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기
평화누리길
[1847회] 평화누리길 종주 다섯 번째 코스
2019.05.18 Views 183 피아트
2019년 5월 18일 평화누리길 제5.6코스

*산행지; 평화누리길 제5~6구간(킨텍스길~출판도시길)
*날씨; 맑음(최저 영상 19도에서 26도)
*동행인; 박찬익, 이정일, 이정수, 오상환, 허영심, 박종관, 김호중, 이병덕 (8명) / 임요병, 임춘환 2명 산행 후 / 총 10명
*산행시간 ; 5시간 35분 중 (휴식 약 2시간 포함), 실제 산행은 약 3시간 35분
















10;05 일산 호수공원 제5길 출발/메타스콰이어, 아카시아나무, 소나무 숲길
10;16 까치구름다리/현대백화점/소공원/높은 빌딩 숲
10;20 원형육교/우
10;25 킨텍스공영주차장/우 *길주의
10;37 킨텍스 제1전시관 표지석 4거리
10;50~11;00 휴게공원 표지석/휴식/이병덕 합류
11;18 성림조경 뚝 길 /아카시아 가로수 꽃향기(군락)
11;36~11;42 가좌근린공원/휴/화장실
11;46 고양시립가좌도서관 옆/가좌고등학교 앞
12;15~12;25 동패지하차도/지하가 아니고 심학산 자락 터널이다./제5구간 종료
*제6구간...........
12;25 평화누리길 제6구간 진입/심학산 입구/5분간 깔딱고개/좌
13;01 낙조전망대 647m, 승마장 200m, 심학산 정상 70m 지점(이정표)
13;15~13;25 낙조전망대/휴
13;30 정자/쉼터/급좌
13;45~15;00 솔덕식당/흑염소탕/점심/막걸리/휴식
15;10 파주출판단지 ‘이체’ 통과
15;40 구 문발IC -끝-
........................................
15;47~16;20 교보피앤비 방문(임요병 님 안내)
17;20~21;40 주엽역에서 임춘환 님 만찬 외 2.3차
오늘 모임시간이 주엽역 1번 출구 9시 30분이다. 나는 3호선 단선이어서 1시간 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린다. 출구도 1번에서 2번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헐레벌떡 뛰쳐나가니 모두들 반갑게 맞는다. 호수공원을 가로질러 출발지점인 제5구간 입구에서 지나는 커플 한 명에게 단체사진 한 컷을 부탁하고 10시 5분에 정식 출발한다.
입구부터 메타스콰이어와 아카시아나무, 군데군데 소나무숲을 지나 까치구름다리를 넘는데 동네공원은 계속 이어진다. 우측으로 현대백화점 간판이 보이고, 원형육교를 지나면서 앞뒤 좌우는 어느새 서울 못지않은 빌딩 숲이다. 말로만 듣던 킨텍스 주위의 빌딩 숲을 벗어나 10시 25분에 킨텍스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니 평화누리길은 오른쪽 직각으로 튼다.
평화누리길 대부분이 자전거 길과 겸용으로 되어 있고, 로터리를 건너자마자 좌우 길을 잘 살펴야 알바를 하지 않는다. 10시 37분에 킨텍스 제1전시장이란 커다란 표지석 4거리를 지나면 ‘휴게공원’이란 표지석 앞에 이른다. 인공 암벽등반 연습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 쉼터 의자에서 첫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병덕 님이 자전거를 타고 불쑥 나타난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좀처럼 참석하지 않다가 이번엔 비록 자전거를 타고 왔지만 반갑기는 마찬가지이다.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1대간 9정맥의 동반자요, 자일 한 줄에 목숨을 걸었던 동지이기 때문이다. 게토레이 한 캔씩을 나누어 주면서 우리는 어느새 그때의 그 시절 얘기에 빠진다. 길은 좌측으로 뻗어 나가고, 이병덕 님은 앞뒤를 종횡하며 길안내에 바쁘다.
뚝 방길 아래 성림조경 앞을 지나면서 도로변엔 아카시아 가로수가 널브러져 있다. 탐스러운 꽃봉오리 그윽한 꽃향기가 후각을 상큼 자극한다. 11시 30분을 지나면서 화장실에 볼 일이나 보고 가자기에 마침 가좌근린공원에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는다. 이어 고양시립가좌도서관 옆을 지나 가좌고등학교 정문 앞을 통과한다.
