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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회] 한북정맥 7구간 죽엽산 산행후기
1993.01.01 Views 24 김형재
이번 주 산행은 한북정맥 7구간 큰넓 고개에서 죽엽산, 비득재, 노고산, 축석령까지 거리는 14.9km, 소요시간 6시간 30분 정도 예상되는 비교적 낮은 300~620m 높이의 코스이다. 주말 일기 예보가 일요일에 비가 온다 했는데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는데 까짓것 오면 맞지... 가볍게 생각하고 집결지 합정역에 도착했다.
등록한 김현호 회원은 사정으로 불참한 대신 등록하지 않은 최태경 회장, 이정일 고문이 일찍 도착한 이후 홍사룡 한북정맥 대장, 천승배, 부회장, 채호기 6기 대장, 김호중, 오상환, 허영심, 장정화, 황보태수, 김형재 11명에 김유영 회원은 의정부역에서 합류하여 총 12명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7시에 출발하는 차 안에서 오늘 산행에 대한 사전정보를 이야기 하면서 지난주에 산행을 함께한 회원과 건너뛴 회원들이 정담을 나누는 사이에 의정부역에 도착 김유영 회원이 합류한 후 회비 3만원씩 각출하여 임시 총무 황보태수 회원에게 전해 주고, 포천 국도의 휴게소 자율식당의 메뉴가 다양하여 특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중식은 김밥을 준비하여 각자 배분하다.










우리 산악회 단골 차량 송기사의 노련한 솜씨로 큰넓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이 시작되는데 비는 오지 않고, 흐린 날씨에 비가 온 후라 적당한 습도에 울창한 숲의 향기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한북정맥 코스는 유명산 보다 이용객이 많지 않아 쌓인 낙엽이 푹신푹신해 관절을 보호해 주어 마냥 걸을 수 있는 느낌으로 산행을 즐겁게 해준다.
한북정맥은 1회부터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내가 선두로 길 안내를 맡았다. 인터넷으로 답사한 정보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오늘은 오랜만에 최 회장, 이 고문, 채 대장까지 각팀 대장들이 함께하는 산행인데 최 회장이 선두를 자처해서 나는 뒤에서 보조하면서 촬영을 위해 때로는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모두 한 그룹으로 일렬 종대로 오르면서 최 회장 단골멘트 와이담이 회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데 여러 번 시도한 재탕이라 썰렁했다. 오늘은 초반에 서울시청 홈페이지 관련 이야기로 체력을 소비하면서 오르막이 가파르니까 모두 조용한 상태로 말없이 숨소리만 거칠어진다.
오늘 산행에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사전 답사를 대신한 경험을 떠 올리면서 산행 개념도 지도를 확인하면서 오르는데 산의 특징이 재래종 소나무와 잣나무 군락지가 정상부까지 이어져 소나무향이 일품이다. 산이 낮아 정상에 아름드리 이상의 소나무들이 저마다 자태를 자랑하는데 누군가 소나무와 참나무가 한 뿌리로 결합된 상태로 각기 제 모습으로 자란 모습을 보면서 나는 디카를 드리댔다.
선두 그룹으로 죽엽산 정상에 도착하여 땀을 닦으면서 산행의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느끼는 산행의 즐거움과 쾌감을 만끽하면서 쉬고 있는데 한 참 후에 홍사룡 대장이 장정화 회원과 함께 회원들을 모두 앞세우고 맨 뒤땅을 차지한체 후미를 책임지고 합류하여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다.
포천에는 명산들이 많아 죽엽산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것 같다. 인터넷에 모든 포털이 지도책에도 모두 죽엽산으로 소개되는데, 주엽산이라는 산명을 송판에 쓴 글씨가 왠지 잘못된 것 같은데 이정일 고문 이하 모두들 포천시에 바로잡아 줄 것을 제안하란다.
오늘의 최고봉 죽엽산을 정복하고 하산하는데 적송 군락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두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발길을 멈추고, 주저앉아 간식들을 취할 때 오면서 구입한 토마토를 꺼내 영양식으로 갈증을 풀어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마음이 통하는 산우들과 함께하면서 대화로 공감하면 엔돌핀이 생성되어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된다.
