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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회] 금수산 산행후기
2008.07.05 Views 18 박찬익
7월 5일 7시에 우리 회원들은 합정역에 모여 금수산을 가기위해 출발했다.
토요일이지만 오전 일찍이라서 강변도로를 달리는 차는 막힘없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달렸다.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에 도착했다.
금수산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가다가 예정된 등산코스 입구지점이 아니라 하여, 유턴해서 단양호를 따라 풍광좋은 길을 족히 30여분을 내달렸다. 금수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해발이 꽤나 높았으나 <가곡마을>이 있었고 마을 앞길은 산수유나무 가로수가 가지런히 서서 우리 일행을 반겼다. 정말 애인이라도 생기면 단둘이 드라이를 하고 싶은 길이었다.
오전 10시 40분 금수산 입구 마을에 도착했다. 제천 사투리를 쓰는 촌노가 오늘은 단체손님이 많으니 차를 빨리 치우라는 둥, 식사를 하려면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둥, 자랑스런 희색이다. 오늘 등산은 금수산 정상이 목표점이다. 금수산 입구에 폭포가 있다기에 찾아 보았으나 물이 없어 찾지 못했으며 입산 통제를 하는 코스라 우회했다.










정상으로 가는 길 초입에는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라 시원했으며 여기 저기 매미와 산새들 벌레들이 조화롭게 합창을 하고 있어 여름산의 맛을 돋구었다. 우리 회원들과 <천안 백련산악회> 30여명의 회원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나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이마에 땀을 흘리며 정상을 향했다. 대체로 산새는 평범했으나 정상을 향하는 길은 7부 능성 쯤에서 가파르게 500미터 이상을 올려쳐야 했으며 정상까지는 멀게 느껴졌다.
12시 20분 경에 정상에 도착하니 산은 겹겹이요 강은 구비구비 산자락을 휘감아 돌고 있었다. 저기가 단양팔경의 일경인가? 금수산 자락의 산줄기는 이름대로 가을에 오면 퇴계가 아닌 누구라도 비단을 깔아놓은듯 하니 금수산이라 명명 했으리라 짐작된다.
준비한 간식으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했는데 앗!뿔사 이게 웬말인가? 오늘 등산코스 방향은 통제 구역이니 되돌아 가라는 제천군수영감의 명령조의 안내판이 우리를 갈등케 했다. "우리산악회는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전진하자", "아니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산악회에 명예에 손상이크니 지시대로 따르자", 의견이 분부했다.
오늘 일일 대장을 맡은 김사장님의 판단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 회원들은 되돌아갈망정 남근석 바위까지만 이라도 가자라는 의견을 모아 전진했다. 그러나 남근석 바위쪽으로도 길은 통제되어 있었으며 일행들은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길에 금수산옹달샘에서 목을 축이고 내려오는데 모두들 등산코스가 짧아 아쉬움반 불평반이었다. 길양쪽에는 주어도 먹지못할 억센 취나물이 불락을 이루고 있었다. 거의 하산 지점에 남근공원이 있었는데 돌로된 남근석이 힘좋게 하늘을 향해 서 있고 주위에 나무로 조각한 남근석이 작지만 힘은 좋다고 여기저기 각양각색으로 불끈불끈 머리를 치들고 솟아 있었다.
금수산을 예로부터 음기가 세 남근석을 세웠는데 최근에 복원하여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설명과 신혼부부 및 아들을 얻지 못한 사람이 여기서 동침하면 득남을 한다는 내용의 간판이 서 있었다. 4시 30분 하산하여 동동주 한잔으로 코스대로 산행하지 못하고 하산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것도 모자라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구경하기로 했다. 금수산에서 구인사 가는길은 정말 경치가 할머니와 데이트 해도 기분좋을 경치였다. 구인사는 천태종 본원답게 계곡을 따라 우람한 5층 사찰이 줄지어 서있었고, 고추장단지가 이절을 찾는 신도수를 짐작케했다. 구인사를 내려와 제천으로 향하는 드라이길...
오늘 산행은 등산반 드라이브반 일거 양득의 산행이었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더덕밭, 고추밭, 수박밭, 길쭉한 논자락.....해저무는 농촌마을의 평온함은 도시인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 도시의 일터로 향하게했다. 자 이제 또 열심히 치열하게 도시의 삼을 살자.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