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한남정맥 제4구간 (징매이고개~SK농장주유소까지)

2017.07.04 Views 86 산나그네

한남정맥 제4구간 (징매이고개~SK농장주유소까지)시간대

-----------때 ; 2011년 7월 2일 (구름 많음)
-----------산행시간 7시간 50분
-----------함께한 산 꾼들 ; 김유영, 김호중, 박 연, 손남희, 장남덕, 장정화, 정민영, ......................................................주성필, 이정일, 채호기, 천승배, 최태경. 허영심 (13명)


09;00 징매이고개 출발 / 고려 때 충렬왕이 부평에 매 사냥을 두 번이나 왔다갔다는 기록이 있고, 또 당시에는 몽골 유목민들도 매 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매를 징발한다는 의미에서 징매이고개라고 했다는데, 그렇다면 옛날에는 이곳에 매가 많았다는 것일 테죠. 그런데 대부분의 검색에서는 왜 장명이고개라고 하는 걸까.

근래에는 인천시에서 동물 이동통로까지 만들어 놓아 동물들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들도 무척 반기고 좋아한다. 전국 어디에든 무자비한 현대화의 개발로 인하여 절개된 도로를 이렇게 이어준다면, 하는 바람은 성급한 것일까.

09;20 276m의 중구봉 / 징매이고개에서 가파르게 올라치니 밋밋할 줄 알았던 봉우리에 돌무더기 탑이 우뚝하여 경관을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 우리는 이 맛에 산을 오른다.

09;37 헬기장을 지나고,

10;20 육각 정자

10;58 아나지고개 /

11;04 경인국도와 고속도로 육교를 건너 / 공장지대에서 해매는 듯 했으나,

11;25 비타민 길 입구 / 정상적으로 정맥 길에 접어든다. 그래서 결국은 지름길?

11;50~12;10 원적산 정상을 가기 전에 배드민턴 장 벤치에서 점심 식사

12;16 철마정 (팔각정) / 많은 등산객들이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니, 이곳까지 오기 전 배드민턴 장 벤치에서 점심 먹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12;24 199m의 원적산

12;48 철마산 관통도로

12;49~13;03 새사미아파트 / 정문 앞에서 알바한 K씨를 기다리며, 겸하여 길 건너 손 국장이 귀경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든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지난 5월에 약속한 쑥떡까지 만들어 참여하였는데.......

14;04 철탑 3번

14;12~14;18 호봉산 정상 / 마을 뒷산에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해서 호봉산이었는데, 6.25전쟁 이후에는 울창한 나무들을 땔감으로 벌목하여 한때는 ‘빡빡산’으로 불렸다고도 한다.

14;24 구루지고개 (비포장 인도) / 군데군데에서 우리 민족이 굶주리고 피폐했던 흔적들이 지명으로 증명한다. 구루지고개도 예외가 아니다. 6.25전쟁이후 소금이나 생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봇짐 장사꾼들이 이곳을 넘나들면서 얼마나 구르고 넘어졌기에 ‘구루지고개’라고까지 이름 붙였을까. 메마른 ‘빡빡산’에서 내려와 황토 길 ‘구루지고개’ 지나면서 민족사의 아픔을 되새긴다.

14;50~15;25 경인로 6차선, 부평도서관 앞 / 더 이상 끝까지 가고 싶은 눈치들이 아니다. 아침 9시부터 지금까지 6시간 가까이 걸었으니까 그럴 만도 하겠지만, 오늘 계획된 코스 8시간 정도를 이 쯤 해서 그친다면 그 다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 하다. 앞으로 2시간 남짓 걸으면 목적지까지 완주할 텐데......, 안타까운 마음으로 몇몇 대원들에게 한 시간만 더 걷자고 애걸(?)하여 겨우 출발한다. 중도 하산은 그만큼 패기 넘치는 젊은 대원들에게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따라가지 못하는 산우들의 심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 아무튼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 우리 산악회가 사람과 함께 나이 듦의 현상이러니, 하며 자위해 본다.

7월의 태양빛도 오늘따라 구름에 가려 패기를 잃고 무덥고 끈적이는 것만 같다.

15;12 경인철도 육교 위 / 좌측으로는 백운역사가 보인다.

15;45 얕고 작은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국도 8차선 도로를 횡단하여 팬더아파트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찾았다.

16;10 만월산 정상 / 인천시 부평구와 남동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흙과 바위들이 붉은색을 띠고 있고, 산의 형국 또한 기러기가 나는 것 같다고 하여 원래는 주안산(朱雁山)이라고 불렀다나. 그래서 지금의 주안동(朱安洞)이란 지명이 생기고, 또 이 외에도 옛날에는 원통산, 선유산(仙遊山)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한편 보월 한성안 스님이 1920년에 이곳 산 정상에 올라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동서남북이 한눈에 다 보이고, 특히 산세가 인천 도심 쪽을 향해 좌우로 팔을 벌려 모든 만물을 감싸 안는 형태라고 하여 동방만월세계약사유리광불(東方滿月世界藥師琉璃光佛)이 계시다`고 하였다나요.

16;15~16;30 만월정 / 마침 노상 매점에서 시원한 오미자차를 시켜 마시노라니, 정자 한 켠에 걸린 시 한 수에 시선이 닿는다.

...........................만 월 정................................

흙이 붉고 기러기 나는 모습을 닮아
처음에는 조안산으로 불렀네 /

기러기 등을 타고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선유산이라고도 하였네 /
東方滿月世界 藥師如來 淨琉璃國에서 오늘의 만월산이 되었네 /

여기에 만월정을 세우니 우리는 모두 가슴에 큰 달을 품고
신선을 닮아 꿈의 도시를 이루세 /
1996년 11월 5일
글 ; 임노순 글씨 ; 박혁남


16;40 간석 3동 길 횡단

16;50 SK농장주유소 (간석 3동 2~485) / 도착하자마자 송기사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또 알바를 하는지 17시 1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기다리기를 무려 1시간 10분, 모두들 화가 단단히 났다. 결국은 송기사차를 배제하기로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귀경하기로 한다. 송기사와의 인연이 결국은 이것으로 끝나는 건가 보다. 오랜 인연일수록 ‘처음처럼’ 마음 가져야 된다는 평범한 이치를....................................................................................

오늘, 박연 사장님께서 베푸는 낙지요리 만찬에서도 ‘처음처럼’으로 화를 달래보지만, 분위기는 그간의 송기사가 해온 노련함을 칭찬(?)하기도 그렇고, 성토하기도 그렇고, 또 산행후기에도 뭐라고 쓰긴 써야겠는데 표현할 방법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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