쉬고 있는데 오상환 전 총무가 불러 가보니 자연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작품하나 건진다는 보람으로 동서남북으로 촬영하다. 꽤 큰 바위를 두 동강 내고 자란 적송이 아름드리로 자란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모두 자연에 도취되어 갈 생각을 잊고 있었다. 죽엽산은 광릉수목원에 인접에 있어서인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암벽이 없는 지형이 숲을 무성하게 해준 느낌이다.
임도를 지나 평지 길을 차지하고 오늘의 도시락을 꺼내 먹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노고산을 오르는데 운동량이 부족함을 느낀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치고 올라 땀을 흘리면서 정상에 선착하여 쾌감을 느낀다. 이때 나는 심봤다를 외치고 5엽의 모습만 산삼 잎이지 캐는 순간 줄기가 까칠한 게 산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진삼이었다면 어찌될까? 저마다 상상이 나래를 펼친다. 한바탕 웃고 즐기고 다시 계속 하산길이다. 천주교 묘지를 지나 군부대 철책을 따라 직진하다가 삼거리에서 지도를 꺼내 살피고 있는데 최 회장이 리본 표식 하나가 있는 길로 하산하니까 모두 그 쪽으로 가는데 나도 따라가다가 잘못된 길임을 느끼다.
어름고개 길 차량이 질주하는 길을 따라 방향을 잡고 가면서 주민에게 물어 보아도 고개 이름을 모른다. 지도 표시대로 낮은 고개에서 좌측 산으로 오르는 리본을 보고 정상길을 찾아 안심하고 후미를 기다리는 사이 선두가 2명이 출발하여 뒤 따라가는데 군부대를 만나 또 철책길만 따라 가다가 또 잘못된 길임을 느끼다.
목표지점이 43번국도 축성령인데 도로의 차량 소음이 들리고, 아스팔트 지방도로 변에 축석 낚시터까지 있으니 43번 국도로 착각하고 목표지점이라 단정하고 쉬고 있었다. 송기사와 연락 중에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다시 지도를 살펴보니 잘 못되어 있었다. 위치상으로는 마지막 군부대에서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좌측으로 지나쳐 지방도로를 43번 국도로 착각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산행거리는 더 한 셈이지만 마지막에 약간의 차질이 처음으로 발생한 산행이였다.
송기사와 합류하여 이동하면서 터널을 보니 지나친 위치에서 백하여 정코스를 확인하고, 귀경길에 오늘의 회식을 오상환 전 총무가 쏜다고 하니 홍 대장이 토산품 토마토를 구입해 한봉지씩 배분하여 가벼워진 배낭이 다시 무거워 졌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김유영씨 친구 친정집에서 운영한다는 음식집을 찾아가서 맥소에 부대찌개로 여흥을 즐기는데 오늘은 각 팀 대장들이 모두 참석하여 또 다른 우리 산악회의 결속력을 보여준 산행으로 보기 좋았고, 산행 후기 쓸 사람을 지정하는 타임이다.
결과적으로 혹 때려다 붙인 꼴이 되어 산행후기 쓴지가 2004년부터 5년차인데 졸업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 난감하다... 산행 후기를 안 쓰려면 산행에 불참하면 되는데 그렇다고 좋아하는 산행을 빠질 수 없으니 오늘은 봉사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산행에서 첫 번째 중요한 일은 새로운 전통을 세워 나갈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는데 우리 산악회 7기 대장 후보로 오상환 회원에게 확실한 책임을 부여하는 공식적인 프로젝트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로 산악대장에게 필수 장비인 고도, 나침판, 시계 기능을 갖춘 다기능을 보여 주는 30만원 상당의 ‘순토 백터’ 를 최태경 현 회장이 백두대간 7기 오상환 대장에게 엄숙한 전달식이 거행되는데 참석 회원들의 백두대간 7기의 무탈 성공을 기원하는 함성과 박수도 함께 있었다.
두 번째 홈지기의 제안은 우리 ‘한국출판인산악회’의 업적과 기록을 국내 최초로 출간하는 ‘백두대간문화관광백서’에 일부분을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알리면서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바 최 태경 회장 이하 참석 회원 모두 공감하고, 문화관광체육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전자출판협회에서 집행하는 전자책 ubook 제작 지원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면 일부 지원해 주는 자금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우리 산악회 내에 기획편집위원을 구성하기로 하고,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 전체 회원에게 알리고 협조를 구하기로 협의한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