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86회] 불암산 산행 숙제를 풀다!

1993.01.01 Views 15 김형재

이번주 불암산 코스는 종주 거리가 짧아 낮 시간이 긴 여름산행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한강 답사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병덕 대장께서 금북정맥과 겹치기 때문에... 불암산 안내 부탁 한다는 전화를 받고, 홈페이지 등록한 회원을 확인해 보니 목요일 현재 김현호, 허진 회원만이 등록되어 저조한 상태라 내 계획을 변경하여 산행에 등록했다. 이어서 황보태수, 막차로 정민영 회원이 등록했다.

간밤에 내린 비가 아침까지 내리더니 게이고, 먹구름에 바람이 거세어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우산은 배낭에서 빼고 집결지 당고개를 향해 사무실을 출발했다. 집결지에 25분전에 도착해 출구로 나오다가 정민영 회원을 만나 반가웠다. 잠시 후에 허진, 김현호 회원이 합류하여 황보태수 회원을 기다리는데 뜻밖에 등록하지 않은 허창성 고문과, 김경희, 김성옥, 장남덕 회원까지 9명이 합류하였다.
 






덕능 고개를 향해 가는데 길가 숲에 빗물이 남아 있어 반바지의 다리가 시원함을 느낀다. 수락산 쪽으로 올라 불암산 연결다리를 지나 숨을 고르고 8부 능선까지는 수락산에서 가장 길고 가파른 코스가 일직선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땀을 내지 않으면 낼 곳이 없기에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인내력으로 주봉 정상이 보이는 작은 정상까지 쉬지 않고 올라 물과 간식으로 휴식을 취하다.


 

오늘 코스가 짧으니 충분하게 쉬면서 여유가 있다고 하니 허창성 고문께서 암벽연습을 하자고 제안하시어 그렇게 하기로하고 정상을 향해 가는데 휴대폰 벨이 울려 받아보니 뜻밖에 김유영 회원이 당고개에서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전화다.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김유영 회원이 합류하여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준비한 간식을 취하면서 하산코스와 가까운 암벽 연습바위를 찾아본다.



수십 번 다니면서 가보지 못한 코스로 하산 계획을 세우고, 그 옆에 연습바위를 선택하고, 허진 회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암벽의 기본 3점확보에 대한 시범과 이어서 암벽경험이 적은 회원들은 10여 m를 오르다가 옆으로... 아래로 이동하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몸을 풀고 난 후 50~60m의 난이도 중상 정도의 암능을 허창성 고문께서 선두에서 등정이 시작되다.


 

암벽을 처음 연습하는 회원과 구경만 하던 회원들도 허창성 고문께서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앞장서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 오르는데 허진 회원이 중간에서 도움을 주면서 모두 오르고 난 후에는 자신감과 만족감이 넘치고 있었다. 암능은 등산 보다 하산이 어려운데 오른 길을 비켜 아래로 하산한 후 다시 연습을 한 다음에 2번째 암능을 오르고 내리면서 1시간동안의 암벽 훈련을 함께하면서 촬영한 사진은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오늘 불암산 코스가 짧은 것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예정에 없던 암벽 훈련은 좋은 경험을 체험하면서 적절하게 시간을 조절하여 헬기장을 향해 가는데 안내 표지와 나무계단, 전망대, 정자가 새롭게 설치되어 등산인을 위한 노원구의 노력이 돋보였다.


 

불암산 정상에서 화랑대역을 목표로 하산하는 코스가 3곳이 있는데 첫 번째 3거리에서 좌측은 삼육대 방향이고, 직진하여 철조망을 끼고 가다가 철조망 쪽문으로 진입하면 지름길인데 몇 년 전에 이 길로 가다가 사격장 총소리에 놀란 회원들이 백하여 철조망 밖에 길로 직진하면 하계동으로... 좌측 차도로 이어가면 원자력병원으로 가게 된다.

오늘은 되돌아 왔던 그 길이 안내 표지까지 잘 닦아진 대로가 되어 있다. 쉼터를 지나 효성아파트 방향으로 가는데 왠지 부대 막사가 보이고, 철조망을 지나니 콘크리트길이 나오는데 양쪽에 철조망 울타리가 낯이 익다. 한참가다 보니 우측에 대문이 있고... 이 길이 몇 년 전에는 화랑대역에서 출발하여 불암산으로 오르는데 군부대 정문으로 연결되고 쪽문이 없어 되돌아가니 1시간을 헛고생하고, 택시를 타고 불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한 그 길이였다.


 

불암산 정상에서 화랑대역으로 하산코스나 화랑대역에서 정상으로 등산 코스가 가장 긴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정상코스를 몰라 좌우측의 길로만 다니면서 중앙 직진 코스가 숙제였는데 오늘 새로운 코스를 선택한 것이 수년을 두고 궁금했던 숙제를 속 시원하게 풀은 셈이다. 안내도가 선명치 못해 갤러리에 편집하지 않았지만 하산하다가 좌측길이 솔밭 공원쪽으로 기는 길이 있는데 과거에는 그 길로 가면 화랑대 역과는 떨어진 곳이지만 그길로 다녔을 것이고, 이후 주민들이 민원으로 이 길을 낸 것 같다.

오늘 참석회원 대부분 불암산(508m)이 처음이고, 우리산악회에서도 금년 들어 처음인 산행이라 가장 의미 있는 산행을 한 셈이다. 여유 있는 시간을 암벽훈련으로 조절하면서 좋은 체험과 그 동안 숙제였던 새로운 코스를 시원하게 풀면서 운동량도 만족한 산행을 5시간으로 마무리하고 평소 다녔던 단골 식당가로 안내하여 족발과 목살, 잔치국수, 막걸리, 소주로 소모된 열량을 보충하면서 정담을 나누다.

첨부 :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씨가 나 혼자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신입회원들이 김씨가 많아져서... 오늘 산행에 참석한 회원이 10명 중 5명이 김씨고... 불참한 김한결, 김호중, 김윤배 회원까지 합하면 8명이라... 참석률도 좋은 편이고, 이다음에는 종친회 산행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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