12시 15분에 동패지하차도에 이른다. 그런데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아니고, 심학산 자락을 올라가면서 터널을 지나는 도로이다. 지하차도라는 용어가 옳은지 모르겠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역시 출판이란 직업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오늘 제5코스를 동패지하차도 위에서 2시간 10분으로 마감하고 보니 너무 약하다는 중론에 따라 다시 제6코스로 시동을 건다.
제6코스는 ‘출판도시길’로 명명된 길이다. 입구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계단을 오르는데, 5분간을 빡세게 올라가서 외편으로 틀게 된다. 오늘 제5코스를 마감하고 여유로우면 심학산 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마침 제6코스가 심학산이 포함되어 있어 다행이다. 심학산(尋鶴山)은 해발 194m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서쪽으로 출판문화 산업단지 품고 있어 더욱 뜻 깊다.
숙종 때인지 영조 때 인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궁궐에서 기르던 학이 도망가자 이산에서 찾았다 하여 부르는 심학산, 언젠가 한 번 올라와 보고 싶었는데 평화누리길에 속해 있다니 무척 반갑다. 고봉산 서맥 끝머리에 우뚝 선 이 산은 홍수 때 한강물이 범람하여 내려오는 물을 막았다고 수막산(水漠山) 또는 물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고 메뿌리(산)이라고 불렀다.
또한 메뿌리산을 심악산(深嶽山)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물속에 잠긴 수막산이 깊이 들어 갔다는 뜻에서 붙였다. 심악산은 경기 오악(송악, 감악, 심악, 북악, 관악)중에 하나이다. 7~8부 산허리를 휘감고 걷는 길이 둘레길 수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심악산(沈岳山)으로도 불리지만 옛날엔 군사적 요충지였고, 주위는 풍수학적으로도 무척 길지라고 한다.
13시에 정상 70m, 낙조전망대 647m, 승마장 200m 이정표 앞에 선다. 정상 70m거리라면 한번쯤 올라 가볼만한 거리여서 망설이고 있는데, 뒤따라오던 이정수 님이 그냥 획 지나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분명히 정상을 가자고 할 것 같아 그냥 지나쳤단다. 나도 따라서 그냥 지나치기는 했지만, 걸으며 생각해도 정상을 다녀왔어야 하는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병덕 님은 자전거를 들고 타기를 번갈아 가며 땀을 흘린다. 장사이다. 13시 15분에 낙조대전망대에서 한강하구의 푸른 바다를 넘본다. 산이 작다고 풍경까지 적은 것은 아니다. 서해를 바라보고 유일하게 우뚝 솟은 심학산, 작지만 존재감은 그 어느 산보다 크다. 출판도시를 품은 이곳을 교하(交河)라고 하는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합쳐지기 때문이다.
낙조전망대에서 5~6분 후 쉼터 정자가 나온다. 여기서 급하게 좌측으로 꺾으면 파주출판도시 뒷동산이다. 배 밭을 지나 15분 후에 식당과 카페가 있는 마을로 내려서니 ‘솔덕버섯’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앞면이 있는 식당주인일까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반갑게 맞아준다. 모처럼의 흑염소탕으로 식사를 하고 막걸리1병과 보온물병을 선물로 받는다.
깔끔하게 단장한 솔덕식당에서 푸짐하게 대접받는 기분으로 식사를 하는데 무려 1시간 15분이 걸렸다. 오후 3시이다. 출판도시 뒷산을 내려가 ‘이채’를 통과하여 통일로 뚝 방길 따라 구 문발IC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어 이 동네에 터를 잡고 사옥을 올리느라 수고하신 임요병 님을 호출하여 신축 내부를 탐방하고 주엽역으로 달린다.
전철을 타기 위해 주엽역으로 올 때는 꼭 연락해 달라는 임춘환 님, 도착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온다. 유명 닭튀김 집에 배낭을 풀고 거나하게 기분 좋아질 때엔 오늘도 어둑어둑 날이 저문다. 여기서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다시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이번엔 배가 출출하고 시간이 어정쩡하다는 핑계로 다시 베트남 쌀국수 집을 들린다. 임춘환 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