이 폐쇄되고 만경봉 아래 계곡물을 식수로 이용하기에 물도 받고 세면을 하고 돌아오니 젊은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친구는 30년차 고등학생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릿지만 혼자 하는데 공원 관리원이 철수하는 시간에 맞추어 비무장으로 산행하는 전문가 수준의 선수였다.
백운산장 마당의 식탁에서 젊은 친구가 준비한 간식을 셀러리 야채와 인절미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뭔가 통하는 동지를 만나 서로 간에 도움을 주면서 목표산행을 한 셈이다. 도중에 여러 회원의 전화를 고맙게 받고 내 동정을 전하고, 이제 하산해야 하는데 어두워 전에 준비한 랜턴이 흐려서 최근에 이벤트 당첨으로 얻은 신형 휴대폰이 랜턴 기능이 있어 켜 보니 아주 밝고 좋았다.
평소에 내려가는 돌계단이 좋지 않다면서 화장실 쪽으로 호랑이굴로 가는 능선으로 안내하여 따라 야간에 하산하는 것도 처음이다. 휴대폰 덕분에 야간 산행을 1시간 정도 도선사 아스팔트길을 피해 능선으로 하산 큰 길에 도착하여 휴대폰을 닫는 순간 벨이 울린다. 임 총무 전화였다. 이때가 9시 2분전 어차피 합류는 어렵게 되었고 안부만 전하다.
내가 우이동에 도착한 시간대에 우리 대원들은 식당에 도착한 시간이 동시에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그러니까 7시간 30분 정도 산에서 운동한 날이다. 젊은 친구는 일산이 집인데 부부가 산 꾼으로 와이프는 차량으로 도봉동이 처가로 가고 있는데 어디냐?는 전화가 왔다 처가를 산을 넘어가는 대단한 젊은 동지를 만나 보람 있는 산행이었다.
첨부 : 오늘 릿지 산행에 19명이 동참하여 기록을 세운 것은 임 총무의 동원 노력이 효과를 보았지만 목표산행에는 미흡하였다고 생각하며, 회식자리에서 누가 산행기 낙점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제가 돌출 행동을 하게된 원인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니 이해하여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