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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토요산행기
[1258회] 소요산 종주 산행후기
2008.02.02 Views 24 imsuy
2월 첫 토요산행을 위해 12시에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에서 소요산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토요일이고 도봉산등 강북의 유명산을 경유하는 전철이라서 등산객들이 많았다. 전철이 성북역을 지나자 도심을 벗어나 달리니 창문 밖은 교외풍경이 펼쳐져 교외선 완행열차를 탄 착각에 빠지게 했다. 소요산역에 도착하는 데는 약 1시간 20분정도가 소요되었다.
김형재 회원을 비롯하여 9명은 2시 6분에 소요산을 향해 등산을 시작했다. 오늘 코스는 소요산에서 자재암으로 향하는 대로가 아니라, 휴양림 쪽 산등선으로 시작하여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일주문을 거쳐 하산하여 입장료 2,000씩 8명은 절약하였다.
등선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양지쪽이라서 눈도 별로 없고 양쪽에 시야가 확 트여 전망이 수려했다. 우리는 앞 서거니 뒷 서거니 하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중백운대에는 소나무가 우리 일행을 반겼으며, 덤으로 이마의 땀을 식혀주는 솔바람까지 선물해주었다. 여름 산행이면 소나무 그늘과 바람이 고마워 절이라도 했을 것이다. 준비한 물과 간식으로 휴식을 한다음, 상백운대를 향했다.
상백운대 가는 길은 산이 높아서 눈이 녹지 않고 얼어서 길이 미끄러웠다. 가는 길마다. 형형색색의 바위들이 우리를 향해 일어서서 다투어 인사를 하는듯했다. 흔히 칼바위 능선이라고 하는 바위들이 즐비했는데, 칼바위라기 보다는 잘 꾸며진 천연 조경석 같았다.
안광용 회원 일행은 중간에 하산한다고 했기에 우리는 신호를 보낸 다음 하백운대를 거쳐 중백운대 지날 때 오전에 북한산에서 몸을 풀고 합세하기로 한 허진 회원이 뒤 늦게 도착하여 전화가 왔다. 우리들의 코스를 알려주고 지름길로 직진하여 의상대에서 합류하기로 약속하고, 상백운대와 거치른 칼바위를 지나 의상대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급해 호흡을 조정하며 근육을 달련시키기에 좋은 코스였다.
오늘 정상인 의상대는 587 여 미터로 표지석에 逍遙山(소요산)이라는 한자가 道峰山(도봉산) 이라는 글자와 흡사하여, 한자를 잘 쓰지 않는 세대는 표지석이 잘못되었다고 동두천시에 전화를 하여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허진 회원과 합류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공주봉을 향해 등산을 계속되었다.
공주봉을 지나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는 미군부대는 만감이 교차 하게했다. 아직 우리는 저 내들의 힘이 필요한가? 아니 저 내들은 무슨 염치로 금수강산의 명당에 살인무기를 들이대며, 병영노리를 하는가?
사실 나는 1994년부터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한탄강 일대 모 포병대대에서 3년간 군대생활을 했었다. 그때 지휘권이 사실상 미군에게 있어 무슨 무슨 계획이니 하면서 미군의 눈치를 봐가며 전술훈련을 한 적이 있으며, 다락대 포사격장에서는 무심히 쏫고 가버리는 미군들의 포탄에 맞아 폐이고 불타는 산야를 우리국군이 허둥지둥 불을 진화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였다.
아! 지금도 가끔 꿈에 나타나는 군대생활 전역 후 이곳은 오지 않겠다고 했건만 20 여 년만에 찾은 반가운 요소산이 양키의 잔영으로 나를 군대생활로 뒤돌려 놓다니...
하산하는 길은 매우 미끄러웠으며, 계곡에는 얼음이 꽁꽁 얼었지만, 봄을 알리는 개울물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일제치하에서 해방의 여명을 보듯이 미제의 강점에서 벗어나 자주의 깃발을 휘날리는 큰 물줄기의 소리를 듣는다.
먼저 하산한 안광용 회원과 aoki 상이 ‘소요산두부집’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합류하여 소맥에 파전, 두부전골, 식사를 제공한 aoki 상에게 박수로 화답하면서 정담을 나누다. 전철 시간에 맞추어 식당차로 소요산역에 도착하여 7시45분 신설동행 전철에 몸을 실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