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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회] 무너미 고개와 삼성산 산행후기
2008.07.19 Views 23 오상환
금요일에 산행등록을 할 때만 해도 비 올 확률이 오전 30%, 오후 60%여서 설마 많은 비가 오겠나 하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19일 당일 12시가 되니 비는 그치기는 커녕 오히려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때문에 취소한다는 말은 할 수가 없고, 등록은 했으니 집에서 나와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 입구에 도착해보니 김현호 사장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회장님께서는 모처 식당에서 식사중), 이어서 산행등록한 회원 중에 김형재, 안광용 사장과 김호중씨에 이어 황보태수 사장, 이동준 사장이 마지막으로 도착해 산행은 시작되었다.


관악산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주로 계곡을 따라 올라갔는데 오늘은 계곡에 물이 차 위험할 것 같아 약간 우회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계곡을 건너는데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하였다). 쉼터에서 쉬는 동안에도 빗줄기가 가늘어지지 않고 약수터에서 관악산 계곡으로 올라가는 곳은 계곡에 물이 많아 걱정을 하면서 목적지인 무너미 고개를 향하였다.
무너미 고개를 약 100m 남겨두고 안광용 사장과 회장께서 오른쪽 계곡을 향해 가시는 것을 산행코스를 바꾸더라도 무너미 고개는 찍고, 그곳에서 바꾸자고 되돌아 오시도록 하였다.
무너미 고개에 못 미쳐 약수터에서, 11시부터 석수역에서 출발해 약수터까지 온 허진 사장과 합류하고, 관악산 정상 연주대에서 이곳(약수터)로 합류한 박연 사장까지 총 10명이 되어 무너미 고개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원래 오늘 산행은 이 대장이 관악산 입구에서 무너미 고개로 되어 있었는데 김형재 홈지기님께서 오늘의 대장을 맡으면서 8봉을 거쳐 관악산 정상과 사당역으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곡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려 위험할 것 같아 학바위쪽으로 가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으나 그곳은 암벽이 많다는 이유로 오른쪽 능선을 따라 삼막사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였다.
오른쪽 군부대 앞에서 우회하여 관악산 11봉(태극기)을 등반할 때 한 봉인 삼막사 뒷산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는데 암벽코스에서 안광용 사장께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왕년의 리치실력을 보여주는 바람에 8명은 암벽 리치를 해서 올라갔고, 간이 작은 김상환씨와 김호중씨는 우회하여 올라갔다.
올라가서 내려다 본 경치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듯 하기도 했다. 하산하는데 만난 꽤 가파른 마지막 암벽은 회장님이 선봉에서 내려가고 일부는 우회하자는 회원도 있었지만 우리 산악회원은 후퇴한 일이 없이 오로지 앞으로 전진, 하산 하는데 사거리 갈림길에서 유원지 쪽으로 하산 하다가 염불암자에서 도달 염불암을 감상한 후 아스팔트 길을 따라 내려오며 계곡에 물소리가 하도 요란하여 회장님과 배수관을 내려다 보니 배수관에서 물이 내려오면서 만드는 물보라와 물줄기는 정말 장관이었다.
| 염불암 | 염불암이 위치한 삼성산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어 그 하나는 원효, 의상, 윤필거사 세 분이 이 산에 들어와 원효대사는 삼막사를 의상대사는 연주암을 윤필거사는 염불암을 각각 짓고 수도하였다는데서 기인하고 또 하나는 삼막사에 지공, 나옹, 무학 세 분이 주석했던 까닭에 삼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기록에 의하면 염불암은 고려 태조 왕건이 창건했다는 유래도 있으며 이 때 이름은 안흥사로 곧 염불암의 시초로 전해진다. 조선 태종7년(1407년) 한양의 백호에 해당하는 관악산의 산천기맥을 누루기 위해 왕명으로 사찰을 대중창했고 이후 계속된 중수를 하여 조선후기 철종때에 이르러 도인스님의 칠성각 건립과 1992년 청봉스님에 의해 요사체와 대웅전이 완공되며 그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대웅전 뒤편에 위치한 높이 8m의 미륵불은 전해오는 말에 1947년 성공 기석화상이 주지로 부임하여 낡고 퇴락한 전각을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불사를 준비하던 중에 꿈에 미륵보살이 나타나 마애불상을 새겨 널리 중생을 구제하라는 현몽을 받들어 1964년부터 5년의 불사끝에 완공된 것이다. 사찰 선방 주변에 있는 조선시대 부도중 마애부도 2점은 매우 특이한 형태로 부도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경내에 서있는 500년의 보리수(도지정 보호수 5-2)는 염불암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
찍사 아저씨는 이런 것을 안 찍고 뭐하시나 하면서 내려오니 어느덧 알콩달콩 두부 사랑집에 도착하였다.
2006년 10월 21일 구 홈페이지에서 퍼다 대령이오!
만찬 도중에 밖을 보니 언제 비가 그렇게 세차게 내렸느냐는 듯 산행하기 좋은 날씨로 보여 관악산으로 가자는 일부 회원도 있었지만 김현호 사장님의 강력한 권유로 2차 노래방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2008. 7. 19. 오 상 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