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55회] 문수봉, 대남문 산행후기(총무임기를 끝내며)

2008.01.12 Views 24 총무

목요일까지 등록한 회원을 검색해 보니 달랑 3명, 그래서 이번에 산행 후 총회를 해야 하는데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금요일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금요일 오전에도 역시 등록한 회원이 별로여서 등록하지 않은 회원을 일일이 전화하여 몇몇 회원은 등록을 하고 2부에 참석하겠다는 회원이 있어 총회의 면모는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올해는 참석 여부를 등록해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월 12일 독바위역으로 가기 위해 합정역 2호선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려고 이동하는 중 누군가가 “오총무”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유한문화사 천승배사장님이었다. 같이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아직도 30분의 여유가 있어 밖에 나가면 추울 것 같아 역사 내 매표소옆 만남의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채호기사장님과 김호중씨는 태백산에 가기로 예정됐는데 취소된 듯 우리 산악회에 참석하였다. 근데 김형재 사장왈 꿩대신 닭이라해서 아니 우리가 닭? 아니지요 닭대신 꿩이 아닙니까? 이의를 제기하면서 산행 인원을 점검하는데 아직 특별회원이 되지 않은 분이 2명, 등록하지 않고 나온 분 모두 합하니 18명이나 되었다.


사실 오늘 안내는 총무인 내가 선두에 서야 하겠지만 회장님께서 앞에 서시는 바람에 뒤에서 후미를 보면서 족두리봉을 향하여 가는데 양지 바른 곳은 눈이 많이 녹았지만 음지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었다. 그래서 일부 회원은 아이젠을 하고 산행을 하는 회원도 있고 아이젠을 하지 않고 산행을 하는 회원이 훨씬 많아 보였다. 채호기 사장님은 고급스러운 카메라에 설경을 담느라 분주하셨다. 오늘  족두리봉은 눈이 내려 미끄러울 것 같아 바로 올라가지 않고 우회하자는 이병덕 전총무의 건의에 따라 우회하기로 하고 산행을 하는데 장정화회원이 자꾸만 뒤로 쳐지고 천사장님도 다른 때는 펄펄 날아다니시더니 오늘은 관절이 안 좋다고 하면서 뒤로 쳐지는 바람에 나 역시 뒤에서 슬슬 걸었다. 사실 난 선두에 서서 땀 좀 흘리면서 속도를 내고 싶었지만 그놈의 총무가 뭔지 참고 또 참고 히히…


향로봉 도착하니 국립공원 직원이 향로봉을 오르지 못하게 하여 우리는 김유영씨가 가져온 사과를(4쪽내어) 나누어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비봉 밑에 도착하여 비봉을 바라보니 눈이 쌓여 비봉 암벽등반은 하지 않고 우회로를 통하여 사모바위 쪽으로 가는 도중에 이병덕 전총무가 문수봉에 오를 것을 묻기에 거기는 철책이 있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린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으면 우리도 포기하기로 하고 가까이 가보니 길이 괜찮아 보여 전원 문수봉을 향하여 오르는데 뒤에서 보니 마치 개미 때가 이동하는 듯한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우리 산악회에서 암벽등반 등 어려울 때 꼭 한몫 해주시는 이병덕 전총무가 문수봉 마지막 코스에서 몇몇 회원을, 특히 여성회원은 잘 도와주고는 난 맨마지막으로 올라가는데 못본 체하고 훌쩍 떠나버렸다. 에이 나도 미끄러져 떨어지는 척 해볼까? 근데 연극 잘못하다간 영원한 고향 앞으로! 하면 나만 손해 보니까 하고 할 수없이 따라가고 있는데 날씨만 좋으면 기바위 암벽등반도 할텐데 기바위에서 기를 받아야 2008년 산행과 사업에 만사형통할 텐데 기바위를 아쉽게 뒤로 하고 대남문을 향하여 갔다.


대남문에서 잠시 사방팔방 설경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일부는 문수사 쪽으로 일부는 구기매표소를 향하여 하산했다.


회원여러분 제가 총무를 맡아본 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많은 고난과 시련을 맛보는 순간에도 회원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위로에 힘과 용기를 내어 무사히 마치게 해 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과출협에서 저를 제명했을 때 허 고문님의 “오총무 당신의 신념은 결국 승리할 것입니다. 당신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란 말씀에 오늘까지 그 문자를 지우지 않고 힘들고 어려울 때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산악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단체가 아니라 그저 산이 좋아 모인 친목단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회원들을 위한 것인지!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회원들의 아픈곳 가려운곳을 긁어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사기가 떨어진 회원은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과 열정은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20여 년간 출판 사업을 하면서 모두 잘 팔릴 것이란 믿음으로 출판했지만 저자나 출판사의 의지대로만은 안됐습니다. 그저 독자가 원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책을 출판했을 때 그 책은 잘 팔렸다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말해서 출판업도 시대가 변하고 주변이 변하면 변신하여 그 욕구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나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간혹 실수, 실언 등 오해의 소지가 많았겠지만 회원 여러분 좋은 기억만 추억으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최태경회장님 제대로 보필 못한 것 같아 더욱 아쉽고 죄송합니다.

2008 무자년 새해 우리 회원들의 하시는 사업과 가정에 좋은 일만 가득하고 운수 대통하시길 기도합니다. 한국 출판인 산악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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