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79회] 북한산 새로운 코스 산행후기

1993.01.01 Views 17 김형재

이번 주 산행은 백두대간, 설악산, 한마음등산이 겹치는데다가 북한산에서 가장 힘든 코스에 비까지 예보된 상황이라 토요산행에 등록한 회원은 산악대장, 천 부회장, 안광용, 김형재 4명뿐이다. 한두 명은 더 참석할 텐데 용혈봉에 벼락으로 등산인이 죽은 기억이 발목을 붙잡은 회원도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전쟁터에서 빗발치는 포탄도 한번 떨어진 곳에는 다시 떨어지지 않는 다는 자료에 의하면 확률상 ‘0’라고 하는데 벼락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며, 운명은 재천이라는 말이 충분한 답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집결지에 15분 전에 도착했다. 구파발 1번 출구로 나오니 전에는 개발 중이라 도로 주변이 지저분했는데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우려한 비는 게으른 사람 낮잠자기 좋고, 농부에게는 일하기 좋다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에게는 등산하기 좋은 정도를 예상하면서 자전거 보관장소 위가 비막이 구조물이 있어 기다리고 있는데 오랜만에 허 고문님이 나오셔서 특별한 포옹을 했다. 이어서 강 부회장, 이 대장에 이어서 김성옥 회원이 홍일점으로 합류하였다.


오늘 산행에 등록한 안광룡 회원을 기다리다가 진명 고문 변호사 이미화씨까지 등록하지 않은 회원이 4명이 참석하여 예상을 깨고 8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오늘 코스는 의상봉 암릉을 종주하는 것인데 비가 오는 탓에 안전 산행을 위해 산악대장과 협의하여 능선이 아닌 계곡으로 가사당 암문에서 처음가보는 국령사~중성문~정릉으로 합의하고 출발하다.









안광용 회원과 처음 참석한 이미화 변호사를 배려하는 산행으로 의상봉 서쪽 계곡을 지나는데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이 몸에 열기를 내려 주기는 하지만 계곡이라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한데 조금 오르니 계곡에는 물이 말라 갈증이 더해 땀이 많은 회원은 비 보다 땀으로 젖은 옷을 벗어 짠다.




가사당 암문은 비를 피하면서 양쪽 계곡바람이 관통하면서 가슴속 열기까지 식혀준다. 각자 준비한 간식을 취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에 국령사에 도착해 나는 우리 홈페이지에 북한산에 있는 사찰이면서 처음으로 올리게 된다는 기쁨에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하다. 의상능선만을 다니다가 국령사를 처음 답사하였는데 의외로 아늑한 위치에 지형을 최대한 살려 동양최대 좌불 상과 수많은 미니불상을 전시한 구조물이 인상적이다.




대웅전 앞에서 무사산행을 기원하고, 하산길을 20여분 내려오니 중성문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조금 오르니 중성문이 버티고 있다. 북한산에 12성문은 모두 산 능선에 있는데 중성문은 유일하게 북한산 안쪽에 동서로 짧은 성벽이 지형을 남북으로 갈라놓은 위치에 있다.




여기에서 오른쪽 길로 직진하면 대남문으로 가는데 도중에 왼쪽으로 태고사,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으로 가는 길들이 연결되어 있다. 막바로 정릉으로 가는 보국문은 가까워 대동문으로 안내하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지나 대동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으로 열량을 보충하다.




비는 그치고 성벽을 따라 가는데 성벽사이로 시내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오늘 산행 거리는 의상능선을 종주한 거리보다는 더 먼 거리를 북한산성 안쪽을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보국문에 도착했다 체력이 좋은 회원은 길게하려고 하는데, 체력이 약한 회원은 반대의 입장임을 알기 때문에 나는 대성문으로 가는 고개가 무리다고 판단되는 회원과 함께 보국문에서 하산하기를 자청하다.




천승배 부회장과 김성옥 회원도 금북정맥에서 다져진 체력으로 대성문을 경유하여 정능으로 하산하는 선두 그룹인 이 대장, 강 부회장, 허 고문, 이변호사 일행으로 따라 붙어 두 팀으로 나누어 하산이 시작되다. 하산 길은 오르는 길 보다 힘은 덜 들지만 생각 없이 뛰어가면 무릅 관절에 치명타로 고생을 하게 된다.

안광용 회원과 나는 선두 그룹과의 보행 속도를 감안하면서 천천히 쉬지 않고 하산하면서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다. 계곡이 하나로 합쳐지고 건너편 길에서 아이 야~야~야 구호가 들려 바라보니 약속을 한 것처럼 정확하게 선두 강 부회장과 상봉하게 되었다. 정릉 매표소입구에서 기다리면서 후미와 모두 합류하고 보니 6시 5분이다. 오늘 산행은 4시간 30분 동안 워킹으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한 셈이다.




오늘의 회식은 그 동안 외국에 체류 기간이 길어 산행에 빠진 탓에 훈련 부족으로 힘든 상황을 회원 모두 이해하고 배려한 산행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산장두부집 단골 식당에서 삼합과 동동주에 식사를 제공하는 안광용 회원에게 박수로 환영하면서 여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다.




끝으로 오늘의 산행후기는 김씨는 모두 끝난 줄 알았는데, 김성옥 회원이 참석하여 차례가 되었데 코스가 변경된 탓에 코스를 안내한 내가 만장일치로 낙점되어 산행후기를 쓰게 되었다. 즐거운 산행기를 서로 쓰려고 경합하는 상황은 언제쯤 오려나?...

제안합니다. 그 동안 홈페이지 참여도가 발전은 되었지만... 앞으로 산행기를 차례가 되었는데 쓰지 않으면 어떤 벌칙을 부여하고, 매월 우수 산행기는  평가 선정하여 보상하는 재도를  시행하도록 이에 합당한 회원님들의 아이디어를 댓글로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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