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75회] 청계산 종주 산행후기

1993.01.01 Views 24 김형재

이번 주 산행에 참석하겠다고 등록한 회원이 9명+미등록 5명=14명이다. 오랜만이라 청계산을 검색해보니 작년 8월 4일 이후 금년들어 처음 산행이다. 오늘은 평소 다니던 코스를 반대로 안내되었다. 집결지가 생소한 곳인데 등록한 회원들이 최태경, 김한결, 천승배, 강경중. 박경주, 이병덕, 임순재, 허영심, 이정일, 김현호, 채호기, 김호중, 김경희, 김형재 14명 모두 합류하여 옛골가는 버스가 시내를 30분이나 지루하게 돌고 돌아 옛골에 도착했다. 












오늘 코스는 이 대장도 처음인 것 같아 계곡과 능선을 이용하는 2 코스 중 능선으로 안내하려는데 강경중 부회장이 평소 다니던 가장 긴 코스로 가자면서 안내하기에 이의 없이 고속도로를 밑으로 통과한 후 좌회전하여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회전으로 산기슭에 진입할 수 있는 길 2곳을 지나 3번째 길로 접어들자 완경사로 이어지는 무성한 숲 그늘속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의 냄새가 오감을 자극한다.

내가 안내하려는 코스는 급경사의 계단을 통과해야 되는데 더 멀리 끝에서 시작하여 완경사라 모두 힘들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정일 고문이 선두에서 본인 스타일로 쉬지 않고 가는데 땀이 나기 시작할 지음 재킷을 벗고, 각자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숨을 고른 다음에 중간에 한번쯤 쉬었다 갈만한 쉼터를 지나치고 계속 속도를 늦추지도 않고 경보수준의 속도로 이수봉까지 달린다.



비교적 원만한 능선에 울창한 숲속에서 산림욕하는 느낌으로 땀을 좀 내려고 계속 뛰따라가는데 오늘 산행인원이 14명으로 평소보다 많은 편이지만 등산길이 좋은 편이라 모두들 이의 없이 자기 체력대로 페이스를 지키면서 이수봉에 도착하여 간식으로 휴식을 취한 후 절고개, 헬기장 방향으로 가는데 선두 그룹은 계속 속도를 늦추지 않고 망경대를 오르고 있었다.



오늘 전체 코스가 길게 해도 5시간 이내의 거리인데 하산시간을 안배하지 않고 경주하는 것 같아 헬기장에서 기다리면서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14명 중 9명이 일찍 하산하지 말고 숲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다고 의견이 일치되다. 체력이 강한회원은 약한 회원을 배려하는 산행을 해왔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오늘 같은 산행이 계속되면 2팀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 같다. 군용 헬기장은 넓고 전망이 좋아 평소에도 쉼터로 이용한 곳이다. 잔디와 잔자갈이 깔린 자리에 모두 앉아 준비한 간식을 꺼내어 각종 떡과 빙과류, 건빵, 냉커피까지 시음장이 벌려지고 오래 쉴 기세다. 산행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150m 전방의 망경대 암릉을 올라간 선두는 우리를 계속 부르는데 후미 팀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히려 내려오라고 손짓한다.



오늘은 최 회장. 강 부회장, 채 대장 부부팀이 3팀인데 두 팀은 선두와 후미로 갈라저 서로 힘겨루기 태세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가정으로 돌아가면 제압할 수 있는 뭔가 있나보다? 이래저래 웃고, 먹는 사이에 선두는 우리를 포기하고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후미 9명은 최 회장이 망경대 왼쪽 아랫길로 가자고 제안하는데 나는 대표로 선두와 연락병을 자처하고 망경대방향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아랫길은 숲은 좋지만 청계산의 최고봉의 풍광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카메라맨 입장에서 볼거리를 촬영하기 위하여 망경대에 오르니 전망 아래는 저수지의 물이 많이 빠져 있었고, 서울 대공원의 건물들이 계곡따라 길게 늘어진 맨 아래의 넓은 호수 건너편에 관악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수원 광교산까지 시계에 잡힌다. 카메라에 담고 군부대 아래 급경사지를 통과하며 아이야~야~야~야 구호를 외쳐 보지만 선두와 후미도 회신이 없다. 바람이 거세어 허공으로 사라지나 보다. 포기하고 혈읍재에서 최 회장 팀과 만날 계획으로 주변을 촬영하면서 시간을 조절하였다.



예상한 지점에서 합류하여 다시 9명은 매봉을 향해 올라 선두 5명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면서 오늘 스타트가 빨라 벌어 놓은 시간을 조절하고, 매봉의 표지석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이제 부터는 계속 하산길이다. 이 길은 계단이 1,400여개로 오를 때 숨이 차고 땀이 흐르는 곳인데 반대로 내려가니 힘이 들지 않아 좋다.



옥녀봉을 지나 트럭터미널 방향으로 하산하면 식당이 없고, 원터골로 하산하면 음식점이 싸고 많은 점을 생각하여 원터골로 하산하자는 최 회장의 의견을 따라 하산하는데 한 블록을 지나친 위에서 오솔길 따라 하산해보니 청계산 유원지 입구가 아닌 한 정거장 정도 서울쪽에 가까운 위치로 모두 함께 하산이 일찍 완료되었다.



버스가 다니는 대로에 매밀국수 전문점이 있어 자리잡고, 소맥 대신 김현호 회원이 제일 좋아하는 막걸리로 갈증을 풀면서 매밀전과 수육, 매밀 국수를 먹으면서 오늘의 특징은 회장단 집행부 전원이 참석한 산행을 부부가 참석한 3팀 중 최 회장이 당첨되어 회식비를 제공하여 모두 박수로 화답하다.



오늘 신입회원은 임총무의 제안으로 강경중 부회장 부인 박경주 출판인 CEO를 신입회원으로 가입을 박수로 환영하면서 만찬을 끝내고, 버스로 양재역에 도착한 후 2차 맥주타임을 원하지 않는 팀은 전철로 귀가하면서 배낭에서 꺼낸 휴대폰을 열어보았다.

오늘 백두대간 7기 후보 오상환, 허진, 황보태수, 정민영, 박연 5명이 무박 지리산 종주하고 귀경 중이라는 메시지가 도착하였기에 축하메시지와 토요산행 14명 산행 소식도 함께 전해주었다. 1275회는 19명이 산행한 셈이고, 산행후기는 성씨 가나다순으로 김씨는 끝났는데, 마지막 김씨 대표로 당첨되어 산행기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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