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49회] 한북정맥 5구간(4차) 산행기

2007.12.01 Views 32 imsuy

7시 10분, 합정역 출발
아침식사는 전곡에 있는 ‘옹가네 돌솥 설렁탕’에서 해장국으로.
 도시락은 일식이찬(밥, 김치, 깍두기)

9시 45분, 노채고개에서 시작

한북정맥 5구간의 시작점인 노채고개 아래에 있는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며 산행을 준비한다. 낙엽길을 걸으며 새삼 가을을 느꼈던 것이 바로 한 달 전인데 이젠 겨울이다. 노채고개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제법 넓은 공터를 만났다. 잠시 숨을 돌리고 총무님의 구령에 맞춰 체조를 한다.


10시 25분, 원통산(567m) 도착

원통산에 오르니 아래쪽으로 길게 뻗은 47번 국도와 함께 일동과 회현면이, 좌측으로는 명지산과 연인산의 장중한 모습이 펼쳐진다. 날씨가 흐려 조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홍대장님 왈, 이 원통산을 기점으로 일동면과 회현면이 갈린다고 한다. 선두는 쉬지 않고 내뺀다. 10시 50분 또 다른 노채고개(옛 길인 듯하다) 통과.


11시 35분, 휴식

출발지인 노채고개부터 중간에 체조 시간 10분을 제외하면 1시간 40분을 쉬지 않고 달려 왔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아니면 힘이 넘쳐서인지...

웅- 웅- 웅--- 47번 국도를 달리는 차들의 소리가 골짜기를 타고 공명한다. 산행 내내 차 소음으로 시달렸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슴이 탁 트이는 것으로 위안해 본다.


12시 40분, 암릉구간 앞에서 점심식사

추위에 떨며 점심을 먹는다. 컵라면이 절실하다. 밥에 달랑 김치와 깍두기. 그래도 모두들 맛있게 먹는다. 식사 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녹여 본다. 숨을 채 돌리기도 전에 김형재 회원을 선두로 바로 출발한다. 모두들 추워서인지 도무지 쉬질 않는다.


13시, 암릉구간

늦장을 부리다가 회원들이 모두들 떠난 뒤에 출발했다. 모두들 암릉구간을 우회한 모양이다. 혼자서 가기로 했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막상 초행길을 혼자 가려니 두려움이 앞선다. 손과 발에 적당이 힘을 주며 암릉을 오른다. 구호를 외치며 회원들과 신호를 교환한다. 제법 짜리짜리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며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올해 처음 맞는 눈이다.

암릉구간의 마지막에 이르렀다. 5m 정도의 트래버스(암벽 등을 옆으로 가로지르는 길) 구간인데 밑으로는 절벽이다. 잡을 수 있는 것은 빨랫줄을 엮어 만든 엉성한 줄 뿐이다. 트래버스하다가 빨랫줄을 놓치거나 줄이 끊어지면 끝장(?)이다. 10여 분을 망설이다가 보조자일을 꺼내 작은 나무 밑동에 확보를 하고 자일을 5m쯤 사려 절벽 아래로 내린다. 내 몸을 묶는다. 빨랫줄이 끊어지거나 내가 빨랫줄을 놓치면 5m(?)만 추락하면 된다. 심호흡을 하고 트레버스를 한다. 잡을 곳도 마땅치 않다.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간다.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레 발을 옮긴다. 다행히도 줄을 놓치지도, 줄이 끊어지지도 않았다.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한다. 몸을 따로 확보했던 보조자일은 회수할 수가 없다. 자일을 끊어 빨랫줄과 함께 매듭을 하고 빨랫줄을 묶어 놓은 제법 굵은 나무 밑동에 다시 확보해 놓는다. 다른 사람이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김윤배 회원이 신호를 한다. 모두들 걱정하고 많이 기다린 것 같아 미안하다.


13시 55분, 운악산 정상(935m) 도착

암릉구간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바로 정상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또 길을 재촉한다. 이어 14시 10분 운악산 동봉(937m) 도착, 또 기념사진을 찍는다.


14시 30분, 남근석 촬영지 도착

남근석 바위라고 불리는 볼만한 바위가 떡하니 서(?)있다. 잠시 앉아 아래로 펼쳐진 가평군 일대를 조망한다.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한북정맥 5구간은 전체적으로 길이 평탄하여 트레킹하듯 쉽게 걸을 수 있다.


15시, 두번째 휴식

오늘은 전체적으로 휴식다운 휴식 없이 계속해서 걸었다. 모두들 힘이 철철 넘치나 보다. 낙엽 쌓인 바닥에 누워 겨울을 느껴 본다. 한해를 보내며...


16시, 47번 국도 교차점 도착

한북정맥 5구간의 완주를 축하하며 기념사진 찰칵!

이어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이동갈비에서 갈비를 먹고 그것도 모자라 일산에 있는 전망 좋은 노래방에서 한북정맥 망년회를 성대하게 마치다.


- 일자 : 2007.12.1

- 참석 회원 : 홍사룡(한북정맥 산행대장), 박연, 장정화, 허진, 황보태수, 임순재, 김윤배, 김형재, 김현
   호, 허영심, 오상환, 정민영 총 12명
- 코스 : 노채고개 - 원통산 - 암릉구간(우회) - 운악산 정상 - 운악산 동봉 - 남근석 촬영지- 절고개 -
   47번 국도

- 5구간 거리 : 11.5km
- 5구간 산행 시간 : 6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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