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토요산행기

[1245회] 한북정맥 4구간(3차) 산행기

1993.01.01 Views 30 imsuy


 

7시 정각 합정역을 출발, 아침식사는 전곡에 있는 ‘옹가네 돌솥 설렁탕’에서 해장국으로.
 9시 25분 구담사 도착

낙엽길을 걸으며 새삼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바로 언덕길이 시작된다. 구담사에서 4구간의 시작점인 도성고개까지는 꽤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지난번 3구간을 내려오며 모두들 다음엔 고생께나 하겠구나 생각했던 길이다. 언덕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장정화 회원이 준비한 감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린다.


10시 25분 한북정맥 4구간의 시작점인 도성고개 도착

도성고개에 오르니 황금빛 억새밭이 우리를 반긴다. 길 좌측에는 잣나무가 우측에는 잡목들이 늘어서 있다. 억새밭을 헤치고 산행이 시작된다. 모두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오랜만에 느끼는 능선 종주의 맛. 좌측으로는 화악산과 명지산의 웅장한 모습이 우측으로는 일동 시가의 모습이 아래로 보인다.


11시 15분 강씨봉(830m) 도착

한북정맥 3-4구간인 포천 일대의 산은 궁예의 전설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한다. 나라를 잃은 궁예가 올라 회한에 잠겼다는 국망봉,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도망가다 길이 험해 말에서 내린 채 걸었다는 도마치봉 그리고 궁예의 부인 강씨가 남편에 의해 죽기 전에 피해서 살았다고 하여 강씨봉.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이 바로 그 강씨봉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오뚜기 고개로 향한다.


12시 15분 오뚜기 고개 도착

이어 오뚜기 부대 마크가 새겨진 표지석이 있는 오뚜기 고개에 도착했다. 표지석 옆으로 노랗게 물든 잎갈나무(낙엽송)가 그림처럼 줄지어 서있다. 풍광 좋은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홍대장님과 박연, 장정화 회원이 따로 도시락과 반찬을 준비하고 동행한 안준영 사장이 특식 ‘야채, 오징어무침’을 가져와 이번 점심은 그야말로 만찬이었다.


2시 45분 청계산(849m) 도착

산 정상의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중후한 육산의 풍모를 자랑하는 명지산 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산에서 오신 부부와 간식을 나누며 담소한다. 그분들도 준비해온 매실주와 칠면조 훈제를 꺼내 놓는다. 이렇게 서로 나누는 정이 있어 산이 좋다.


3시 30분 길매(마)재 도착

청계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이다. 구간 종주 내내 낙엽이 쌓여 있는 길을 조심스레 걸어서인지 주행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린다. 이어 이번 구간의 마지막 고개인 길매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4시 5분 길매봉(735m) 도착

암릉구간인 길매봉을 지나면 남쪽으로 앞으로 넘어야 할 육중한 바위산인 운악산이 버티고 서 있다. 박연 회원이 말한다. 운악산 정상 부근의 모습이 마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보아뱀 같다고. 얘기를 듣고 다시 보니 그럴 듯하다.


5시 10분 노채고개 도착

모두 하이파이브를 하며 오늘의 산행을 자축한다. 오랜만의 긴 산행이라 그런지 다리가 뻐근했지만 가을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운 산행이었다.


이어 5시 40분, 온천욕 40분 그리고 저녁만찬으로 흑돼지 삼겹살과 소주, 맥주...

총무님 잘 먹었습니다.


- 참석 회원 : 홍사룡(한북정맥 산행대장), 박연, 장정화, 허진, 안준영, 황보태수 총 6명
- 코스 : 구담사-도성고개-강씨봉-오뚜기고개-청계산-길매봉-노채고개

- 3구간 산행 시간 : 7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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