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57회] 한라산 대신 삼성산 산행후기

2008.01.26 Views 31 imsuy



 

오늘 2월 1일 금요일 오후 5시 오상환 총무로부터 내일 산행에 등록하라면서 오총무 특유의 톤으로 전화가 왔다. 나는 누가 산행 후기를 쓰기로 했느냐고 물었다. 총무 왈 이번에는 쓰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20명의 의견이 그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홈페이지가 오픈된 지 5년차 이어온 그 기록이 집행부에 의해서 1257회가 중단되는 흠집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워서 단독 산행기로 땜방을 해 봅니다. 가장 많이 참석한 한라산의 산행기와 기록이  없다니... 근교 산행이라면 몰라도 이해가 안 된다.

20대 1의 산행기라 우습기는 하지만 그 맥을 이어가는 전통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6일 전의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음날 쓰는 것 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257회 산행은 한북정맥 코스인데 한라산으로 바뀌어 비회원까지 20여명이 가게 되어 사정으로 가지 못하는 회원들이 있으면 함께 모처럼 수락산을 종주할 계획으로 홈페이지에 등록하였는데 막차 시간대에도 등록한 회원이 없었다.

토요일 오전까지 등록한 회원은 없고 제주도 못가는 회원들에게 전화로 확인 결과 모두 사정이 있었다. 혼자 외롭고 재미가 없어서... 최근 우리 출판계 정서가 단체장 선거시기라 평소에 왕래가 없다가도 만나면서 그 동안 한국과학기술출판협회를 상대로 고군부투한 오 총무가 이 고문의 역할로 명예회복과 함께 복권도 되었고... 과거 우리 산악회에서 갈라진 ‘책사~랑’ 구호를 외치는 한마음산악회(출판인토요산악회)와 다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터라 분위기도 파악할 겸, 유광종 회장에게 전화를 했다.

삼성산을 서울대 입구에서 시작하는데 반갑게 환영하면서 산행을 함께하자고 한다. 어찌하다 보니 갈라진 상태이지만 30여년 함께한 출판인의 옛정이 떠올라 우리 산행 출발시간 보다 30분 먼저 출발하기에 시간을 맞추어 집결지에 도착했다.

유광종 박소영 송광헌 산우 외에 초면인 3명의 출판인들에게 나의 산행 경력과 전문가라면서 거창한 소개로 인사를 나누고 7명이 발목까지 쌓인 눈을 밟으면서 삼성산을 향해 칼바위 능선의 태극기 봉을 지날 때는 작년 여름에 11봉 답사 경험담으로 대화가 시작되다.




우리 산악회와의 감정을 말끔히 씻었다는 이정일 고문의 이야기가 떠올라 유 회장에게 물어 보았더니 이견이 없이 공감했고 단칼에 무 베듯이 통합할 수 는 없는 일이고, 일단 동반 산행을 스타트로 물꼬를 트자는 대화로 과거의 우정이 살아나는 감정을 느끼다.

인간 위에 인간 없다는 말은 상대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 출판인들은 누구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밑바닥 일부터 체험하면서 CEO로 30여년 외길을 걸어온 대표들의 정서는 지나 온 환경이 다르면 죽었다 깨나도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산이 좋아서 산악회라는 조직의 구성원이 되어 땀 흘리면서 함께하는 출판인이라 초면이지만 십년지기처럼 상호 배려하면서 오늘 2명의 신입회원 페이스에 맞추어 삼막사를 경유하여 제1~제2 전망대 암능으로 안내하면서 팔 운동을 겸하는데 워킹만의 신참에게는 좋은 체험이 되었을 것이다.



박소영 대원은 큰 집에서의 산행시 김유영씨가 기억에 남는 듯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 정작 위험 지구는 무사히 통과한 후 평지나 다름없는 하산 길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삔 대원과 함께하느라 예상보다 늦게 하산하여 유명한 영양탕 집에서 회식으로 마무리하다.

오늘 단독산행이지만 토요산악회와 함께 하면서 그 동안의 단절된 관계를 자연을 무대로 땀 흘리면서 동질감을 회복하는 물꼬를 튼 산행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봄에 20명 이상이면 버스를 왕복 제공하는 폭포갈비집을 이용하면 대형버스로 한북정맥 4구간 주변의 산들을 함께하는 산행으로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새 집행부에게 제안하면서 후기를 마칩니다. 

끝으로 우리 산악회가 제6대 회장의 집행부가 출발하지 못하고 1개월이 표류하고 있기에 우리 산악회 초창기 창설멤버로써 한 말씀 드립니다. 유임 보다는 6대 회장은 다수 회원이 따르는 수평적 관계에서 솔직한 대화와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출판인 CEO로 우리 산악회가 질적인 발전을 위하여 출판인을 가입시키는데 솔선수범할 수 있는 분이 추대되어야 잡음을 불식시키면서 재도약의 2008년이 될 것입니다.

이상은 내 개인 생각이니 아무쪼록 용기를 내어 회원 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표현해 주시면 고문님들의 부담을 덜어 주면서 자연스럽게 방향이 정리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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